꿈과 환상의 노래 뮤지컬Man of La Mancha


꿈과 환상의 노래 맨 오브 라만차

괜히 기분이 들뜨고, 좋아지는 금요일 저녁. LG 아트센터 앞에서 들려오는 팝페라 가수 ‘마리아’의 노래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여름 치고는저녁 바람이 꽤 선선하다. 이제 꿈과 환상의 노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 빠질 시간이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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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글,사진_전미린/13기 학생기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05학번

꿈을 가진 당신이 돈키호테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196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뮤지컬의 명작이다. 2007년 한국 팬들을 찾아온 <맨오브라만차>는
조승우, 정성화, 김선영, 윤공주 등 젊은 실력파 배우들이 연기하며, 화려한 무대와 감동적인
음악의 환상적인 조화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세계적인 명작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공연은 세르반테스가 그의 하인과 함께
종교재판을 기다리며 지하감옥에 수용되면서
시작한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유죄에 대한
변론으로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극중극 형식의 <맨오브라만차>는
결국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곧 돈키호테였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그 자신이 돈키호테였던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불굴의 영혼에 존경을 표하는 나의 방식이었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지

돈키호테는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괴짜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자신이 기사라고 착각하며 그의 하인 산초와 함께 모험을 향해 떠난다. 괴수 거인이라며
풍차를 향해 달려들고, 이발사의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는 등 그의 행동은 그저
미치광이 노인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것’은 무엇일까. 여기 여관 하녀, 알돈자가 있다.
정상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그녀는 여관 노새끌이들에게
짓밟히며 현실을 증오하는 여자이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비정상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그녀는 돈키호테의 아름다운
레이디 ‘둘시네아’이다. 처음에는 돈키호테를 그저 미친
영감으로 생각하던 알돈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돈키호테에게 감동 받아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짓밟아도 좋으니 꿈꾸게 하지 말라고
절규하던 알돈자에게 돈키호테는 말한다.
“미쳐가는 세상 속에서도
가장 미친 짓은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거울의 기사’와의 결투에서 돈키호테는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보게 된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그저 늙어가는 나약한 노인에 불과하다.
환상에서 깨어난 돈키호테, 아니 알론조는 시름시름 앓으며 죽음을 앞두게 된다.
그를 지탱한 에너지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그때 나타난 알돈자는 알론조에게 ‘이루지 못할 꿈’을
불러주며 다시금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다시 일어난 돈키호테는 세상을 바꾸겠노라
쩌렁쩌렁 소리치지만 얼마 못 가 임종하게 된다. 극을 마친 세르반테스도 곧 종교재판을 받으러
감옥을 나선다. 이때 죄수 중 한 명은 세르반테스에게 묻는다. “용기는 상상 속에만 있나?”라고.
결국 마지막 장면은 모든 죄수들이 함께 ‘이루지 못할 꿈’을 부르며
2시간 40분의 환상적인 공연이 막을 내린다.

겉으로는 미쳐 보이지만 순수함과 열정을 지닌 돈키호테. 환상을 통해 알돈자의 지친 영혼을
구해낸 돈키호테. 돈키호테야말로 꿈을 포기한 현대인을 구원하는 진정한 기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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