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이들이 털어놓는다! 글챌만 아는 글챌 이야기

도전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열정은 올해도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리고 이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준 단 하나의 도전, <LG글로벌챌린저 2013>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수많은 대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마침내 많은 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글로벌챌린저의 2013년을 집중 조명해본다.

사진_김경현/제19기 학생 기자(세종대학교 행정학과), 이유진/제19기 학생 기자(세종대학교 역사학과)

지난 9월,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다. 글로벌챌린저 19기의 탐방공유회에서다. ‘LG 글로벌챌린저’라는 이름을 달고 세계 곳곳을 부지런히 들여다보고 온 그들. 지난 여름 동안 겪었던 고생 아닌 고생만큼이나 할 말도 많은 듯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글챌들만 아는 글챌들의 이야기!

글자, 그 이상의 타이포그라피

글챌 대원 중 건국대학교 서체로드 팀의 팀장 조중현 학생이 LG트윈타워 대강당 안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회색 티셔츠를 입고 검은 뿔테안경을 끼고 있다.

팀명 서체로드
탐방 주제 서체와 타이포그라피로 본 기업 및 국가 아이덴티티
탐방 지역 독일, 네덜란드, 영국
팀원 건국대학교 조중현, 이기탁, 이서우, 이다은

아직은 그 이름이 우리에겐 낯선 타이포그라피. 타이포그라피란 활판에 의한 인쇄술을 뜻하나 최근에는 글자와 관련된 디자인 전반을 지칭하는 넓은 의미로 쓰인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친숙하지 못한 대상임은 확실하다. 이 분야에 빠삭한, 글로벌챌린저 서체로드 팀에게 물었다. 그들이 느끼고 온, 타이포그라피에 대해서.

건국대학교 서체로드 팀이 해외탐방 기간 중 방문한 어느 연구소에서 현지 연구인들과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직사각형의 테이블에는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지 외국인, 그리고 서체로드 팀 대원들 세 명, 다시 현지 외국인 한 명이 앉아 있다.

서체로드 팀의 팀장 조중현 씨는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서체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서체의 종류가 통일되지 못하고, 산만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지하철만 살펴봐도 6가지 이상의 서체가 혼용되어 있죠. 외국의 경우 ‘기대지 마시오’와 같은 단순한 표지판마저도 같은 서체로 쓰여 있더라고요. 아이덴티티가 통일되어 있는 거죠.”

럽젠 Q. 어떤 것이 가장 힘들었나요?

서체로드 팀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보고서 제출이요!” 50장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도 분량이지만, 탐방 이전의 계획서보다 더 발전된 논의를 보여주어야 하고, 결론과 앞으로의 방향까지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었다고.

라스베가스,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같은 팀이지만 행운이 나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 사진. 김현승 대원이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 옆에서 구상본 대원이 서 있는 채 한 팔을 들며 웃고 있다. 그가 든 손에는 돈뭉치 그림이 합성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 역시 이의 연속 컷으로 김현승 대원은 쭈그리고 앉은 채 고개를 들었지만 시무룩한 표정에 김현승 대원의 포즈는 똑같다.

팀명 신세계
탐방 주제 격화되는 특허분쟁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탐방 지역 미국
팀원 서울대학교 구상본, 김현승, 배원근, 이호영

글로벌챌린저를 통해 20대의 잊지 못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신세계 팀의 구상본, 김현승 대원이다. 두 사람은 탐방 지역이었던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의 시간을, 가장 ‘라스베가스답게’ 보냈다. 첫날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 다른 팀원들과는 달리, 두 사람은 라스베가스의 한 카지노로 향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들은 손가락 하나로 쉽게 할 수 있는 포커머신 앞에 섰다. 그리고, 행운의 여신은 한 사람만의 편이 되었다.

“처음에는 저도 200불을 땄어요. 잭팟이 터졌을 때 나오는 노래가 있어요. 근데, 그 소리를 한 번 듣고 나니까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다시 듣고 싶었어요. (웃음)”

농담 반 진담 반의 어조로 말하던 김현승 대원은, 결국 본전도 찾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반면, 구상본 대원은 카지노에서 번 500불로, 어머니 선물 ‘빽’을 사서 당당하게 입국할 수 있었다.

럽젠 Q.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요?

“뉴욕 타임스퀘어의 The Westin 호텔에 있는 Shula’s Steak House에서 먹었던 T-bone 스테이크요.” 뉴욕에 도착한 신세계 팀은 부푼 기대로 예약해뒀던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리고 ‘그렇게 맛있다던’ 스테이크를 각각 하나씩 시켰다. 아무런 사이드 메뉴 없이, 정말 얼굴만 한 고기가 덩그러니 나왔을 때는 조금 당황했지만, 입에 넣은 스테이크 한 조각은 꿀맛이었다. “우와!” 탄성을 지르며, 한 입, 한 입, 또 한 입. 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나중에는 타이어 씹는 것 같았어요.” Shula’s Steak House의 스테이크는 신세계 팀에게 최고의 음식이기도, 또 최악의 음식이기도 했던 음식이다.

서울대학교 신세계 팀의 해외탐방 모습. 왼쪽 사진은 신세계 팀 대원 네 명이 어느 연구소 앞에서 일렬로 서서 사진을 찍은 모습으로, 실내로 보이는 연구소 입구 한쪽 벽에는 ‘FINNEGAN’이라 쓰여 있다. 오른쪽 사진은 현지 연구원 세 명과 글챌 대원들 네 명이 테이블을 두고 마주앉아 모니터 화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싸움이 뭐예요?

숭실대학교 두더지 팀의 단체 사진. 자유로운 복장을 입은 그들이 탐방공유회 현장에서 각자 브이를 그리거나 얼굴에 손가락을 갖다대는 등 귀여운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팀명 DO the G
탐방 주제 지하에서 미래를 보다
탐방 지역 미국, 캐나다
팀원 숭실대학교 임혜진, 양선우, 양보영, 박성주

“누나, 누나는 싸우고 싶었던 적 있어요?” “아니?” 다른 질문에 척척 대답하던 그들이 팀원끼리 갈등은 없었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한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하루종일 붙어있으면, 한 번쯤 투닥거릴 만도 한데, 네 사람이 입을 모아 ‘없었다’고 답한다. 아마 그 비결은 팀원 구성에 있는 듯하다.

네 사람은 글로벌챌린저 지원 이전부터 ‘절친’이었다. 같은 과 동기 세 명에 후배 하나가 더해져서 팀을 꾸렸다. 사진만 봐도 ‘후배’ 티가 나는 박성주 씨는 나이로 쳐도 막내다. 그는 막내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형, 누나들이 시키지 않아도 짐도 들고, 다 같이 피곤할 때는 애교도 부리는 거죠.” 막내를 자처하는 ‘진짜 막내’가 DO the G 팀의 팀워크에 키 포인트가 되었던 건 아니었을까?

캐나다 전통 음식인 푸틴. 웨지 감자와 길게 썰은 햄이 검은 접시 안에 담겨 있고 이 위에 하얀색 덩어리 치즈와 육즙 소스가 뿌려져 있다.

여기에, 꾸러기 같은 그의 외모는 미국 탐방 때, 미술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하니 정말 최고의 ‘막내’ 노릇을 톡톡히 한 셈. (미국의 미술관은 보통 17세 이하의 경우 무료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럽젠 Q.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요?

“캐나다에서 먹은 푸틴이요.” 푸틴은 캐나다 퀘백의 전통 음식 중 하나다. 감자튀김에 치즈와 육즙을 뿌려 만든다. 하지만, DO the G 팀에게는 감자튀김도 ‘짜고’, 치즈도 ‘짜고’, 소스도 ‘짜’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 중 하나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으니까!
서강대학교 Seamless 팀의 천용희 대원이 탐방공유회 현장의 어느 창문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하늘색 셔츠를 입고 안경을 쓰고 있으며, 그의 뒤로는 창문 너머로 여의도 풍경이 보인다.

“글로벌챌린저 전과 후로 나누었을 때, 이전의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글로벌챌린저를 통해 만난 형, 누나, 친구들을 보면서 열정을 가진 대학생이 이렇게 많구나, 나도 열정적으로 나머지 대학생활을 불태워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팀명 Seamless
탐방 주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박물관의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
탐방 지역 미국
팀원 서강대학교 김요한, 김예빈, 김세영, 천용희

서강대학교 Seamless 팀의 천용희 대원은 탐방 기간 동안 마주했던 여러 기관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에게 탐방은 단순히 수업 시간 동안 책, 글자로만 배우던 내용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럽젠 Q.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천용희 대원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꼽았다. 글로벌챌린저 내에서의 만남부터, 탐방 기관에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모든 인터뷰이들이 흔쾌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이 신기하기도, 고맙기도 했다고.

서강대학교 Seamless 팀의 해외탐방 모습. 왼쪽 사진은 어느 연구소에 방문한 이들이 붉은 글챌 유니폼을 입고 연구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으로, 글챌 대원들은 글챌 깃발을 들고 웃고 있으며 현지 연구원들은 외국인 세 명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오른쪽 사진은 그들이 방문한 연구소로, 유럽의 어느 박물관 같은 큰 기둥이 여럿 서서 지붕을 받치고 있는 형태의 외관이다.

계획서, 면접, 그리고 탐방과 보고서 제출까지 완료한 그들이 글로벌 챌린저를 통해 최종적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서체로드 팀의 조중현 씨는 이렇게 말했다.

“멘탈이 아주 단단해졌어요. 앞으로 웬만한 일에는 절대 붕괴되지 않을 것 같아요. (웃음)”

모든 팀에게 그랬겠지만, 글로벌챌린저는 힘들고 또 힘든 과정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사서 고생’하는 것을 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은 것은 분명하다. 2013년 여름을 통해 저마다 한 뼘씩 성장했을 글챌 대원들의 남은 이야기는, 그래서 아직도 계속된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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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챌 시상식에서 뵀던 얼굴이 낯선분들이 몇몇 보이네요.ㅎㅎ 탐방 뒤에 이렇게 소소하고도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다니! 고마워요 다솜기자 (찡긋)
  • 고은혜

    글채리가 되어 해외탐방의 기회를 얻을 것도 잭팟인데 진짜 라스베거스에서 잭팟을 터뜨리다니ㅋㅋㅋㅋㅋ 한 번 뵙고...ㅋㅋㅋ 이렇게 후기를 읽으니 흥분되고 가슴떨렸을 순간들이 저에게까지 전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으로 몸도 멘탈도 단단해진 글채리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_^
  • 유이정

    와ㅋㅋㅋ라스베가스에서의 한 건.. 그의 어머니를 위한 빽.. 놀람의 연속이네요. 스테이크에 관한 일화도 웃기고 ㅎㅎ 글챌을 하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그렇지만 무궁무진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경현

    실제로 글챌 탐방 공유회를 다녀와 보니 진짜 글챌을 꼭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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