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욕구 충전 500%, 지금은 디자인 경영 시대










21세기는 감성시대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든 사업분야와 상관없이 모든 기업의 성패가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성마케팅, 감성경영, 감성브랜드, 감성공학 등 ‘감성’이 기업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이 감성욕구 충족을 위한 최고의 도구이자 절대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한국디자인경영연구원 김호곤 원장은 매스로우의 욕구충족론을 모바일폰의 발전과 연관지어 설명하며 하위욕구 수준에서는 기술의 가치가 강력하지만 상위욕구 수준-자아실현 욕구-에서는 디자인을 통한 가치의 제공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술만이 경쟁의 원천이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술력과 디자인을 저울질 한다면 요즘의 대세는 확실히 디자인이다. 통신과 유통의 발달로 경쟁제품 간의 품질이나 성능은 큰 차이가 없는데다 소비자들의 네트워크는 더욱 공고해져 가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에 쏟던 힘을 과감히 디자인 쪽으로 돌려 성공한 애플사의 성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초기 PC시장에서 우수한 운영체제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던 애플사가 IBM, MS 등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위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밀리면 밀릴수록 운영체제에 대한 집착은 심해졌고 결국 회사는 파산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과거의 핵심역량이었던 기술력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디자인에 승부수를 띄워 iMac을 탄생시켰다. 한번 보면 마음속에 박히고 마는 iMac의 디자인은 추락한 애플사에 날개를 달아줬고, iPod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디자인 경영이란 개념은 영국왕실협회가 1965년에 디자인 경영상을 제정함으로써 처음 사용되었다. 70년대 외환위기로 고통받던 영국은 디자인을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돌파구로 삼았고, 80년대에 집권했던 대처수상은 “디자인 하지 않으면 사퇴하라(Design or resign)”는말을 남길 정도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경영의 요소로서의 디자인은 1993년 로버트 블레이치에 의해 정립되었는데, 그에 따르면 ‘디자인 경영은 디자인이 장기적인 기업의 목표 달성에 유용한 수단임을 널리 인식시키고, 기업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모든 활동에 디자인이 올바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해 주는 공식적인 업무 프로그램’이다. 디자인 경영의 예는 소니 등 해외 사례를 통해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최근 국내기업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 하다.









LG전자는 글로벌 톱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으로 ‘1등 디자인(Great Design)’을 꼽고 2007년에 디자인부문에서 ‘세계1위’가 되겠다는 목표로 디자인 부문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또한 삼성도 올해 초 밀라노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밀라로 4대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는 등 디자인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이런 움직인 범 재계 차원으로 이어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민간주도 정부지원 형태로 10여 개의 디자인 클러스터 구축을 유도, 디자인 산업의 선진화를 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현재 국내 디자인산업의 경쟁력이 선진국의 70∼80% 수준에 불과한 데다 디자인 전문회사의 경쟁력이 매우 뒤떨어져 있어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뛰어난 디자인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임에 동시에 제품의 가치에 날개를 달아주는 촉매제이다.





디자인경영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는 기업들이 기존제품의 생존을 위해 디자인 개발에 얼마나 중점을 두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최근 LG전자는 디자인과 기능·개념·마케팅에 종합적인 혁신을 꾀한 CYON 신제품 6종을 선보였다. LG전자 박문화 사장은 “CYON은 기능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꼭 갖고 싶거나 주목을 끄는 핸드폰이 아니었다.”라며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된 디자인과 스타일을 갖춰 갖고 다니면 ‘폼’나는 핸드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고민의 요지가 바로 ‘꼭 갖고 싶은 휴대폰’이었다는 점에서 CEO가 디자인에 얼마나 큰 가치를 뒀는지, 얼마자 절실했는지 알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독일 디자인젠트룸에서 주는 ‘2005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11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또, LG전자는 레드닷 디자인상과 함께 권위있는 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9개의 제품이 수상작에 오르는 등 경쟁력 있는 디자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스 2005’에서는 16개 부문의 혁신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한, 각 시상식장에서는 LG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한국기업을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됨에 따라 세계시장에 코리안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미래를 경영하라’의 저자 톰 피터스는 디자인이 기업의 ‘영혼’이라고 말했다. 디자인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CEO들과 세계에서 인정 받는 한국의 디자인은 우리기업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에 분명하다.

자료 협조 : LG인터넷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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