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쫓는 방법에 대한 문답

제가 럽젠 못지않게 자주 이용하는 한 언시생 카페에 올렸던 본문과 댓글을 스크랩 합니다.

(오래 전부터 불편해하던 건데 ‘내가 바로 제 2의 렙진기자’에는 사진올리는 기능이 막혀있고 링크만 가능하답니다. 사진은 나중에 링크하던지 하겠습니다.)

 

인도 남부에 거주 중인 한 청년입니다.

 

 

혹시 새 쫓는 법 아시는 분…. 노하우 좀 부탁드립니다.. 정말 절실히 필요합니다.

 

 

제 방 창문에 뭐 맛있는 냄새가 나는건지..

 

새벽 6시 부터 앵무새며 딱다구리며 시간차를 두고 달라붙어서 떠들어댑니다…

 

앵무새는 한 6마리가 동시에 붙어있을 때도 있지만 그 지저귀는 소리는 귀엽기라도 하죠..

 

딱다구리 형제(사실 암컷일 수도 있겠군요..ㅠ)는 얼마나 힘차게 쪼아대는지 창문에도 금이갔습니다.

 

아침마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고 싶은데..ㅠ

 

 

처음에는 신기하고 깜찍하게 느꼈지만,,,

 

요즘은 아침마다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들이 전혀 예쁘지가 않습니다.

 

하도 시끄러워 창문을 향해 배게를 던지면 유유히 달아나 거실쪽 창문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제가 거실로 나가면

 

어느 순간 제 방 창문 나무를 뚫고 있습니다. 다섯, 여섯번을 반복한 적도 있습니다.

 

싸울까요??

제리젤리 10.11.15. 19:23
정말 신기하네요+_+ 물론 창문에 금까지 갈 정도라니, 괴로우시겠지만…ㅠㅠ 음, 듣기로는 풍선에 눈을 그려 넣어서(2개) 달아 놓으면 오지 않는대요~ 그래서 과일 싸는 종이에도 눈이 그려진 것을 종종 본 것 같아요~ 공씨디 같은 것을 달아 놓으면 눈이 부셔서 오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까치나 까마귀처럼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새에게는 효과가 없을 것도 같아요~;ㅅ;a
  Acts 29 10.11.15. 19:24
한국직원들이 연수차 방문했다 놓고간 풍선이 몇 개 있는데 오늘 당장 실험해봐야겠습니다. 아이디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리젤리 10.11.15. 22:36
앗, 아니어요~~ 그런데 참고로… 만화 같은 눈이 아니라.. 뭐라 그래야 하나… ▣<-이 도형의 동그란 버전??? 원을 색깔을 반전시켜서 겹쳐 그리는… 그래서 보기에 묘한 느낌이 드는 도형??을 그려야 하는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Acts 29 10.11.16. 01:10
아…. 댓글을 늦게 봤네요..ㅠ 일단은 인도사람 얼굴이랑 비슷하게 그렸구요. 눈은 순정만화처럼 엄청 크게 그려서 창문마다 매달아 놨습니다. 장치 설치하면서 주민들 한테 웃음거리 됬답니다.ㅋㅋ 며칠 살펴 봐야겠네요.
  쟈넷탱♥ 10.11.17. 00:56
아 눈그린거 정말 웃겨요 이것도 사진으로 올려주심 안될까요 귀여울것같은데 ㅋㅋㅋㅋㅋ
괴로운 일이시겠지만 왠지 웃음이 나네요 ^^ 헤헤 새들아 물러가라 ㅋㅋㅋ
 
blast 10.11.15. 21:19
히치콕의 새가 생각나네요.ㅎㅎ 방안에 뭐 갖고 싶은 게 있나봐요?;ㅁ;;? 앵무새가 열심히 들여다보네요. 허수아비같은 것도 도움될 것 같아요.
  Acts 29 10.11.16. 01:11
네. blast님과 제리젤리님의 의견에 따라 일단 풍선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부착시켰습니다. 경과보고 하겠습니다.
 
야구소년 10.11.15. 22:25
아니 대체 어디서 사시길래 저런 새들이?! 아..인도는 그런 곳이구나..
 
곰발바닥. 10.11.15. 22:51
함피 쯤인가요 ㅎ 일년전 다녀온 배낭여행이 생각나는군요~ 창문 바깥쪽으로 작은 돌맹이 몇개 넣은 깡통을 줄줄이 걸어 놓는 것은 어떨까요??
  Acts 29 10.11.16. 01:21
현재는 벵갈로르에 거주 중입니다. 잘 몰라서 그러는건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깡통을 걸어놓는 건 소음 요인을 하나 더 늘리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
  나♡ 10.11.16. 13:47
으아~~함피 정말 좋은데ㅠㅠ 저도 추억이 새록새록~~
 
야구소년 10.11.15. 23:46
딱따구리가 문제라면 촘촘한 그물로 유리창을 방어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Acts 29 10.11.16. 01:07
작년 캠프 때 뵙고 오랜만입니다. ^^ 일단 제리젤리님의 풍선허수아비로 도전 후 잘 안될 시 고려해보겠습니다.
 
방송을할거야 10.11.15. 23:54
우와 글쓰신분은 괴로우셔서 글까지 올리셨지만 사진은 뭔가 평화로워 보이는군요,ㅎㅎ
  Acts 29 10.11.16. 01:12
ㅠㅠㅠㅠ 처음에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남자는다바람둥이흑 10.11.16. 00:13
글쓴분한테는 죄송하지만, 방안을 들여다보는 앵무새의 호기심어린눈 ㅜ 귀엽네요ㅠ
  Acts 29 10.11.16. 01:04
ㅋㅋㅋ 처음엔 항상 감사함으로 새들을 반겼습니다.. ‘이 녀석들 나 늦잠자지 말라고 알람을 다 울려주고 기특한것들..’ 지금은 이사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1980 10.11.16. 00:49
인도에 사신다면 인도 현지 분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요? 얘네가 왜 이렇게 창문을 좋아하는 지 원인을 파악해야 해법이 나올 듯 해요.
  Acts 29 10.11.16. 01:13
직원 들이랑 이웃에게 물어봤는데,, 신기해 하면서 가족 보여준다고 사진 달라더라구요. 딱다구리와 앵무새의 습격은 인도에서도 흔한일은 아닌가봐요…ㅠㅠ
 
라라라랄 10.11.16. 01:35
우와~ 정말 너무 귀엽네요 ㅠㅠ 우리집에 찾아오면 좋으련만 ㅠㅠ 저희집에도 아파트 12층인데, 비둘기가 매일 찾아왔거든요.. 한 6마리 정도 매일 새벽 5시에요… 제가 그릇에 쌀을 먹으라고 두었거든요~ 그랬더니 언제부터인가 찾아오더라구요~ 근데 저희집 강아지가 비둘기를 발견하고 죽어라 짖으니 놀라서 도망간 후로는 아무리 먹이를 두어도 안오네요..ㅠㅠ 큰 개 한마리 데려다 새들 놀래켜 주면 다신 안찾아올듯!
  Acts 29 10.11.16. 13:42
ㅋㅋ 개를 좋아하지만 제 방에 두기는… 좀…^^ 일단 어제 허수아비 드립 1일째 아직까지는 딱다구리 소식이 없습니다…ㅋㅋㅋ
 
radiopia 10.11.16. 09:21
“세상에 이런 일이” 이런 곳에 제보하세요. 님 찾으러 분명 올 겁니다. ‘앵무새 소년’ 뭐 이런 걸로요.-_- 참새 한 마리가 집에 온 것도 사연으로 나오던데 앵무새, 딱따구리 콤보는 분명 pd의 코를 자극할 겁니다..ㅎㅎ 출연료도 받으시고..한국 친구들, 그리고 아랑 사람들에게 영상메시지도 좀 남기시고~ㅋ / 나무에 고양이 배설물이나 포식자의 냄새가 나는 것들을 발라두면 도망가지 않을까요. / 근데 정말정말정말정말 신기하네요..ㅎㅎ 저는 새를 싫어해서 막상 보면 무섭겠지만..ㅎ
  Acts 29 10.11.16. 13:45
ㅋㅋㅋ 그러단 일이 커지겠네요. 참… 전 아직까지는 신기하게도 고양이를 거의 본 적이 없네요. 다른 주에 출장 갔을 때는 어떤 아이가 개인적으로 기르는 걸 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듯해요. 이곳은 개 천지랍니다. 개가 우리나라의 비둘기, 도둑고양이처럼 많습니다.
  라라라랄 10.11.17. 03:22
아! 그렇군요~~ 그럼 인도에서도 개고기도 먹나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은 다 유기견인가요? 궁금하네요~~
  Acts 29 10.11.17. 20:11
개는 먹지 않구있구요. 비둘기를 굉장히 아름다운 새로 여긴다는 군요. 그래서 한인회 어르신들이 우스개 소리로 한.인FTA 채결 개와 비둘기 물물교환 협정 체결!!
  남자는다바람둥이흑 10.11.18. 15:23 new
한.인FTA 채결 개와 비둘기 물물교환 협정 체결이래 ㅋㅋㅋㅋ
 
달콤한 도치 10.11.16. 11:33
혹시 무슨 일로 인도에 계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Acts 29 10.11.16. 14:01
저는 한 국제개발 NGO 인도지부에 홍보지원 간사로 있습니다. 1년 중기로 와있구요. 이곳에서는 업무, 출장, 딱다구리 외에는 다른 잡다한 근심에 빠져있을 필요 없어서 참 좋습니다. 또 제가 살고있는 곳 벵갈로르시는 IT가 발전된 신도시로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도시입니다. 인도에 약 13개의 언어가 있어 소통의 편의를 위해 다들 영어를 기본 사용하는 지라 업무상 큰 어려움도 없구요. 지금 걱정 근심 없이 잘 살고 있어서 한국에 돌아가는게 약간 걱정이되네요..ㅠㅠ
 
홍담 10.11.16. 14:52
우와. 저 역시 낭만적이게만 보이는데요!!! ^^ 놀러가도 되나요?ㅋ
  Acts 29 10.11.16. 16:06
S저널리즘스쿨 레크레이션의 대가 홍담님..ㅋㅋ 물론입니다..^^ 그런데 벵갈로르는 급속도로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배낭여행자들에게 정말 매력없는 도시중 하나랍니다. 인도 여행오셨다가 잠시 쉬어가고 싶으시다면 연락주세요. 즐겁고 독특한 콘텐츠들 제공하겠습니다.^^
 
맨즈헬스 10.11.16. 19:07
님 트위터나 페이스북 안 하시나요?ㅋㅋ
  Acts 29 10.11.16. 20:46
너무 자주 하면 ‘외로워서 매일 밤마다 인터넷만 하고 있고만..’이라는 소리를 듣기 쉽상이라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어번 확인하는 수준이에요..^^
 
Acts 29 10.11.16. 20:49
첫 경과보고 드리겠습니다. 풍선 하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터졌구요. 오늘도 딱다구리는 어김없이 찾아 왔습니다. 벵갈로에서 ooo 입니다. ㅠㅠㅠ
  radiopia 10.11.17. 09:12
아. 이 사태의 결말을 알고 싶어서 계속 들어오게 되는 글입니다. 끝까지 시도해보시고 퇴치(?)때까지 업데이트 해주세요..ㅋㅋㅋ 만일 풍선을 새들이 터뜨린 거라면 새들이 정말 영리하거나 실제 사람에게 달려들 수도 있다는 거겠네요..-_-;;무셔라.
  Acts 29 10.11.17. 20:15
^^ 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영 10.11.16. 23:42
나무에다가 뭔가를 발라보시면 되지 않을까요??? 딱다구리가 싫어할 게..뭐가 있으려나..한국이라면..소위 구리스유를 발라서 미끌어지게 해도 될텐데요.
  Acts 29 10.11.17. 20:12
차후 꼭 시도해보겠습니다..^^
 
저희집에는 비둘기가 떼로 찾아왔었는데요, 나프탈렌(일명 ‘좀약’)을 뿌려놓으니까 사라졌어요”
처음에는 동그란 나프탈렌을 막 쪼개놓고 떨어뜨려놓고 하더니만, 계속 뿌려놓으니 더이상 안 찾아오더라구요! 
좀약 특유의 냄새같은걸 비둘기가 싫어하나봐요;; 같은 조류니까 한번 해보세요!:)
  Acts 29 10.11.17. 20:14
제 개인적 목표는 새들에게 해를 안끼치면서 제가 자유를 얻는 것이랍니다. 좀약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해본 후 문제 없을 시 시도해보겠습니다.^^
 
Acts 29 10.11.17. 20:24
창문에 풍선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는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딱다구리가 풍선이 없는 창측으로만 접근하고 있네요. 오늘 휴일이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해뜨는 거 보러 난디힐이라는 곳에 바이크로 달렸습니다. 비 때문에 해뜨는 것은 보지도 못하고 체력이 고갈된체 복귀해서 다시 잠들려고 하는데 누군가 계속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 거실에 나가보니 빨강머리와 노랑머리 딱다구리가 동시에 공격을 퍼붓고 있었답니다. 창문쪽으로 아무거나 던졌습니다.(거실측 창문의 위치가 높습니다.) 볼펜, 지우개, CD 등으로 강하게 위협을 가했으나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30여분 가량 지겨운 소리를 듣다 잠이 들었습니다.
 
야구소년 10.11.18. 09:33 new
실질적으로 내가 이곳에 오면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시켜야 아무라 새X가리라고 해도 알아먹겠죠. 외부에서 습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무리 안에서 뭘 던져도 자기에게 실질적 위협이 안되니까 무시하는거죠 ㅎㅎ 이제 오면 위험하구나 각인시켜야 합니다.. 전 비둘기를 그렇게 한 번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Acts 29 10.11.18. 23:12 new
요즘은 풍선 덕분에 제 방을 찾지는 않네요.. 그나저나 바람이 반은 빠진듯해서 새 풍선을 장만해서 초딩때 했던걸 상기시켜 풍선에 신문지와 휴지를 덕지덕지 붙여 오래 갈 수 있게 해야겠네요. 거실측 창문은 놔두려구요. 손님들 방문하실 때도 딱딱거리고 있는데 보여드리면 정말 신기해 하시더라구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더 행복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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