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데나 바라하스 신뜰리아 예사 ┃ 그 용감하고 자유분방함

고작 스무살. 그리고 지구 반 바퀴를 돌고 온 멕시코인. 이 작은 몸집의 가르데나 바라하스 신뜰리아 예사(이하 신뜰리)가 원정 온 한국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 한 편으로 기록되고 있다. “Because, I Love Korea!”라고 외치는 그 해맑은 새싹의 이야기.

스무살의 대담한 원정, 왜일까

신뜰리는 멕시코인이다. 멕시코의 콜리마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현재 고려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국제 나이로 이제 겨우 스무 살의 어린 학생이지만, 얼마 전에는 학기 중 짬을 내어 혼자 훌훌 동남아로 여행을 다녀왔을 정도로 용감하고 자유분방하다. 그렇다면 유독 한국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운 그녀는, 특히 북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서 한국의 정치학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내 고백 아닌 고백을 털어놨다.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 때문에 한국에 강렬하게 끌렸다고.

태권도는 지금 멕시코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 있는 국민스포츠예요. 그래서 저도 9살 때부터 18살 때까지 태권도를 배웠어요. 지금은 검은띠고요, 요즘도 꾸준히 일주일에 한번씩 하러 가요. 태권도를 하다 보면 한국어로 구호를 하거든요. 차려, 앉아, 쉬어, 일어서라, 뒷차기, 발차기! 어린 시절부터 그 소리를 들으면서 처음 한국이란 나라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죠.

가깝고도 먼 한국, 그리고 한국인

그만큼 끌렸기 때문일까. 신뜰리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찌개라며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어려운 점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부족한 한국어 실력. 알면 알수록 재밌는 언어라고 생각하는 한편, 간단한 의사소통 외에는 자유분방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이런 언어적 장벽 때문인지, 한국인과의 친밀감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는데•••.

한국인 친구들은 많이 있는데요, 사실 약간의 거리감이 있죠. 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사회적이에요. Hello, Good bye, How are you 하는 인사말들을 먼저 반갑게 건네 줘요. 하지만 ‘진짜’ 친구가 되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겉으로는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를 향한 마음은 조금 닫혀 있다고 느껴요. 그래도 저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정말 좋아하지만요.

일찍 품은 꿈, 그리고 한국에 대한 소망

신뜰리의 꿈은 멕시코에서 교수가 되는 것이다. 공부에 대단한 욕심을 부리는 신뜰리는 전공인 국제관계학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유난히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6개월 과정의 교환학생이라 이제 3개월 뒤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언젠가는 꼭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학문적으로 더 연구하고 싶은 생각과 더불어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선택 받은 엘리트들만 대학에 진학해요. 대학에 가는 학생들이 전체의 몇 퍼센트 정도에 불과하죠. 한국은 그런 멕시코에 비해 교육 시스템이 훨씬 좋고 레벨도 높아요. 사실 멕시코에서보다 이곳에서 저는 제가 더 진짜 대학생 같다고 느껴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에요!

삶을 향한 열정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사랑스러운 그녀. 몇 년 후 다시 한국에 돌아온 그녀와 허심탄회한 친구로 마주칠 날을 고대해 본다.

 
신뜰리의 애장품
신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멕시코의 국교인 카톨릭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목걸이. 엄마가 먼 곳으로 떠나는 그녀를 지켜준다는 의미로 주신 것이다.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목걸이입니다.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신뜰리는 주말마다 명동 미지 센터(MIZY,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미지 센터에서는 컴퓨터와 잡지가 준비된 인터넷 카페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모임 장소도 대여해 준다. 외국인임에도 봉사활동을 한다니, 이 고무적인 일에 럽젠 식구들도 함께 하는 것이 어떨지.
Info www.mizy.net, 02-755-10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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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어린 나이에 정말 용감해요~!!
    저는 아직 생각만하고 있는 일을 척척 해냈네요^ㅡ^
    사실은 태권도때문에 끌렸다고 할 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외국인들은 태권도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우리 한국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공부하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멋지네요^ㅡ^
  • 신뜰리라는 이름이 맞나요? ^^ 가르데나 바라하스 신뜰리아 예사 -> 이름이 왤케 긴 거에요^^?
    원래 멕시코에서는 이름을 줄여서 부를 수 있는 건가요? 신뜰리 학생처럼 중간에 3글자를 쓰는거
    보니 궁금해지네요^^
    멕시코에서 태권도가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운동으로 하는 것 같아서 기분 좋네요.
    아이러니한 건 요즘 태권도 국제시합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국기태권도인데도 .....^^;;
    신뜰리 학생도 거의 10년동안 태권도를 했다는데, 발차기 잘 할거 같아요 ㅋ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돌아가 꼭 멕시코에서 교수의 꿈 이루길 바래요.
    황경신 기자님 수고하셨어용.
  • 와. 적응력이 정말 대단한데요? 오자마자 외국인에게는 꽤나 매울법한
    김치지게가 맛있다고 즐겨찾았다니 !
    그리고 멕시코보다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 더 좋다는 점을 처음 알게 됐어요!
    이번에 미시시피로 단기어학연수를 가게되었는데
    그쪽의 교육시스템은 어떻게되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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