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LG글로벌챌린저가 되기까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LG글로벌챌린저(이하 글챌)의 대원이 되는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노라고. 글챌 면접의 문턱에서까지 사소한 말다툼을 한 것은 물론 팀이 해체될 위기를 겪거나 핑크빛 연정에 사로잡히는 등, 각자 구구절절한 사연도 많았다. 그 눈물과 웃음없이 볼 수 없는, 네 팀의 고진감래 도전기 속으로 출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LG글로벌챌린저(이하 글챌)의 대원이 되는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노라고. 글챌 면접의 문턱에서까지 사소한 말다툼을 한 것은 물론 팀이 해체될 위기를 겪거나 핑크빛 연정에 사로잡히는 등, 각자 구구절절한 사연도 많았다. 그 눈물과 웃음없이 볼 수 없는, 네 팀의 고진감래 도전기 속으로 출발!

<경희대 토킹플루 팀> 우린 태어날 때부터 여대생이 아니었다

팀의 이름부터 토킹플루(talking flu)다. 여자 셋만 모여도 접시가 깨진다는데, 넷이나 모인 이들과의 인터뷰는 마치 여고생들이 분식집에 앉아 즐겁게 수다 떠는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했다. 같은 과 동기 셋과 후배 한 명이 뭉친 토킹플루 팀은 한국에 이야기 바이러스를 전파하겠다는 꿈을 안고 다부지게 탄생했다. 영미문화를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진국이 갖춘 스토리텔링과 관련한 문화적 시스템에 주목한 것. 스토리텔링 클럽과 축제 등이 활발한 그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민담과 설화 등의 이야기 소스가 풍부한 반면, 이를 공유하며 즐기는 문화적 토양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작년에 학교 단과대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대회에서 2위를 한 적이 있어요. 한 선배가 저희가 기특했는지 를 추천해줬죠. 동기 셋이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수업을 듣고, 이 주제로 도전하자고 합심했어요. 후배인 지수가 영어를 잘하는 덕에 언어 담당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팀이 꾸려졌고요.

서류를 무사히 통과한 토킹플루 팀의 위기는 다름 아닌 면접 전날 찾아왔다. 면접이 코앞인 만큼 밤새 준비하자는 정보옥 대원의 재촉과는 달리, 푹 자고 일찍 일어나 연습하자는 마미연 대원,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 때문인지 혼자 여유를 즐기던 박초은 대원까지••• 불안과 걱정, 여유로움이 공존했던 이 팀의 면접 결과는 어땠을까? 실전에 강한 그들은, 본인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들은 “한 명의 천재는 유한하지만, 이야기(contents)는 무한하다.”라며 책 <해리포터>의 문화적, 경제적 성과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의심이 덜컥 머리에 자리 잡았다. 정작 <해리포터>가 뜬 것은 영국의 콘텐츠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글 특유의 미묘한 뉘앙스를 영어로 잘 번역할 수 있을까? 그들은 반격했다.

신경숙 작가의 책 <엄마를 부탁해>가 답변이 될 것 같아요. 미국에서 <Please Look After Mom>으로 번역 출간되어 큰 인기를 누렸잖아요. 이젠 번역의 패러다임도 꽤 발전했기 때문에, 우리의 스토리텔링 문화만 받쳐준다면 제2, 3의 <엄마를 부탁해>가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부산대 Umbrella 팀> 글챌 준비하다가 눈 맞은 사건

팀 사진에서조차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 남녀가 보이는가. 글챌은 부산대 Umbrella 팀에 겹경사를 안긴 셈이었다. 바로 이들 팀의 탄생 이력에 연애가 적극적으로 개입했기 때문. 올해 2월 말부터 경영학과 동기생인 박재용, 명재민은 학교 커뮤니티에 글챌에 도전할 학우를 모집했다. 둘은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린 탓에, 직접 면접을 거쳐 선발까지 해야 했다. 그때 박재용 대원의 눈에 확 띄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Umbrella 팀의 멤버가 된 강태경 대원이었다.

열정이 넘치고 밝은 성격의 지원자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그녀가 면접을 보러 카페에 들어온 순간, 여러 질문도 하지 않고 바로 “우리랑 같이합시다!”라고 말해버렸죠. 반듯한 품성과 잘 웃는 첫인상을 가진 이 사람이라면, 한 팀으로 일하고 싶었으니까요.

팀이 결성되고 본격적인 준비를 한 지 2개월여가 지난 5월 10일, 그들은 연인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원은 소스라치게 놀란 반면, 명재민 대원은 이미 예상한 결과로 담담했다는 후문. 다만 팀장 역할을 맡은 박재용 대원은 당시 사생활로 인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까 조심스러웠다. 그는 자신을 귀엽다고 칭찬하는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말을 꺼내는데•••.

저희 팀의 탐방 국가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인데, 꼭 신혼여행을 가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목적이 있는 해외탐방인 만큼, 싸우지 않고 서로 도우며 미션을 잘 수행해야겠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자신 있습니다.

<고려대 선거루 팀> 청일점의 수난 극복기

여자 셋에 남자 하나의 조합을 이룬 팀, 바로 ‘선거루’다. 그들은 의무투표제로 98%의 선거율을 자랑하는 호주를 탐방해 제도, 교육, 문화라는 세 측면을 집중적으로 배우며 우리나라의 선거를 축제처럼 참여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런 장대한 계획과 달리 이들의 숨은 사연은, 부럽기만 한 선거루 팀의 청일점인 채민석 대원으로부터 꽃피운다. 도대체 그는 이 꽃밭에 어떻게 상륙하게 된 걸까? 소위 ‘아는 오빠’도 아니었던 그는, 이미 여자 셋이 모여 글챌 대원을 공모했을 때의 순수 지원자였다. 홍콩에서 4년간 거주한 경험으로 인해 외국어 담당이 된 그는, 여자와 잘 어울리는 성격인데다가 아이디어까지 풍부해 팀장까지 맡게 됐다. 하지만, 일명 ‘러시아 사건’이 이들의 사이를 홍해처럼 갈라 놓기도 했다. 당시 일주일에 3번씩 모여 한창 회의에 박차를 가하던 차였는데, 채민석 대원이 갑자기 2주간 러시아에 다녀오겠다고 팀원들에게 통보한 것. 세 명의 여자 대원들은 출국 전날 받은 연락에 황당해하며, 다른 팀원을 구할까 고민까지 했다.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던가? 그는 ‘러시아 사건’ 이야기 후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

얘네들은 매번 모일 때마다 꼭 지각해요. 제가 팀장인데 잘 따라오지도 않고 의견도 너무 제각각이에요. 저 혼자 남자여서인지, 자기들끼리 뭉쳐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니까요.

예상되듯,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하지만 이를 통해 그들은 꾹꾹 눌러왔던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계기가 되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처음으로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눈 자리를 가졌다는 후문.

<홍익대 We are the future 팀> 네 명 남자 건축학도의 첫 출정

칙칙하다고, 나이 많다고 비웃지 마라. 여기 예비역 네 명이 뭉쳤다. 남자만으로 구성된 팀이 거의 없는 이번 기수 가운데 이들은 단연 튀었다. 같은 과 학생들로 원래부터 친한 사이였다는 이들은 룸메이트이기도 한 우상균 대원과 심동설 대원으로부터 글챌 아래 뭉치기 시작했다. 이후 이 둘은 언어를 담당할 두 명의 팀원을 구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송정섭 대원에게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한 여학생을 섭외하기도 했다. 그러나 팀워크를 생각해 그들은 마음이 잘 통하는 송정섭 대원에게 계속된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정성을 다했고, 겨우 함께하게 됐다. 모두의 원망 섞인 눈초리를 받은 송정섭 대원이 변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는 개인적으로 너무 바쁜 상황이어서 제가 혹시 폐만 끼칠까 봐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글챌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죠.


‘위기의 방사성, 심지층 처분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해외탐방을 가는 We are the future 팀은 올해 초부터 이 주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3월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그들만은 소리 없이 할렐루야를 외쳤다. 이 주제에 대한 확신이 서면서, 탐방계획 준비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그들은 손에 잡히는 솔루션과 논리적 전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네 명의 건축학도가 대학에 들어온 지 6,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대외활동이자 공모전인 글챌. 그들에게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걱정은 되지만 관심 있는 진로 분야와 연관된 주제로 탐방을 가기 때문에 설렘이 더 커요. 글챌에 도전하기 전에는 다들 단순히 전공을 살려 시공 회사에 입사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번 해외탐방을 다녀온 뒤 기회가 된다면 관련 분야의 공단이나 공사 쪽에 도전해보려고요.

아! 글챌의 도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준비 과정에서처럼 해외탐방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 비약적으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을 그들. 알찬 이들의 소감 보따리도 곧 풀러 가야겠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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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n_like.sky, 왜 슬프세요? ㅋㅋㅋㅋㅋㅋ
    @김형진 기자, 그러게요. 형진 기자도 일과 thㅏ랑을 동시에...
    @개념찬초딩, 간질간질요?ㅋㅋㅋ 재밌는 표현인데요.
    @이지담, 고생보다는 재미있었어요. ㅎㅎ
  • 이지담

    잘봤습니다. 장훈기자님~ 고생한 흔적이 듬뿍
  • 아오 사진만 봐도 간질간질하네요 ~ >.<ㅋㅋㅋㅋㅋ
  • 으헣

    사랑도 찾고 챌린저도 되고 좋네요ㅋㅋ
  • 다 내 이야기 같네요,,, 슬프군 ㅠ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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