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 플러스

지난 11월 28일 여의도 LG트윈타워, 토요일 오후인데도 하늘로 뻗은 높다란 건물안에는 생기가 넘쳤다. 대학졸업반인 듯 젊은 무리가 발랄한 기운을 몰고오는 듯 싶더니 시간이 지나자 차츰 30대 중반 선배들의 의젓한 모습이 눈에 띈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열정을 상징하는 ‘Red’, 여기저기 붉은색 포인트로 들썩이는 이곳은 LG글로벌챌린저(이하 글챌) 홈 커밍 데이 파티가 열리는 현장이다. 처음으로 공식 화합을 다지는 ‘LG글로벌챌린저 플러스’가 출범하는 날, 글챌 클럽이 생긴 지 15주년을 축하하는 선후배들의 회동은 감동 그 자체였다.

꿈과 열정으로 안되는 건 없다

중앙대 사회학과 01학번 윤민상씨(27)는 ‘글챌’ 12기로 지난 2006년, 대학 졸업반 때도 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글챌 최초로 대상이 나와 더욱 주목을 받았다. “3기이후로오랫동안중앙대출신글챌이없었거든요. 조언받을학교 선배가 없어 고생이 심했지만 이젠 걱정없어요”.

민상씨의 성원 덕분이었는지 2008, 2009년 연이어 모교 중앙대에서 글챌 후배들이 탄생했고 그 여세를 몰아 그는 올해 역대 글로벌챌린저클럽 모임인 ‘LG글로벌챌린저플러스’까지 주도하는 기염을 토했다. ‘꿈과 열정을 가지면 안되는게 없다’는게 글챌 참가 이후 그의 인생 모토. 운좋게도 2006년부터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LG 입사자격이 부여돼 현재 LG하우시스에 근무 중이다.

‘LG글로벌챌린저플러스’출범의의미는무엇보다선배들의든든한버팀목역할에있다.
글챌에 도전하면 보통 1년 단위 스케줄로 움직인다. 1~3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4월에 접수하면 5월에 심사와 선발, 야유회를 거쳐 7월 발대식과 함께 LG인화원에서 선배들과 마지막날 밤 친목을 다진다. 이때 30개팀에 각 한명씩 글챌 선배가 지정돼 멘토링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멘토 선배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후배들의 활동을 도왔다.

애착어린 멘토링, 든든해요

이번에 가장 멘토링을 잘 한 선배로 뽑힌 이선우씨(22)는 글챌 14기이자 이번 행사 부총괄을 맡았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4학년 재학 중. 지난해 글챌을 통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방문했는데 올해 기꺼이 멘토링을 자원했다. 해외기관에 연락하고 여행동선을 짜며 선물 사는법까지 하나 하나 가이드를 제대로 한데다 급기야 보고서 최종 발표일에는 몸소 응원까지 오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것이 운영진의 눈에 띄어 ‘최고의 멘토’로 인정 받음은 물론 이번 행사 부총괄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사실 제가 글챌에 애착이 좀 강하거든요. 학교나 학과 성격상 다양한 분야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글챌을 통해 저와 완전히 다른 친구들과 인연을 맺는게 마냥 신기하고 행복 하답니다.”

공모전 위 공모전으로 군림한 그 시대 그 사연

조금 더 선배로 올라가 보자. 현재 프리랜스 번역가로 활동하는 7기 주영혜씨(31)의 회고. “우리 때는 4,5기 선배들을 주축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서 놀곤했어요. 아마 학과 친구들 보다 더 자주 만나는 모임이었을걸요?”.

3기 허장원씨(35)는 1997년도 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금의 30개팀 120명에 비해 그때는 50개팀 200명이나 선발 되었는데 이듬해 IMF로 인해 90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그 때부터 돈독한 분위기가 형성돼 그 4기를 중심으로 선배들의 모임이 본격화 된 것이다. 당시 대륙 제한이 없어 캐나다, 미국, 일본을 다녀왔고 인터넷중계를 가장 처음으로 했던 것도 화제. “인터넷 환경이 나빴던 그 시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전화 접속해 자료를 보내는 등 어려움이 많았어요. 아예 케이블을 갖고 다니면서 선을 찾아 공사하는 수준이었죠. 하하.”

졸업 후 LG화학에 입사했지만 초창기라 수상 특전은 없었다. 각 계열사들은 공모전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해외여행에 대한 막연한 꿈에서 출발 한다. 2000년도 전해 장려상을 탔던 6기 최정진씨(33)도 그랬다. 학교를 마치고 세일즈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은 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방문 경험이다. 인생에 있어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이 있다면 아마 그 때를 꼽지 않을까. 학창시절 연극반을 해서 유난히 목소리가 좋은 최씨는 이 날 홈커밍데이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이렇듯 글챌은 참가한 모두에게 인생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기회이자, 멘토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