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바라보는 3가지 시선

강의명 여행과 문학의 밤 3인 3색 : 산티아고 가는 길
강사명 세스 노터봄
강의 일시 9월 7일 오후 7시
강의 장소 ELBON the Garden

‘순례자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산티아고를 가는 길’, 그 길 위에서 세스 노터봄과 서영은, 김희경 작가가 발견하는 것은 역사와 삶과 그리고 사람이었다.
이례적인 특강이 있었다.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자주 거론됐던 네덜란드의 소설가 세스 노터봄과 우리나라의 서영은, 김희경 작가가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같은 주제를 두고 독자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세 작가는 모두 산티아고를 가는 길 위에서 느꼈던 여행기를 글로 그려내는 작업을 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들에게선 순례자와 같은 신성함과 마음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산티아고라는 목적지가 아닌, 그곳으로 가는 여정이었다. 그들이 깨달은 무언가는 바로 길 위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 세스 노터봄┃역사를 되짚으며 걷다

세스 노터봄은 보통의 여행기와는 다른 기술로 주목을 받은 작가다. 그에게 길은 무수한 역사의 흔적이 남겨진 곳이다. 그의 여정에는 산티아고라는 목적지가 중심이 아니다. 그는 일부러 돌고 돌아 산티아고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곳으로 향해 뻗어진 무수한 길 위에 새겨진 스페인의 역사와 중세의 유럽 역사는 그에게 신비한 보물과도 같다. 중세에 했던 순례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는 옛날의 순례자가 들렀을 길을 따라 그들의 행적을 되짚고 동시에 역사까지도 더듬는다. 그에게 길이란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성지이다.

작가 김희경┃사람으로부터, 가능한 자신을 발견하다
세스 노터봄이 길 위에서 역사를 더듬었다면 김희경 작가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그녀의 책,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에 대한 기록이며, 낯선 길 위의 ‘나’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기자였던 그녀는 특유의 관찰력으로 사람에 대해 내밀한 감정을 표현한다. 그 길 위에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의 그녀에게는 힘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다. 인디언들이 파괴된 아름다움 앞에서도 다시 새롭게 나타날 아름다움에 대해 긍정하듯, 그녀는 자신 앞에 놓인 삶에서 새로움을 긍정하는 법을 산티아고로 가는 길 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배웠다.
작가 서영은┃삶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를 깨닫다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으로 ‘이상 문학상’과 ‘연암 문학상’을 수상한 서영은 작가는 산티아고를 향하는 길 위에서 느낀 삶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길 위의 노란 화살표는 그녀에게 친절한 신의 인도와도 같았다. 길을 한 걸음씩 걸으며 그녀는 마치 양파처럼 하나씩 벗겨지는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긴 길을 걷기에 힘겨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녀에게 어깨에 짊어진 짐은 오히려 고마운 것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인생의 삶에 비유할 수 있는 그 짐을 통해 이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질 힘을 기를 수 있었다.

그들에게 최종 목적지는 산티아고였다. 그러나 목적지로 가는 길은 각자 달랐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행복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각자 나름의 길을 선택해 걸어간다. 그 길 위에서 우리도 세 작가처럼 깨닫는 것은 서로 다를 것이다.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그 길 위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지는, 그 길을 제대로 걸어보았을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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