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럽젠리뉴얼이벤트] 엄마의 영원한 비타민! 우리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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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터울도 없이 쌍둥이를 낳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만나면 항상 토닥거립니다. 쌍둥이만큼 키우기 힘든 것은 없다더니 결코 빈말이 아니더라구요. 힘들여 한 녀석을 재워 놓으면 다른 녀석이 기어 다니다 건들어 깨워놓고 선잠을 깬 작은애가 울어버리면 큰 녀석도 따라 울었었죠. 그럴 때면 전 두 녀석을 부둥켜안고 펑펑 울곤 했었습니다.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키워놓았더니 이젠 컴퓨터 좀 가르쳐 주면서도 큰소리를 치고, 설거지 한번 해 놓으면 대단한 일이라도 한 듯 어깨에 힘을 줍니다. 무슨 일이든 하면 확실히 하고 안 하면 말아버리는 성격이어서 날이면 날마다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일은 입산수도만큼이나 대단한 인내력을 필요로 하죠. 일년에 몇 번 날 잡아서 화끈하게 싸우라고 금세 주의를 주고 돌아서기 무섭게 두 녀석의 말소리가 높아져 갑니다. 둘 다 쫄바지라도 입고 거실에서 레슬링을 하던가, 어릴 때 쓰던 기저귀로 샅바를 만들어 씨름을 하던가, 장난감 칼로 검도 시합이라도 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이죠. 엄마가 어릴 적 동생들과 얼마나 사이좋게 지냈는지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들려주면 재미있어 하면서도 저는 크면 형네 집 근처도 안 지나다닐 거라고 너스레를 떠는 작은 애를 보면 제 생각보다 골이 더 깊은 모양입니다.

엄마 말이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줄 듯 벌벌 떠는 아들들인데 왜 서로에게만은 양보도 안하고 사사건건 다투는지 모르겠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처음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데, 우리 아들은 천동설이나 지동설도 아닌 모동설을 부르짖는답니다. 마마보이 소리를 들어도 생선을 먹을 땐 살을 발라 제 밥 위에 놓아주고 닭 한 마리를 먹어도 엄마 좋아하는 살코기를 골라 엄마 고기라며 한쪽에 밀어놓습니다. 겁 많지, 눈물도 많지, 무서움도 많습니다. 시원찮은 엄마지만 엄마 돌아가시면 무덤에 무지개 조명도 설치해 주고 심심하지 않도록 텔레비전도 틀어준다는 아들을 보면서 세상에 저런 아들 둔 엄마 있으면 나와 보라고 큰소리라도 치고 싶어요. 하루 1000원씩 주는 용돈 아껴 엄마 좋아하는 과자 사다가 살짝 가방에 넣어주는 듬직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냥 배가 부른데, 왜 둘은 앙숙인지 알 수 없는 일이죠^^;

날이 쌀쌀해져 얇은 옷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정리를 하다 보니 아이들 어릴 적 입던 옷 보따리가 나왔습니다. 고급스럽고 입을만한 건 이미 누군가에게 다 인심을 썼는데, 누구 주기엔 좀 그렇고 버리기엔 아까워서 모아두었거든요. 그런데 참 오랜만에 보는 옷에서 갈래갈래 추억이 밀려왔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아이들을 불러 같이 뒤적여 보았죠. 돌 때 입던 바지를 보며 저희들도 신기한지 “정말 내가 입던 게 맞나요?” 확인하듯 묻더라구요. 어느 이른 봄 밤, 우리들의 추억 끄집어내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여자를 믿지 못해 첫날밤만 지내면 아내를 죽여 버리던 왕에게 천일 동안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결국 왕의 마음을 얻어 왕비가 된 사라자드가 된 기분으로….

철이 바뀔 때마다 감기가 들어 큰애가 나을만하면 둘째가 옮아 콜록거리고 둘이서 경쟁이라도 하듯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덕분에 바깥출입을 잘 하지 않았던 큰애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부러웠는지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라댔습니다. 괜히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 사고라도 나면 더 속상한 일이기에 아예 단호히 안 사준다 해도 한참을 칭얼거리더라구요. 또래 아이들보다 먹을 것에 집착이 강했던 큰 애인지라 앉혀놓고 알아듣게 타일렀습니다. 엄마는 우리 아들들 먹을 우유도 사야되고 고기랑 쌀도 사야되는데 자전거를 타다 사고나면 네가 좋아하는 불고기도 못 먹고, 배가 고프거나 우유를 마시고 싶어도 맨날 자전거만 타고 살아야 한다고 허풍을 떨었죠. 잠시 고민하던 큰 애는 벌떡 일어나 자기 방에 들어갔다 오더니 주먹을 꼭 쥐고 와서 엄마가 살건 엄마가 다 사고 자전거는 이걸로 사라며 제 손바닥에 아까운 듯 30원을 주더군요. 큰 애의 황당한 태도에 제 고집이 무너져 그 금화에 십만 원 이상을 더 보태어 자전거를 사주고 말았죠.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방학,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였습니다. 땀이 줄줄 흐르는 불볕더위에 못 견뎌 큰 함지박에 물을 담아주고 팬티만 입혀 놓은 채 둘이 놀게 했었죠. 그런데 목욕을 하다 말고 물을 뚝뚝 흘리며 작은애가 부엌으로 와 소금을 달라 하더라구요. 목욕하다 소금 쓸 일이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작은애가 대수롭지 않게 짠물을 만들 거라고 했습니다. 큰 아이는 “엄마 바닷물이 얼마나 짜다구요.”하며 양념을 쳤습니다. 황당한 저는 그나마 소금이 아까워 엄지와 검지로 조금 집어 통속에 살살 뿌려주었죠. 아이들은 바가지에 물을 퍼 서로 부어주며 쏴아-쏴아- 파도소리를 냈습니다. 우리 집 목욕탕은 바닷가 모래밭이 되었고 우리 집은 순식간에 시설 좋은 고급 콘도가 되었었죠.

사랑하는 우리 아들들 상훈이 상헌아! 엄마는 너희를 만나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단다. 너희를 키우면서 힘들어 울던 날도 지친 몸으로 잠든 날들도 엄마에게는 큰 기쁨이었단다. 우리 둥이들 앞으로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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