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죽음과 소녀



연극 죽음과 소녀.
슈베르트 현악 4중주의 이름을 딴 희곡으로, 아르헨티나 극작가 아르엔 도르프만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르엔의 작품중, 연극 과부들을 인상깊게 봤었거든요.
과부들과, 배경과 소재가 조금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 고문을 경험한 빠울리나는 우연히 자신의 집으로 온 로베트또 미란다 박사의 목소리와 거동이 옛날 자신을 고문했던 고문관이라 확신하고, 그를 감금, 자백을 받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 헤라르도는 그녀의 말에 확신이 없고, 인권담당자로서, 아내에 맞서 로베르또를 변호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립니다.

고문 당시 들었던 슈베르트의 현악 4중우 죽음과 소녀 떄문에, 그 음악을 다시는 듣지 못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빠울리나.
다시 슈베르트를 들을 수 있을거라며, 그녀를 위로하는 헤라르도.

연극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죽음과 소녀가 극의 내용 및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산 아트센터의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으로, 원작의 8개 장면 중 3개의 장면만을
선별해 보여주고, 연극 시간도 1시간으로 짦습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겨워하더군요, ^ ^  청소년이 보기에는
소재도 다소 불편하고(강간, 고문 등) 힘든 작품입니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창의적인 무대구성이네요.
배우3명, 탁자4개, 의자2개가 전부입니다.
객석은 무대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약 1.5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극 중간에 흘러나오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제외하면, 음향이 전혀 없습니다.
기침을 하게 되면 연극에 큰 방해가 될 정도로 조용한거죠.
그렇게 관객을 가까이에 두고, 연기를 하려면 얼마나 떨릴까요.

그리고, 두번째는, 고문관인 로베르또 미란다 박사는 실제로 나오지 않고
남자 배우 한명이,  대사만을 연기합니다.
이 배우가, 로베르또 미란다의 대사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독백,
주변 상황에 대한 설명(예를 들면, 날이 저문다. 이런것들) 등을
소화하고, 심지어, 의자와 탁자를 옮기는 역할까지 한답니다.

처음엔 뭐지? 했는데, 보다보면, 저절로 집중하게 되는
힘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가 되겠네요.

훌륭한 연기와, 신선한 무대구성, 탄탄한 스토리.
모든 면에서 돋보이는 참신한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럽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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