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그 후 ㅣ그날의 감동을 10000% 끌어올려 줄 TMI 메뉴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막을 내렸다. 수많은 팬들의 가슴은 백조를 향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중. 하지만 백조의 호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아현 소채리와 황지수 소채리가 준비한 백조의 호수 메뉴판만 있으면 마음속에 그 감동을 더욱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 다들 TMI 코스요리 드실 준비 되셨나요?

아현 셰프’s PICK! 소채리동 블루를 졸업한 수석 셰프, 노아현 셰프가 요리의 정석 그대로, 풀코스로 모십니다.

Course 1. 멀었던 좌석의 아쉬움을 달래줄 N 차 관람법

LG아트센터 전일 공연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나의 더딘 손 탓에 티켓팅을 실패하고 아쉬운 좌석에서 관람했다면? 그저 아쉬움으로 남겨두지 말자! 무대 위 공연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해줄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영화 버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LG아트센터 무대 위에서는 백조들의 화려한 군무와 무대 구성에 집중했다면, N 회차로 영화를 통해 배우들의 소름 돋는 표정 연기와 우아한 신체 라인에 집중하여 감상해보자.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감정 연기와 떨림에 감탄을 내뱉는 순간들이 반복될 것이다. 10월 31일부터 메가박스에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영화 버전을 다시 한번 상영한다고 한다. LG아트센터 공연 관람권을 지참하면 5천 원 할인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얼른 새로운 느낌의 N 차 관람을 즐기러 가길 추천한다.

Course 2. 가성비 있게 즐기는 예술 풀코스

기존에 발레와 같은 고전 예술에 대해 가지고 있던 당신의 고정관념을 강하게 부숴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화려한 안무와 의상은 물론이고 눈을 깜빡이는 시간조차 아까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라인까지, 매혹되지 않은 사람이 이상할 정도. 만약 이 공연을 계기로 영화관을 벗어나 예술 감상의 매력에 빠져버렸다면? LG아트센터의 시즌 공연 CoMPAS에 주목하자! 발레부터 연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LG아트센터의 공연들을 코스로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무용, 음악 등 기획공연을 패키지 코스로 관람하면 가격 할인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

Course 3. 눈으로 한번, 귀로 두 번.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백조의 호수,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본 단어지만 실제로 공연을 본 적은 없다고? 그렇더라도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웅장한 멜로디로 스토리의 긴장감을 높이는 OST, 바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다.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꼽히는 대중적인 클래식이다. 공연 관람 이후에도 여전히 귓가를 맴도는 웅장한 멜로디와 화려한 백조들의 여운에 이 노래를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Course 4. 빌리 엘리어트, 그리고 아담 쿠퍼

각종 영화제에서 소개되며 많은 시네필의 최애 영화로 꼽히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가? 탄광촌의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나 발레리노를 꿈꾸는 어린 남자아이의 성장을 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가히 마지막 장면, 자신을 믿어준 아버지와 형 앞에서 어엿한 발레리노로가 되어 도약하는 장면일 테다. 해당 장면에서 성인이 된 빌리 역할을 맡은 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면 마지막 장면을 위해 영화를 다시 한번 재생하게 될 것이다. 그는 바로, 실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초연 당시 백조로 활약했던 원조 백조 ‘아담 쿠퍼’다. 영국 로열 발레단 단원이자 매튜 본의 발레단 단원으로 단연 최고의 발레리노라 할 수 있는 그가 있었기에 현재의 <백조의 호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Course 5. 업그레이드된 무대연출,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함의 연속

9년이라는 공백기를 두고 다시 한번 한국을 찾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이전 공연들보다 무대, 조명, 의상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실제로 공연을 관람하는 2시간 반 동안 눈을 한시도 뗄 수 없었다. 무대 위 미술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화려한 무도회장 장면과 왕자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하는 하얀 벽, 현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후 꿈속에서 백조의 품에 안겨 있는 왕자의 모습까지. 매 장면 완벽한 연출과 구성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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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 6. Once upon a time? 20 years ago!

“옛날 옛적에……”
우리가 어린 시절 읽었던 대부분의 동화는 국적을 불문하고 once upon a time (옛날 옛적에)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약 20년 전 이야기인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일 이성과 스캔들을 낳고 가족을 돌보지 않는 여왕은 찰스 왕세자와 그 스캔들을 떠오르게 한다. 왕실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진짜 자신을 찾고 싶어 하는 왕자의 모습에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겹쳐 보인다. 실제로 그녀는 왕실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발레를 후원하면서 풀었다고. 실제로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의 인기 레퍼토리 가운데 몇몇은 다이애나가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선 덕분에 공연될 수 있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와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의 공연을 볼 수 있게 해 준 찰스 왕세자에게 감사해야 할지 그를 비난해야 할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더 재밌는 점은 매튜 본이 이렇게 ‘대놓고’ 영국 왕실의 어두운 면을 세상에 드러냈음에도 그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는 점!

Course 7. 낮엔 여왕, 알고 보니 밤엔 여자친구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공연 당일에 배우 라인업이 공개되는데 혹시 이상한 점이 없었나?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독특한 점을 벌써 알아챘을 것이다! 낮 공연엔 여왕을 맡은 배우가 밤 공연엔 여자친구를 연기하는 등, 무용수들의 배역이 수시로 바뀐다는 점이다. 여왕 역의 카트리나 린든 뿐만이 아니라 캐리 윌리스(여자친구 역)는 호숫가에서 등장하는 노파로, 프레야 필드(여자친구 역), 니콜 카 베라(여왕 역)와 메간 캐머런 (여왕 역)은 각각 무도회의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공주로 등장할 때도 있다. 심지어 백조 역의 윌 보우지에는 공주들을 에스코트하는 역할로 등장한 적도 있으니 공연마다 앙상블로 등장하는 주역들을 찾아보도록 하자. 공연이나 영화를 보다가 ‘유레카’를 외칠지도. 여담이지만 백조의 호수에서 2018/19 시즌 개인비서역을 맡은 글렌 그레이엄은 2013/14시즌 백조/낯선 남자였다!

Course 8. 히치콕이 <백조의 호수>에?

매튜 본은 이 작품이 히치콕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영화감독도 아니고 서스펜스의 거장인 히치콕이라고? 두 번 세 번을 곱씹어봐도 전혀 모르겠는데? 도대체 <싸이코>의 섬뜩함과 <현기증>의 스릴이 어디 있단 말인가. 바로 백조 떼가 왕자를 공격하는 장면이 그것. 새가 사람을 공격하는 유일한 이야기가 히치콕의 <새>였기 때문이다. 매튜 본은 역사 속에서 새는 사람에게 긍정적이고 연약한 이미지라 그 반대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히치콕의 영화 장면은 9회말 2아웃의 구원투수로 느껴졌을 듯하다. 더불어 히치콕의 <새>는 꽤 잔인한 영화임에도 주말 명화극장에 자주 나오곤 했는데, 앞서 언급된 <빌리 엘리어트>도 명화극장의 단골손님이다. 주말에 명화극장을 보고 자란 세대라면 토요일, 일요일에 맞춰 <백조의 호수>를 관람하는 건 어떨까?

Course 9. 백조와 초콜릿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백조들은 어떤 고충을 겪을까? 백조 역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입을 모아 분장이라고 답했다. 얼굴과 온몸에 하얀 물감을 칠하는데 이게 굉장히 답답하고 어렵다고. 게다가 흐르는 땀으로 인해 지워지면 수정도 여러 번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상반신을 드러내야 하다 보니 몸 관리가 필수인지라 초콜릿을 한 조각을 피하는 것도 아주 어려웠다고 전했다. 백조를 맡은 윌 보우지에는 초콜릿을 매우, 특히 좋아해서 먹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며 초콜릿을 자신의 길티플레져로 언급했다. 한국 공연에 참여하지 않은 백조인 매튜 볼은 디즈니 노래가 길티플레져라며 공연 전에 꼭 들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하지만 백조들의 대기실을 가득 채운 건 초콜릿도 디즈니 음악도 아닌 영국 신사들답게 마시는 차였다!

Course 10. 매튜 본, 고전의 RE-BORN

매튜 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고전은 <백조의 호수>뿐만이 아니다.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인형>, <파리 대왕> 등 수많은 고전이 매튜 본만의 무용으로 탈바꿈했다. 물론 스토리도 범상치 않다. <신데렐라>는 대공황시대의 불량 소녀로 바뀌었으며,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오로라는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주체적이고 활달한 인물로 변화했다. 매튜 본은 고전의 내용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약간의 마법을 부리곤 하는데, 4막에서 <백조의 호수> 음악이 원음인 단조에서 장조로 변하는 순간이 그 예다. 대체로 우울한 분위기의 단조에서 밝은 장조로 변조하는데, 어쩌면 왕자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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