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가려고요? – 3탄 중국 교환학생 정현진

환상과 현실 사이 외지로 훌쩍 떠난 교환학생의 사적인 고백들. 거품을 쏙 빼고 진짜만 담았다.

기획1_ 덴마크 교환학생 조홍근 | “떠나는 확실한 목표, 세웠나요?”
기획2_ 미국 교환학생 김신비 | “힘들지만, 완주할 가치가 있어요.”
기획3_ 중국 교환학생 정현진 | “그 나라와 언어를 아는 만큼 얻어가요.”

정현진 is

해외도 나간 적 없었다. 교환학생만 꿈꾸던 해바라기도 아니었다. 중국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교환학생 생활은 그녀에게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12학번 | 상하이의 사범 대학교(Shanghai normal university)에서 2015년 9월~2016년 1월 교환학생


같은 모습, 다른 느낌. 상하이의 낮과 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이끈 교환학생이란 이름

Q. 중국에 대한 관심이 교환학생으로 이어졌다는 게 흥미롭네요?

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시점이었죠. 사실 이전엔 해외를 나가 본 적도 없었어요. 오히려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타입이었죠. 중국을 알고 싶어서 교환학생을 했고, 이후 어학연수도 가고 중국의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십까지 했죠.

Q. 상하이를 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러 이유가 있었어요. 일단 상하이는 외국인에게 가장 관대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도시 중 하나였어요. 더불어 이 도시 자체에 한인 커뮤니티가 많이 발달했다고 들었어요. 해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던 시기여서 이곳이라면 적응하기 쉬울 것 같았죠.

Q. 중국어를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요. 어떤 준비 과정이 있었나요?

가장 걱정된 게 역시 언어였어요. 무작정 중국어 학원에 다닐 수밖에 없었죠. 솔직히 영어권 나라였으면 기초 생활에서 큰 불편함은 없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중국어로 물어보고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죠. 게다가 여행이 아니잖아요? 살아야 하니까 하루빨리 중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했죠.

Q. 학교의 시스템은 예상대로 한국과 비슷했나요?

대체로 그랬죠. 다만, 상하이 사범대학교에서는 전공 수업을 필수로 들을 필요가 없었어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장점이었죠.

Q. 교환학생으로서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있었을 텐데요.

한국에는 홈페이지에 학교 관련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잖아요? 전화로 물어보면 알려주기도 하고요. 중국은 확실히 그런 점이 부족했어요. 학점 인정 관련이나 기숙사 문제 등 직접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니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심지어 학사 일정도 직접 물어보고 나서야 알 수 있을 정도였다니까요? 한국이 시스템 구축 면에선 확실히 뛰어났죠. 그리고 가장 애먹은 것이 입학통지서를 받는 것이었어요. 중국은 들어갈 때 비자가 필요한데, 학생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입학 통지서가 필요하거든요. 늦게 받아서 하마터면 개강하고 중국에 도착할 뻔했어요.

Q. 주로 어떤 수업을 들었나요?

당시 부족했던 중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중국어 수업을 주로 들었어요. 학창 시절 때 국어를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로 나누듯 여기 수업도 4개 과목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말하기와 읽고 쓰기, 듣기, 범독이라는 수업이었죠. 범독은 하나의 책을 읽어가는 수업이었어요. 전 오후에 놀러 다니고 싶어서, 오전에 수업을 몰아서 들었죠. 게다가 대부분 수업이 오전에 진행되고 오후 수업이 적은 편이었어요.


상하이 사범대학교의 안과 밖. 훌륭한 숙소와 부대시설로 ‘열공’하려는 마음은 부쩍 커졌다.

Q. 경험해보니, 스스로 교환학생의 특장점을 꼽는다면요?

교환학생의 장점은 공부에도 있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문화와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재미있죠.

이것이 바로 대륙의 스타일

Q. 학교생활 중 기억에 남는 색다른 경험이 있다면요?

학교에서 발표대회가 열린 적이 있어요. 유학생이 본인만의 수필을 쓰고 발표하는 거였죠. 무작정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준비하면서 중국어 실력이 더 늘 거로 예상도 했고요. 준비한 만큼 중국어도 더 유창해지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중국어를 구사할 때 주저하지 않게 됐죠. 운이 좋았는지, 상도 받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부족했는데도요.

Q.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특별한 지원은 없었나요?

제가 다니던 상하이 사범대학교에서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별 신청을 받아 여행을 보내줬어요. 2학기에 1번, ‘국경절’이란 연휴가 있어요. 일주일 정도 쉬는 기간이죠. 10월에 갔는데, 학교에서 코스를 짜서 단체로 움직였어요. 같이 간 사람은 모두 만족했는데, 전 반대여서 오히려 기억에 남아요(하하). 여행은 아무래도 단체보다는 홀로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게 좋잖아요?

Q. 그러면 개인적으로 여행을 간 적은 있나요?

그럼요. 예원, 신천지, 와이탄 등 친구들과 이곳저곳 다녔죠.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학기가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나요. 처음 중국에 간 9월 초에는 학기도 시작하지 않았고, 할 게 없었죠. 보통 상하이는 비가 많이 오는데, 9월 초가 날씨가 좋은 편이라 여행을 많이 갔어요.


상하이 근교 여행 중 찍었던 티엔즈팡(좌)과 난징동루(우)


상하이의 낭만적인 물과 함께. 예원(좌)과 시탕(우)

Q. 특히 추억을 남긴 곳이 있다면요?

디즈니랜드요! 운 좋게도 교환학생 기간에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했거든요.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갔는데 괜히 디즈니랜드가 아니더라고요. 볼거리도 많았고, 참 신나게 놀았어요

Q. 상하이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한국인에게 관심도 많고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편이에요. 처음에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자주 질문을 받죠. 한국인이라 하면 참 좋아하더라고요. 상하이 옆 남경이 난징대학살이 있던 곳이라 일본인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풍문이 있어요


스케일이 다른 놀이동산, 디즈니랜드. 불꽃놀이를 하는 모습은 황홀하다.

중국, 이것만은 알고 가

Q. 교환학생에 대해 가졌던 환상과 달랐던 점도 있었죠?

중국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귈 줄 알았죠. 개인적으로는 어딜 가도 다른 사람과 잘 지낸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외국인이니까, 무조건 잘해줄 거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처음 중국어를 거의 못할 때는 먼저 다가갈 방법이 없어서 그런지 친구를 만들기가 어려웠어요. 대부분 제가 다가가서 친구가 된 경우가 많았죠. 생각해보면 저도 외국인 유학생에게 말을 건 적이 없었는데, 그런 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막연히 친해지고 잘 대해줄 거라 착각한 것 같아요.

Q. 혹시 중국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나요?

사람이 많으니까 우리나라보다 쓰레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고, 예상보다 쓰레기가 적더라고요. 교통에 대한 편견도 있었죠. 혼잡하고 불편할 거라 상상했거든요. 이용해보니, 전혀 불편하지 않고 우리나라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놀랐어요.

Q.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나만의 팁이 있다면요?

수업뿐만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지금은 어느 정도 중국어 회화가 가능한데,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거든요. 특히 처음 중국에 왔을 땐, 같이 간 친구 중 저만 중문과가 아니어서 가장 못하는 편이었죠.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말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덕분에 좀 더 빨리 중국어 실력이 늘었던 것 같아요. 특히 학교에서보다 시내에선 오직 중국어만 쓰이거든요? 상하이는 사투리가 심해 이해하기 더욱 어렵죠. 가장 중요한 건 겁먹지 말고 해보는 거예요. 참, 상하이 곳곳을 여행할 땐 괜찮지만 시외로 떠날 시 여권을 검사하는 곳이 많아요. 여권을 꼭 챙기고 여행하세요!

Q. 지금 준비하는 예비 교환학생에게 조언을 하자면요?

공부도 마찬가지겠지만, 교환학생도 준비한 만큼 얻어가는 것 같아요. 공부 외에도 준비할 물건도 미리 조사하는 게 좋죠. 상하이는 날씨가 습해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냄새가 많이 나서 탈취제가 필수인데, 이게 중국에선 비싸거든요. 한국에서 미리 사 오는 게 확실히 좋죠. 그리고 약도 챙겨가는 게 좋아요. 중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을 살 순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약의 효능이 강해 한국인의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미리 그 나라에 대해서 알고 준비하는 게 공부도, 생활하는 데도 여러모로 좋아요.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어디를 가든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 익히기. 더 많은 경험을 하는 뿌리가 될 테니까요.

LG Social Challenger 150955
LG Social Challenger 김준호 말과 글을 마음에 새기다 작성글 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DIGITAL + Analog 한 방울

내 몸에 꼭 맞는 대안 생리대 찾기

이곳은 색으로 말한다. COLOR SPACE

LG Dream Challengers 37.5˚C 현장

디자이너 조중현 ㅣ LG글로벌챌린저, 그 후

도전하는 청춘! 2017 광복절 ‘빛’ 캠페인을 만든 LG챌린저스 x 크리터(CReatER) 팀

주방의 기술. 과학으로, 주방 회생법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LG아트센터 기획공연 CoMPAS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