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챌린저의 왕중왕,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다.












2006년 11월 2일 LG트윈타워 동관 지하에서는 기대, 흥분, 열정 등 일을 성취한 자들의 오묘한 기운이 하나의 뜨거운 열기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글로벌챌린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 온 30팀의 시상식을 앞둔 순간이다. LG 구본무 회장 등 LG계열사의 임원진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지만 발대식의 과정을 한번 겪은 후 인지라 다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원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리허설 후 챌린저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본격적으로 시상식이 시작됐다. 탐방 중 생일을 맞은 대원의 눈물, 탐방국가의 신문에까지 등장한 이들의 활약상, 그들만의 즐거운 순간들이 영상으로 흘러나오며 그 당시의 감동을 재현한다.
이제 ‘왕중왕’을 가려낼 시간! 특별상, 우수상, 최우수상이 불려지고 마지막 영예의 대상까지 발표가 난다(이미 일주일 이전부터 결과를 알고 있었던 글로벌챌린저 관계자들은 표정 관리하느라 무척이나 애먹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어느 팀 하나 빠짐없이 훌륭했던 12기이기에 대상을 가려내는 시간이었다기 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박수 쳐주는 아낌없는 자리라는 의미가 더 클 것이다. 앞으로 진정한 글로벌 도전자들이 되어 세계를 누빌 그들 모두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것이다.



“대상은 일본 라이브 하우스를 탐방한 중앙대학교의 ‘흥(興)’팀입니다!!” 대상 팀을 발표가 나자, 시상식장 한 쪽 구석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쥔 손이 올라온다. 바로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며 담담함을 표현했던 중앙대 팀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상을 받은 후 다시 만난 흥(興)팀은 정말 흥이 나 있었다.
같은 과 친구 세 명과 건너 알게 된 친구 한 명이 모여 이뤄진 팀 ‘흥’은 2월 말부터 글로벌챌린저 준비를 시작한 노력파다. 매주 금요일마다 모여 작성한 보고서의 버젼만 20개가 넘는다. 다들 욕심이 많아 끊임없이 보완하다 보니 만들어진 결과다. 하지만 멤버들의 온화한 특성상 결코 팀 내 불화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한다. 이 부분은 탐방기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탐방 첫날, 가져간 노트북이 말을 듣지 않아 인터넷 중계 포기 여부를 두고 고민할 때도, 이벤트 용으로 애써 챙겨간 300개의 부채가 부채와 부채대가 맞지 않아 이벤트를 접을 때에도, 언제나 서로 힘이 되어준 멤버들이었다. 그들 스스로가 분석한 대상수상의 요인도 궁금하다. ‘일본 라이브 하우스 탐방’이라는 주제 자체가 참신하기도 했지만, 탐방 후 보고서와 함께 내는 보고서 요약본이 주요인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대부분 워드로 간략하게 해서 제출하지만 이 팀은 2주 간의 여정과 결과를 ‘먼나라 이웃나라’처럼 만화로 그려 낸 것이다. 또 문화관광부에 자신들의 결과를 토대로 제안서를 냈던 것 역시 플러스 요인일 듯 하단다.“상을 타지 않더라도 우리는 탐방기간 동안의 추억만으로도 충분히 상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 멋진 추억을 안겨준 것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열심히 보고서를 썼고요. 그러다 보니 이런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라는 유윤태 팀장(중대 사회학과 01)의 말에서 최선을 다한 자의 자신감이 묻어 나온다. 참신함과 팀워크 그리고 노력은 그들의 번쩍 치켜든 두 주먹의 의미가 더 값져 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여기 ‘죽음’에 대해 탐방하고 돌아와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이 있다. 성균관대학교의 ‘혜안’이 바로 그들. 구체적인 테마는 유럽의 ‘Death Care Industry’! 유럽의 데스 케어 산업의 선진 인프라와 시스템,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정신을 배우고 한국형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약간은 어두운 주제와는 달리 이들의 팀워크는 가히 최고로 꼽힌다. 생일을 맞은 팀원의 깜짝 파티로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는 센스, 재치 넘치게 이어지는 입담과 서로 비슷한 취향까지 삼박자가 고루 맞는다. 주제도 ‘Well Dying’이라는 개념에서 계속 생각해오던 것이었고, 같은 경영학도로서 뜻이 같았기에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조언을 구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업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지만 팀원들이 하고 싶었던 아이템이었고 자신감도 있었기에 그대로 추진했고 결과는 ‘최우수상’이 되어 돌아왔다. 이들에게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부분과 어려움은 존재했다. 날씨부터가 더워 쉽게 지치게 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지도에 뻔히 나와있는 장소를 찾지 못해 4시간을 돌아다니던 일까지. 이제는 추억이 됐지만 그 당시에는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 것들이었다고 입 모아 말한다. 하지만 유럽의 잘 정비된 수목장과 자연장을 보면서 자신들의 죽음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까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된 그들이다. 기나긴 대장정을 좋은 결과로 끝내고 난 그들의 심정은 어떨까? “처음에는 LG에 대해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 기업가적인 마인드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근 1년간을 함께 하다 보니 변한 게 많아요. LG가 대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게 이런 거였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성균관대 경영학부 03 이은혜) 다들 이렇게 아쉬움 반, 뿌듯함 반으로 마음을 전한 그들은 13기에 도전할 새내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라면 잘 발전시켜 도전해보세요. 진심을 다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따라오니까요.”



글로벌챌린져의 ‘특별상’은 인터넷중계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팀에게 주는 상이다. 어찌 보면 관객들의 반응을 얻어야 하는 만큼 대상보다 더 받기 힘들 법도 하다. 이 특별한 상의 주인공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의 Key Maker 팀. ‘다니엘 헤니를 만지고 싶을 때, 실감방송’이라는 호기심 넘치는 모토 아래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인 그들의 열정이 만든 결과물이다.
공과대학이라 신선한 주제가 많고,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점이 있었다며 겸손하게 말하지만 과연 이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4개국 모두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서 노트북과 인터넷 중계장비 등의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은 여자 넷의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에스컬레이터가 거의 없는 유럽 지하철에서의 이동은 ‘아, 이대로 몸이 부서지는구나’ 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더구나 짐을 잃어버리는 일도 종종 발생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잃지 않은 것은 ‘웃음’이었다. 매일 밤 그 날 찍은 웃긴 사진들을 보면서 서로 웃고 떠든 것이 지금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니 무한 긍정적 파워의 여인네들이다.
이미 탐방 공유회 때 인기상을 수상한 터라 더욱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상. 탐방기간 동안 잠 못 자가며 열심히 중계한 결과다. 너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조금 욕심 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는 스스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 진심이 전해졌는지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들은 ‘Key Maker’ 특별상 수상 소식에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챌린저 발대식에서 외쳤던 “도전하라 새로운 생각으로” 라는 구호가 아직도 생생하다는 ‘Key Maker’ 팀. 미래의 얼굴 독자들에게 꼭 13기 글로벌챌린저가 되어 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구호를 외쳐본다. “도전하라! 새로운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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