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또 다른 마음의 고향” 수목원 코디네이터














수목원 코디네이터란 식물유전자 보전, 방문자 안내 및 수목원 전반에 걸친 행정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생직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산림청이 내놓은 제도이다. 올해 처음으로 생긴 직업인 만큼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수목원 코디네이터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각 부서마다 하는 일은 다르기 때문에 ‘수목원 코디네이터는 어떻다’ 라고 정의 내리기는 힘들어요.

수목원 전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우리 보존과를 기준으로 설명 드리자면, 대표적으로 종자교환 프로그램이라고 각국의 수목원이 보유한 종자를 교환하는 것이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소나무 산지시험이라고 중국과 소나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수목원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총 35명. 시행 첫해라고는 하지만 그 수가 소수로 운영되는 만큼 양성과정도 평범하지 않다.
“누구나 수목원 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조경과, 원예과, 산림자원학과와 같은 식물관련 학과를 졸업한 자에 한해서만 지원자격이 주어지거든요. 꼭 관련학과를 졸업하지 않더라도 종자산업기사나 산림산업기사와 같은 관련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지원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열린 직업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사실 올해 처음 시행되기는 하지만 수목원 코디네이터의 길이 탄탄대로이지만은 않다. 1년 계약기간에 월 100만원이 약간 넘는 보수. 공무원과 비슷한 업무환경이 주어진다고는 하지만 욕심 많은 요즘 대학생들이 선택하기에는 쉽지 않은 길임은 분명하다.

“사실 올해 처음 시행되기 때문인 탓도 있겠지만, 근무환경이 요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할 만큼 대단하지는 못해요. 일단 야외에서 근무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하루 종일 땡볕 아래서 서있을 때가 많고, 보수도 그리 많은 편은 되지 못하지요. 하지만 이 일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역시 식물과 숲에 대해 제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고, 공부를 확실하게 할 수 있거든요. 미래에도 식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수목원 코디네이터는 분명히 큰 경력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문득 국립수목원에서 가장 가 볼만하다는 연못으로 기자를 안내하겠다는 미정씨와 함께 수목원을 함께 거닐며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도, 중간 중간에 발견하는 이름 모를 꽃들을 보며 탄성을 내지르는 그녀를 보니, ‘어지간한 열정과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뷰내용은 다소 진지하게 흘러갔어도 분위기는 시종 밝았다. 사진촬영을 위해 수목원을 돌아다니던 중 작업용 경운기가 지나가자 “아저씨! 저기까지 태워주세요” 를 외치며 냉큼 경운기에 올라타는 미선씨. “우리 원래 이래요” 옆에서 미정씨도 거든다. “남들은 우리가 수목원에서 하루 종일 산림욕 하면서 꽃에 물주고 그렇게 일하는 줄 알죠? 사실 우리 여자들이 비료도 섞고 삽질도 하고 그래요.” 하며 까르르 웃는다. 이제 여름인데, 썬크림은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할 듯 싶다.







“외국의 경우에는 수목원 관련 전문인력이 발달되어 있어요. 가령 수목원 큐레이터라는, 아직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전문직업이 있는데, 그런 선진국에서 다양한 제도와 사례들을 도입하는 중이에요. 미래에는 우리 수목원 코디네이터들도 굉장한 전문가 집단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외국의 수목원과 교류하려면 영어와 제2외국어는 기본이고, 다양한 상식이 받쳐 주어야 되어야 하거든요.”
어느새 연못을 한 바퀴 돌면서 인터뷰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문득 그녀에게 미래의 얼굴.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보수나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다면 솔직히 수목원 코디네이터는 맞지 않아요. 혹시 숲을 사랑한다면, 보수나 안정성보다는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이 직업을 선택했으면 해요. 우리 국립수목원에 모인 10명의 코디네이터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다 특이해요. 하지만 숲에 대해 공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렇게 다같이 수목원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것이죠. 아까 말했듯이, 미래에는 수목원코디네이터들도 전문가집단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답니다. 자격증 같은 것은 미리미리 따놓고 그때그때 해야 할 공부를 제대로 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하루 종일 좋아하는 숲에서 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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