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안될 거야”, 그 명쾌한 대답

강의명 부모교육
강사명 전우경
강의 일시 수요일 1,2교시(오전 9시~오전 10시 45분), 3,4교시(오전 11시~오후 12시 45분)
강의 장소 중앙대학교 교양관 407호
‘세상은 참 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의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 바로 아이를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부모에 관한 뉴스다.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보도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들이라고 처음부터 ‘나쁜 부모’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착한 아이, 좋은 친구, 행복한 사람… 사실 우리가 되고 싶은 많은 것은 너무나 막연해서 당장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것투성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대부분은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엄마 또는 아빠라 불리게 된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가 되는 일도 이처럼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나는 절대로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자랐습니다.”로 시작하는 전우경 교수의 부모교육은 아직 부모란 타이틀이 낯선 대학생들에게 먼저 자신들의 엄마, 아빠를 돌아볼 것을 권유한다. 그렇다. 자식들은 누구나 부모에게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고 자란다. 다만, 그것은 부모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들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 대학생이라면 이제는 자기 부모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해야 하며, 그 과정이 곧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시작이라는 것이 수업의 주된 가르침이다.

부모 교육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예비부모교육’이라 불립니다. 따라서 실제 육아 방법을 가르치기보다는 부모가 되기 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일종의 자아 탐색이 우선인 셈이죠. 이것이 곧 부모 교육의 시작이기도 하고요. 본 수업에서는 자신의 부모님을 포함한 원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성찰하여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망을 이해하는 것이 주 내용이자 목표입니다.

교재는 거들 뿐, 가정 시간에나 배웠던 딱딱하고 원론적인 수업을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수업 대부분은 교수님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엄마, 아빠와의 관계에서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느새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되고, 부모를 죽인 패륜아나 영아를 유기한 부모의 사례를 통해서는 그들 내면의 문제를 이해하게 되어 비난보다는 가슴이 저릿해진다. 막연했던 ‘부모’의 개념이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 ‘이런 행동은 말아야지.’하는 구체적인 다짐으로 변화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전교수는 또 좋은 부모가 되는 간단하고도 명쾌한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 예를 들어, 아이가 “왜 나보고는 사탕 먹지 말라고 하면서 아빠는 담배 안 끊어요?”라고 물었을 때, 아버지가 “어디서 아빠한테 눈 똑바로 뜨고 말대답이야.”라고 한다면 좋은 부모가 아닌데, 이는 ‘내가 어렸을 때는 아버지 눈도 못 쳐다봤는데 감히•••’라는 과거 자신의 기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어쩌려고 그래.”라며 미래를 끌어오는 화법도 문제이다. 좋은 부모라면 ‘아이가 지금 이 말은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현재 아이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것이 바로 좋은 부모이자 정신적으로 성숙한 부모라는 것이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놀랍고도 엄청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부모의 역할에 대해 배우지 않은 채 막연히 닥치면 부모가 되곤 하죠. 그리고 부모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부모가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되면 단순히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만 치부해 버려요. 그 결과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또 사회 공적 비용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대학생은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예비 부모로서 미래에 자신에게 부여될 부모의 자격과 역할을 미리 인식하고 배워서 유기적인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누구나 부모나 되니까요.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가 된다. 다만 스무살, 아직 엄마, 아빠로 불리기보다는 엄마, 아빠를 부르는 일이 익숙한 나이이기에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어쩐지 남의 일 같아 무관심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모님과 다투고 한번쯤은 “난 절대로 이런 엄마는 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던 적이 있다면 이 수업을 강력히 추천한다. 수업을 통해 자신의 엄마, 아빠를 돌아보고 또 자신이 어떤 딸 혹은 아들이었는지를 떠올리다 보면 그러한 마음이 절로 치유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Mini Interview

“수업을 들으면서 두 가지를 느꼈어요. 첫째는 부모의 역할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구나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수업이 어떤 심리학 수업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에요. 제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아동 심리 등 여러 수업을 들어 보았는데, 너무 이론적이었거든요. <부모교육> 강의는 구체적이고도 공감할만한 실제 사례들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더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어요.”
–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7학번 김소원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 이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문득문득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일단 ..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되기 더 쉬운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하는 좀 안타까운 행동들은 분명 친구 외 인간관계에서도 나오는 습관이었거든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나로 인해 내 아이가 이렇게도 될 수 있고, 저렇게도 될 수 있다는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부모라는 직함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까 꼭 강요할 수 만도 없는 문제구요..
  • 저희 아버지와 같은 업종에서 근무해서 자주 찾아오던 삼촌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형동생하는 사이여서 자주 놀러와서 아버지와
    약주를 드시곤 했는데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사실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사는 것 같았지만요.
    결혼이후 아기를 낳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저희 집에도 오지 않고 소식이 없더라구요..
    나중에 어머니에게 듣게 되었는데, 매일 술만 먹고 영아를 방치해서 결국 사망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아기 엄마도 알콜중독자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그 때 생각에는 차라리 저럴 거면 아기를 낳지를 말지..왜 낳아서 결국 그 지경까지
    가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심리를 이해할 수도 없고.. 나는 나중에 정말 좋은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제 저도 대학 공부를 마치고 취직하면 결혼도 해야 하고, 정말 얼마남지 않는 몇년후엔
    저도 부모가 되어있을 거 같은데,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해도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했어요.
    전우경 교수님의 말씀처럼 현재에 충실하라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미래를 끌어오는 화법보다는 지금 현재 내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며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교감하는 법을 익혀야겠어요. 누구나 부모는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좋은 부모는 될 수 없다는 걸 기억하면서 저도 예비부모교육도 받고 노력해야겠어요.
    전경미 기자님 수고하셨어요 ^^
  • 부모 교육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예비부모교육’이라 불립니다. 따라서 실제 육아 방법을 가르치기보다는 부모가 되기 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일종의 자아 탐색이 우선인 셈이죠. 이것이 곧 부모 교육의 시작이기도 하고요. 본 수업에서는 자신의 부모님을 포함한 원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성찰하여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망을 이해하는 것이 주 내용이자 목표입니다.
    라는 말씀... 가슴으로 쏙 들어옵니다.
    예비부모교육.. 준비된 자세를 갖추고 올바른 부모가 되어야겠어요
  • 학창시절 교양강좌로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예비부모교육 처음에는 강좌 제목에 친구들과 시간표를 짜면서도 마냥웃었던것 같아요 선배들이 출석만잘하면 점수를 잘준다기에 신청했던 강의 였어요. 선배들이야기처럼 강의를 듣고 예비부모교육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온 학생들보다는 우리처럼 학점잘준다니까 그냥 들어온 학생들이 더 많아보였던 강의였어요 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바꿔준건 교수님이셨어요 지금 성함은 잘기억나지않지만 교수님역시 구구절절 교과서적인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회전반적인 이야기와 또 교수님이 상담을 해주시면서 겪었던 청소년과 또 그의 부모들의 이야기등을 하시는데 우린 어느세 너나할거 없이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나도 그랬어를 옆친구들과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제기억으로도 교수님이 나는 나의 부모님처럼 살겠다 아니면 부모님처럼 살지않겠다라는 질문에 손을 드는거였는데 나의 부모님처럼 살지않겠다는 항목에 손을 들었던 사람이 더 많았기에 다들 맞장구를 치면서도 놀라는 강의시간이였죠 사실 그때는 강의들으면서 그래,마자를 많이 말하고 호응했지만 막상 그때다 알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다시금 기사를 읽고 나니 그때강의시간에 느꼈던 부분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 한아이의 부모가 되는건 정말이지 놀랍고 또 어려운일같아요.. 구체적이고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배우는
    예비부모교육 저도 들어보고싶네요
  • 차분차분

    저는 하나 화나는 것이.. 꼭 부모의 역할만 강요한다는 것이예요. 좋은 부모 아래에서도 나쁜 사람이 나오고, 나쁜 부모 아래에서도 좋은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본인 스스로의 마인드가 중요하지 않나 싶은데요. 물론~ 가정교육, 특히 어렸을 때의 상호작용이 한 인간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올바른 마인들을 가지기 위한, 좋은 자녀로 성장하기 위한 자기 노력같은 강의도 했으면 싶어요. 사회적으로 부모의 역할만을 너무 강요하고 있는 것 같은 억울함이 들때도 있거든요.
  • 예비부모교육.
    '무조건 엄마는 이래야돼'가 아닌 구체적인 그런 사례들로 인해 공감을 얻어내는것.
    정말 필요한것같아요~ 저도 그 수업 들어보고싶어요~ ^^

소챌 스토리 더보기

나의 라임 단골집 2탄 (feat. 동네 맛집 털기)

나의 라임 단골집 1탄 (feat. 동네 맛집 털기)

<카일루아> 윤정욱 작가ㅣ디지털 노마드로 산다는 것

가성비 좋은 푸드트럭 삼만리

서울의 심야식당 3

졸업전시 – 전시 / 공연 / 쇼

집밥 “서선생” – 남은 추석 음식 활용편 –

가을이니까, 소채리가 추천하는 10월 나들이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