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에 쫒기는 직장인들 이야기 뮤지컬 <정글 라이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직장인들의 삶을 그린 뮤지컬 정글 라이프.

학교에서는 성적순, 직장에서는 실적순. 더럽고 치사하지만 가족들 생각에 그만둘수도 없습니다.

운동선수였지만 부상으로 그만두고 실업팀의 모기업에 입사한 주인공 피동희. 뭐든지 배우겠다는 힘찬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실상은 상사들 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희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들 피하고 싶어하는 프로젝트가 동희에게 떠맡겨 지고 이를 둘러싼 상사들의 각종 권모술수가 벌어집니다.

제목이 정글인만큼 캐릭터의 이름이 야생동물에 빗대어 지어졌네요. 

기업 회장의 말썽만 피우는 아들인 낙하산 상무 ‘오레오’

오레오를 대신해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는 여성부장 ‘홍호란’

신분상승을 위해 재력과 배경의 남성 상사들만 골라 유혹하는 대리 ‘하예나’

여기저기에 붙어 자신의 이익만을 밝히는 사원 ‘이원순’

소심한 천성으로 별다른 능력도 없이 동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과장 ‘사수미’

무대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직급에 따라 높이가 설정되어 있는 철골 정글짐이 삭막하고 차갑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지키기 위해 어떤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입니다. 상당한 고음의 넘버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비트나 박자가 긴장감이 있고 노래를 통한 대사전달이 꽤 잘된 편이었던 것 같아요.

공연 중간중간, 웃기는 부분이 있는데 웃긴데 씁쓸하고 슬픈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거의 2시간인 공연시간이 조금 지겹네요. 그래도 직장인라면 공감대가 높아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을 겁니다.

공연에 나오는 내용을 몇가지 골라서 공감대를 간단히 적어 봅니다.

(하기 내용은 제가 아는 회사의 직종에 맞춰 적는 것이니, 타 직종의 경우 다를 수 있습니다.)

1.  신입사원의 신상정보를 캐내며 군기를 잡으려는 모습.

    (회사 규모, 직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가장 흔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

2. 건수만 있으면 팀비로 점심, 혹은 회식을 하자는 직원.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회식을 좋아하는 직원은 거의 없음. 경기가 좋든 나쁘든, 영업부를 제외하면 비용을 함부로 쓸 수 없음.)

3. 틈만 나면 회의를 소집하는데, 정작 아무도 아이디어나 발언을 하지 않는 모습.

   (예전에 비해 요즘은 회의를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회의가 많음. 오죽하면 하루종일 여기저기 회의에 쫒겨 다니다 정작 본인 업무는 퇴근시간 후에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임.)

4. 주인공 동희에게 선배들이 답은 정해져 있다고 하는 모습.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할 부분. 수많은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도 어차피 결과는 상위권자들이 원하는 대답 위주로 정리함.)

5. 여성직원이 회장의 아들을 유혹하여 신분상승을 하려는 모습.

   (사내에서는 다양하게 연애가 이루어지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음. 비슷한 에피소드로는 어떤 여직원이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던 외국인 사장을 유혹해 결국 사장은 아내와 이혼, 여직원과 결혼해 해외로 떠났다고 함.)

6. 직원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며 모함하고 거래하는 모습.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승진 혹은 징계, 낙하산식 직원채용 등은 흔하게 있는 일이지만, 업무를 이런식으로 하는 경우는 없음. 지나치게 성과만을 요구하는 회사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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