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과 함께 사색에 잠기다

강의명 관악 모둠 강좌 – 우리들의 안과 밖
강사명 고은태
강의 일시 매주 금요일 1시 ~ 4시
강의 장소 서울대학교 43-1동 201호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중고등학교 국어책에서 ‘눈길’이라는 시로 만났던 시인 고은. 노벨 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그를 만날 수 있는 수업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관악 모둠 강좌 중 ‘우리들의 안과 밖’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강좌가 바로 그것. 고은 시인이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들, 대학생이라면 생각해보아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당 담론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어떤 분위기인지 알아보고 싶어 수업을 찾아갔던 그때는, 마침 드넓은 잔디밭(서울대학교 버들골)에서 야외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평소 교수님이 좋아한다는 막걸리를 한 잔씩 손에 들고 있었다. 이번 수업에서는 교수님께 하고 싶은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앞으로 살면서 가슴속에 지녀야 할 키워드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교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키워드? 그런 거 없어. 우리는 때로는 살아가기도 하지만 살아지기도 해. 숨을 쉬는 게 아니라 공기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폐를 통해 들어 오는 것처럼. 어떤 특정한 키워드를 가지고 살아가면 그것을 이루지 못하게 되기도 해. 그러니 그저 물 흐르듯 떠내려가.”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는 짓궂은 학생의 질문에 처음 말하는 거라면서 입을 연 교수님. 학교 다닐 때 만난 그 여학생과 입시고사를 함께 봤는데 그 여학생과 같은 학교에 가려고 일부러 한 문제를 더 틀리기도 했다며, 첫사랑을 안 해본 사람은 구원받지 못할 거라는 농담에 학생들은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가끔 딱딱한 책으로 배우는 이론이 지루해질 때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이 수업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직 관악산에서 하는 야외수업이 하나 남았다니 좋은 봄날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다면 막걸리를 한 병 들고 찾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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