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가려고요? – 2탄 미국 교환학생 김신비

환상과 현실 사이 외지로 훌쩍 떠난 교환학생의 사적인 고백들. 거품을 쏙 빼고 진짜만 담았다.

기획1_ 덴마크 교환학생 조홍근 | “떠나는 확실한 목표, 세웠나요?”
기획2_ 미국 교환학생 김신비 | “힘들지만, 완주할 가치가 있어요.”
기획3_ 중국 교환학생 정현진 | “그 나라와 언어를 아는 만큼 얻어가요.” – coming soon


미국행을 택한 공대생의 교환학생 정보는 그녀에게 물어보세요

김신비 is

공대생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택한 특이한 유형. 교환학생이 선호하는 미국으로 건너가 경험만큼은 선물
보따리로 채워 왔다고 했다. 현재 교환학생 전도사로 활약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중.
가톨릭대학교 정보통신전자공학부 13학번 | 뉴저지의 펠리컨 대학교(Felician University)에서 2017년 1월~6월 교환학생

미국 교환학생 Keyword 3

미국이여, 다양한 경험을 데려오라

Q. 공대생으로서 교환학생을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요?

공대생은 보통 교환학생보다 공모전이나 인턴십을 하라는 조언을 자주 듣죠. 저 역시 진로상담을 받을 때 그랬고, 동의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죠. 가치관의 큰 변화가 찾아온 거예요. ‘경험은 자산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자.’ 다짐했죠.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교환학생이 눈에 들어왔어요. 4학년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았죠.


](좌)여행 중 만난 뉴욕 타임스퀘어!
](우)뉴욕의 밤은 언제나 옳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야경.

Q. 미국을 선택한 건 역시 다양한 경험 때문이었나요?

그도 있지만,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모국어가 영어인 미국을 택했고, 다양성을 접한 만큼 선택에 후회가 없죠. 생각만큼 영어 실력이 많이 늘진 않았지만···

Q. 다양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요?

미국을 ‘자유의 나라’라고 칭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인종부터 종교, 그리고 문화까지 각양각색이란 걸 느꼈어요. 교환학생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릴 때마다 크게 깨달은 게 있어요. 그동안 제가 선입견을 품고 그들을 바라봤다는 점이요. TV나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본 외국인과는 참 달랐죠. 인종이나 국적이 다를 뿐, 우리와 같은 친구였어요. 사람마다 성격 차가 있을 뿐이었죠. 다양한 친구와 즐겁게 지냈어요.


뉴저지 펠리컨 대학교 전경. 편의시설 하나 없이 순수한(!) 자연경관을 선보인다.

Q. 친구를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다양한 가치관을 접한 것이죠. 가치관의 차이로부터 배울 점도, 느낀 점도 많았어요. 물론 삐뚤어진 친구를 만나 불쾌한 경험도 종종 했죠. 노골적으로 인종 차별을 하거나 룸메이트가 있는 방으로 이성 친구를 맘대로 데려오거나 제 옷을 훔쳐 입는 등 웃지 못할 일도 여럿 겪었어요. 이때마다 대화로 풀면서 해결해 갔어요. 다리가 떨릴 정도로 무섭기도 하고 서러워서 울고 싶을 때도 잦았지만요. 당시엔 참 힘들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위로하고 도와줘서 잘 견뎌낸 것 같아요. 여전히 그때의 친한 친구와는 연락을 주고받아요. 참 보고 싶네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미국 생활

Q. 미국에서의 학교생활을 소개하자면요?

전 한국에서 정보통신전자공학을 전공했어요. 교환학생으로도 Computer science 과목을 들었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family abuse라는 가정학도 신청했죠. 그리고 미국에서는 대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수준이거든요. 여유롭고 싶어 Math 수업도 들었어요. 그 외 영어 관련 수업 3개를 추가해 총 6개의 과목을 들었어요.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과 거의 비슷했죠.

사격장에서 탕탕탕!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BB탄이 아닌 실탄으로 사격을 한다.

Q. 학교의 시스템이 한국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가장 큰 차이는 수업 방식이었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토론식 수업이었어요.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하니까 더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덕분에 시험공부를 할 때도 한결 수월했어요. 참여를 바탕으로 한 수업이 신선하고 좋았죠.

Q.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꼽자면요?

수업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실탄이 든 총을 쏴본 경험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제가 다니던 학교가 있는 뉴저지 주는 총기가 합법화된 곳이라 곳곳에 사격장이 있었거든요. 총을 직접 만져보고 사격까지 한 게 신기하리만치 기억에 남아요. 총을 쏠 때 그리 반동이 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사격할 때 몸에 전해진 그 반동이 아직도 생생해요..

Q. 여행도 자주 간 편인가요?

네. 뉴저지 주변엔 편의시설조차 없어 수업을 들을 때면 주로 기숙사에 있었어요. 아니면 차를 타고 뉴욕으로 넘어가 시간을 보내곤 했죠. 봄 방학과 부활절 방학 기간엔 주로 여행했어요. 뉴욕과 워싱턴D.C.를 돌아다녔죠.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여행은 교환학생의 특장점인 것 같아요. 그 외 친구들과의 하우스 파티, 선상에서 크루즈 파티 등 잔향이 많이 남네요. 그땐 꽤 부지런히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여행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워싱턴D.C를 여행하던 중 꿈 같은 인증샷.

미국, 이것만은 알고 가

Q. 앞서 불쾌한 경험을 언급했는데, 애초에 가진 환상과 달랐던 점이 또 있다면요?

학교가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는 까닭에, 방과 후 놀 궁리(!)는 실현되지 못했어요. 학교 내에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기숙사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죠. 매일 화려하고 즐거울 줄 알았는데, 공부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죠.

Q. 한국과는 다른 문화 충격 같은 것도 있었나요?

좋은 점으로 꼽고 싶은 게 남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본인의 취향을 솔직하게 드러내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없었죠. 눈치란 게 필요 없었어요. 그리고 ‘프리 마인드’로 모두 개방적일 줄 알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다른 거더라고요.

Q.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 학생에게 소소한 나만의 팁을 들려준다면요?

한국에서 배운 영어와 미국에서 쓰는 영어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유창하게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배운 영어와는 다르게 표현하더라고요. 점점 다른 회화를 익혀가면, 생활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거예요.
더불어 전 가끔 회의감이 들거나 슬럼프가 올 때가 많았거든요? 그럴 때면 영어로 된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정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등 취미를 병행했어요. 물론 바로 적응하면 좋겠지만요.

생일 날 기숙사에서 친구와 함께. 기숙사 규정상 맥주를 마실 수 없다. 스티커로 가린 것은 무엇일까요?

Q. 떠나기 전 명심해야 할 to do 리스트가 있을까요?

교환학생을 하는 것에서만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 가지 것을 접하고, 또 다른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죠.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교환학생을 하는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는 거예요. 그래야 더 잘 알고, 더 잘 노는 교환학생의 특권을 누리더라고요. 더불어 교환학생 기간엔 힘들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 값진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재밌게 완주하길!

Q. 예비 교환학생 모두에게 힘이 될 한마디 부탁해요.

모든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친구를 응원하지만, 특히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공대생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싶어요.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SNS를 통해서 각종 정보와 느낀 점을 모두 적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죠. 공대생은 관련 정보를 찾기가 어렵거든요. 전 학원에 다니면서 정보를 얻고 준비할 수밖에 없었죠. 이 글을 보는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shinyb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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