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글로벌챌린저 2018 수상팀] 한국 사회의 모유케어센터 활성화 방안 (대상)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겨 모유를 먹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해 보이는 모유 수유가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도 절실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미숙아들에게는 모유 수유를 통한 영양 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모유를 제대로 먹지 못할 경우 값비싼 수입 모유 대체품을 택해야만 합니다.

LG글로벌챌린저(이하 ‘LG글챌’) 2018 대상을 수상한 mamamoU(마마모유) 팀의 궁금증은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남아서 걱정이고, 어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해서 걱정인 모유. 이를 기증하는 시스템인 ‘모유케어센터’가 있다면 어떨까?’

mamamoU(마마모유), LG글로벌챌린저에 도전하다

4인 4색 개성만점! mamamoU 팀 들여다보기

진아: 팀장 김진아입니다. 미모순으로 뽑힌 거라 말하고 싶지만, 나이순으로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종대: 해외 컨택 업무를 맡았지만 실제로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와 수다쟁이 역할을 맡은 박종대입니다.

소리: 빵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강소리라고 합니다. 팀원들이 출출해하지 않도록 강제적 티타임을 만들었답니다.

관우: 팀에서 가장 정상이자 나머지 팀원들의 이상한 기운(?)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 박관우라고 합니다.

Q. LG글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진아: 저는 LG글챌 재수생이에요. 2016년에 도전했지만 서류에서 떨어졌어요. 그때 합격한 주제들을 보면서 왜 떨어졌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열심히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한(?)을 풀고자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종대: 저는 김진아 팀장의 권유를 받아 LG글챌에 참여했습니다. 아마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지 않았으면 지금쯤 학교에서 과제만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관우: 저희 팀은 모두 같은 과 선후배 사이로 평소에도 많이 친했었는데, 박종대 팀원이 ‘해외 탐방 보내주는 공모전이 있는데 너희도 할래?’라며 소리와 저에게 제안을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해외만 보내준다면 좋겠다 싶었고, 재미있을 것 같아 얼른 수락했어요.

Q. 팀에서는 각자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진아: 저는 팀장으로서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최대한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탐방계획서나 보고서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뒤엎는 역할도 해버렸네요. 아마 팀원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수고했어, 팀원들아…

종대: 저는 해외 기관들과 컨택을 담당했어요.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에 있는 모유은행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 마지막 PT 심사에서 발표를 맡아 보고서에 대한 설명을 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소리: 저는 문서 작업과 보고서 작성, 자료 조사, 영상물 제작 등 팀에서 자잘하게 밑바탕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관우: 팀에서 자료 조사자료 정리, 그리고 그래픽을 제작하여 좀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모유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다

Q. ‘한국 사회에서의 모유케어센터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셨는데요. 탐방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게 됐나요?

mamamoU: LG글챌 참가를 결심하고 주제를 모색하던 중,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수많은 ‘미숙아’들이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모유’였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값비싼 수입 모유 대체품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았어요.

그러던 중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많은 산모가 모유로 미용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모유로 왜 미용 제품을 만들까? 이를 기증하고 기부하는 센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모유케어센터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탐방을 떠나기 전 국내 전문가를 만나 심층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Q. 주제를 선정하고 탐방을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mamamoU: 저희 4명 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이 점을 보강하기 위해 수많은 국내외 논문과 서적을 모조리 찾아서 정독했고, 관련 의료법, 국내 법률과 모유 은행의 역사까지 주제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될 만큼 공부했습니다.

한 번은 탐방 기관에서 ‘왜 디자인과가 이 주제를…?’ 하며 의아해하시다가, 저희의 계획서와 연구 자료들을 보여드리니 ‘닥터 킴’이라고 부르며 인정해 주셨어요.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정부의 지원과 대중의 인식이 만드는 이상적 모델을 만나다

Q. 이탈리아(로마), 스웨덴(스톡홀름), 영국(런던)에 다녀오셨는데요. 실제로 정부와 모유은행, 사단법인/단체 등이 잘 어우러져서 모유 정책을 잘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 나라는 어디인가요? 그 이유는요?

mamamoU: 영국이었습니다. 현재 영국은 나라에서 직접 ‘모유 은행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여 영국뿐만 아니라 여러 유럽국가에서도 이 가이드라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모유 은행을 운영하고 있었고, 전국 모유 은행 연합(UKAMB)을 운영하여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계속해서 모유에 대한 연구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어요.


영국 모유은행 전문가와 인터뷰도 하고, 기관을 탐방했던 뜻깊은 시간!

대중들의 인식 또한 매우 높았는데요. 은퇴 후 라이딩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 ‘Relay Riders’라는 단체가 있는데, 자체적으로 먼저 나서서 전국 모유 은행과 연계하여 직접 모유가 필요한 곳에 배달해 주고, 플랜카드를 달아 전국을 돌며 홍보 활동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매우 감명 깊었어요.


“스톡홀름과 튜린에서의 모유은행 탐방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요.”

Q. 우리나라에서는 모유 정책을 어떻게 적용,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mamamoU: 모유케어센터는 국가에서 사회복지 차원에서 비영리 구조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정책의 발판이 마련되어야 하죠. OECD 가입국 중 모유를 공공영역에서 관리하고 있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해요.

모유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여 이를 기반으로 모유케어센터가 설립되어야 하고, 모유케어센터를 운영하고 모유를 관리하는 우리나라만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 이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개선 활동교육을 통해 홍보가 되어야 합니다.


실제 종사자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모유케어센터를 실현할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착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모유케어센터에 대한 계획을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는 mamamoU

모든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해 준 ‘LG글로벌챌린저’

Q. 이번 탐방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진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아왔지만, LG글챌을 하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LG글챌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 전공과 관련 없는 주제를 선정했냐?’는 질문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4년 동안 배워온 디자인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 디자인은 ‘Decoration’이 아닌 ‘Solving Problem’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한민국의 미흡한 미숙아들의 의료 복지 문제를 모유케어센터라는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디자인이라 생각했지요. 때문에 LG글챌은 저를 디자이너로서 한 걸음 성장시켜준 밑거름이 되어준 게 아닌가 싶어요.

종대: LG글챌 24기의 슬로건이 ‘세상은 도전해보고 볼 일이다’였는데요. 이번 탐방을 통해 정말로 세상은 도전해 볼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해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하여 인터뷰를 잡는 과정은 솔직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딪혀보고 직접 도전해보니 결국엔 인터뷰를 해주는 측에서도 마음을 열어주시더라고요.

인터뷰 컨택에 성공했을 때가 활동을 하는 모든 과정을 통틀어 가장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LG글챌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해내지 못할 것은 없다는 담대함을 배운 것 같습니다.

Q. 열심히 노력하신 결과로 대상을 수상하셨어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리: 사실 저희 팀의 목표는 우수상이었어요. 시상식 때 우수상에서 우리 팀 이름이 불리지 않아 거의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대상이라는 걸 알았을 때 아무도 믿질 못해서 한 3초는 아무도 수상하러 일어나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웃음)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좋게 나와 너무 기쁘고,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어요.

.Q. 앞으로 LG글챌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서류/면접/해외탐방에 대한 꿀팁, 혹은 우리 팀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진아: 아마 가장 많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주제 선정일 거예요. 큰 문제만을 바라보지 말고 주변의 작은 문제들부터 관심을 가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의외로 우리 주변에 사회에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집어내야 더욱 신선한 주제가 나올 거예요. 모두들 파이팅!

종대: 인터뷰를 성사시키는 것이 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두드리면 열리곤 하더라고요. 메일이나 서면을 통한 신청보다는 직접 전화를 걸어서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이 조금 더 빠르고 수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리: 저희 팀은 면접 때마다 정말 많이 떨었어요. 심사위원분들의 표정도 뭔가 무섭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면 전혀 무서워할 게 없더라고요. 결국 준비한 내용 속에 답이 있으니까요. 긴장해서 연습한 것 까먹지 말고 잘 말씀하시면 좋겠어요!

관우: 대학 생활에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도전하세요! 하지만 1년을 투자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각오하셔야 돼요!(웃음)


무수한 회의, 그리고 그 사이 꿀 맛 같은 쉬는 시간들!

Q. 나에게 LG글로벌챌린저란?

진아: ‘안내판 없는 등산로’. 가끔 길을 몰라 헤매기도 하고 발을 내딛는 곳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며,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고된 여정이지만, 분명한 건 정상을 향해 위로 올라가고 있으며 저는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었어요.

종대: ‘인생의 터닝포인트’.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저를 바꾸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소리: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대외활동’. 그 과정 속에 숱한 거절과 실패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하면 뭐라도 보인다는 것을 깨달아 앞으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관우: ‘나의 2018년’. 올해 2018년을 LG글챌에 쏟아 부었습니다. 재밌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어 멋진 추억으로 남았죠. 나중에도 2018년 하면 LG글챌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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