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항┃‘LG맨’을 꿈꾸는 숨은 블루칩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외모, 능숙한 한국어 구사력. 그리고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이원항.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성실히 답변해준 그를 ‘중국 대표 훈남’이라 부르면 무리일까. 현재 전북대학교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래의 ‘LG맨’을 꿈꾸며, 중국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싶은 큰 포부의 사나이 이야기.

글, 사진_윤우현/제15기 학생 기자(전북대학교 경영학과 04학번)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07학번 이원항

한류 바람 따라 한국에 흘러오다

선명한 이목구비와 차분한 말투에 ‘잘 생겼네.’란 말이 절로 나오던 그의 첫인상. 반대로 소위 ‘얼굴값을 하는 건 아닐까.’ 우려하고 있던 터에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외모보다 더욱 건실한 마음가짐과 예의 덕분에 호감이 커졌다. 조심스레 그가 한국에 온 이유를 밝히는데∙∙∙.

“드라마 <겨울연가>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여주인공 최지우를 만나러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죠.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이 4강에 진출한 것을 보고 손뼉을 쳤어요. 결국,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죠.”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한류’ 열풍을 제대로 맞은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한국의 매력에 끌려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게 된 그가 처음부터 타향살이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3개월간 대학교 기숙사에서 두문불출했다는 그. 왜 그랬을까.

“중국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제가 할 줄 아는 말은 ‘안녕하세요.’ 딱 한 마디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서 3개월 동안 언어 교육원에서의 한국어 코스를 수료할 때까지 거의 기숙사에서만 지냈답니다. 그렇게 긴 암흑(?)의 시기를 버티고 나니, 어느 정도 한국어에 자신감이 생겨 한국 친구들을 사귀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죠.”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07학번 이원항

맛집 투어로 다진 한국어 실력

그는 한국의 캠퍼스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비결로, 한국인 친구들의 우정을 손꼽았다.

“처음에 한국어를 잘 못해서 기숙사 밖을 나갈 수가 없었을 때 저를 도와준 것이 한국인 친구들이었어요. 저를 위해 한글 공부를 틈틈이 가르쳐주고, 이곳 지리에 어두운 저를 위해 기꺼이 가이드가 되어 주었답니다. 특히 매주 주말마다 저를 이끌고 ‘전주 맛집 투어’를 했는데, 전주의 여러 명소를 다녀볼 수 있었죠. 지금은 오히려 제가 직접 친구들을 이끌고 여기저기 다녀요. 제가 잘 아는 순댓집이 있는데, 인터뷰 끝나고 같이 가실래요?”

언어장벽이란 시련을 극복해준, 친구의 응원을 떠올리며, 그는 앞으로 자기와 같은 외국인 학생이 오면 함께 맛집 투어를 다니며 한국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결국, 그와 같은 선상으로 그는 전북대학교 홍보대사를 지원해 활동하게 됐다.

“한국말을 익히고, 학과 공부를 하면서 3학년 무렵,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학교 홍보대사에 지원했어요. 홍보대사 교육을 받을 때 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발표했던 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준비할 때는 어려웠는데,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나니 어디에서도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답니다.”

LG, 조금만 기다려요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에겐 앞으로 한국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중국에 LG제품을 알리는 LG 중국지사 홍보팀에 취직하는 것. 휴대폰이나 LCD 모니터 등 질 좋은 LG 제품을 사용하면서 품었던 꿈이었다.

“LG 제품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가 좋았어요. LG야말로 저의 꿈을 펼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LG입사를 한국에서의 마지막 도전 과제로 잡아 보았어요.”

마치 예언자라도 된 듯 소신 있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중국시장에서 당당한 LG맨으로 활동하는 날,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운명에 기대를 건다.

이 글은 (구) 미래의 얼굴에 실린 기사로, 럽젠 편집실의 수정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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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 제가 볼 때는 구준표와 같은 매력적인 외모는 아닌거 같은데..^^
    윤우현 학생 기자의 아주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ㅋㅋ
    남자가 보는 것 하고 여자가 보는 것 하고 다른 시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매주 주말마다 전주 맛집 투어를 시켜준 한국인 친구들이 정말 고맙겠어요^^
    그 친구들 덕분에 한국 이미지도 참 좋게 비쳐졌을 거 같아 기분 좋은데요~
    미래의 LG맨으로 꼭 되어서 중국에 LG를 많이 알려주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 중국의 구준표! 멋지네요~ 우리나라의 한류가 대단함을 느끼게 해줘요.
    그리고 LG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점도 보기 좋아요^^
    한국말에 서툴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도와줘서 이자리까지왔다고 말하는것도
    정말 예의있어요! 순대도좋아하는 완전 우리나라사람 다된 이원항님!ㅋㅋ 화이팅입니당~
  • 한류열풍으로 한국까지 오게되셨다니 문화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가늠하게 하네요.
    지금처럼 끊임없이 노력하셔서 원하시는
    미래의 LG맨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저도 전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전주의 맛집투어. 정말 좋죠~
    왱이집의 콩나물국밥부터 선미당의 육회비빔밥,
    그리고 전북대앞의 상추튀김, 가맥, 가정식백반 등등
    너무도 맛난 음식들이 많은데요~ 순댓집은 못가봤군요.
    이원항님이 추천하는 순댓집이 궁금합니다.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07학번 이원항님의 꿈이 꼬옥~ 이루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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