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Avenue]신성 국가 바티칸 시티, 그 곳에 발을 딛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낸 지 5일 째, 전날 피렌체 시청에 다녀온 것에

이어 오늘은 다른 나라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어느 나라길래 ‘잠시’ 다녀왔냐구요?

바로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도시국가인 바티칸 시티입니다.

가톨릭의 총본산이자, 교황이 기거하는 곳이기도 하죠.

실은 이 날만은 탐방보다는 순수한 관광을 위해 빼 놓았었답니다^^

2주간의 탐방 중 가장 성스러웠던 이곳, 재빈가이드(?)와 함께 하시죠!

 

 

 

 

 

 

 

사실 바티칸 시티를 돌아보기 위해 저희는 투어를 신청했답니다.

우리끼리 돌아보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신청한 것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이렇게 실감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때문에 바티칸을 방문하시는 분들, 혹 일행 중

미술이나 종교 쪽으로 설명이 가능한 분이 계시지 않는다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투어의 경우 여행을 떠나기 전 다양한 여행사의 투어를 알아보고,

끌리는 여행사의 투어를 미리 예약하여 한화로 입금하고 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현지에서 유로화로 지불할 경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TIP. 바티칸 시티 가는 법!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지하철 A선 Ottaviano역에서 내려 15분정도 걷거나, Termini(떼르미니)역에서 버스 64번·492번을 타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단체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요. 아참, 일요일과 종교휴일은 물론 휴무이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위협이 될 만한 물품 소지가 금지된다는 점(삼각대 등) 주의하셔야 합니다. 반바지나 슬리퍼, 외부 음식도 금지입니다.

 

 

 

 

 

 

@바티칸 박물관

저희는 먼저 바티칸 박물관 쪽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는 교황들이 수집해 온 수많은 미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는데요,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이 많다길래

저희도 기대를 한껏 했어요~*


가이드님 덕분에 저희는 도상이란 걸 공부했어요.

 

도상이란?

종교화에서 주요 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려넣는 아이콘. 인물들이 그와 관련된 가장 인상적인 사건과 관련된 복장을 하고 있거나 특정행동을 하고 있죠. 예를 들면 성모 마리아는 동안에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옷을 입고 있고, 성 베드로는 두 개의 열쇠를 가지고 있어요. 작가마다 인물들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도상만 안다면 그 사람이 누군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답니다.

 

 

 

이런 식으로 도상을 배운 덕분에 우리는 이후로 다른 곳에서도 수월하게 종교화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천재 화가 라파엘로, 그는 타인의 화풍과 기법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재주의 소유자였습니다.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가 천장화 의뢰를 맡았다는 것을안 그는 속으로 은근히 무시했지만,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완성된 뒤

그것을 본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의 실력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특징인 역동성과 색감 표현을 체득하여 그것을 반영한 그림이 바로 위 그림입니다.

라파엘로의 마지막 작품인 그리스도의 변용.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은 비운의 화가 까라바조의 그림이었어요.

그는 뛰어난 그림 실력 덕분에 유명해지지만, 실수로 사람을 죽인 탓에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그의 실력을 아깝게 여긴 성당에서 그의 죄를 면해 주며 고용하려 하지만,

수배범이었던 까라바조는 그 부름을 받고 가던 길에 그만 붙잡히고 말죠.

뒤늦게 사정이 전달되어 풀려난 그는 자신이 가져온 작품들을 보존하기 위해

달려가다가 그만 쓰러지고, 앓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는 빛과 어둠을 대조하여 효과를 주는 기법을 사용했는데, 전 그의 그림에서 가장 감동을 받았어요.

 

 

 

 

 
 
 
 
 

 

 


이제 회화를 다 보고, 야외로 나왔어요.

피냐 정원의 솔방울 상의 모습입니다.

 

 

 


정원에 있는 ‘천체 안의 천체’라는 예술 작품입니다.

가끔 경비들이 와서 이 구를 돌리는데 놀랍도록 매끄럽게 돌아가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안에 베어링이 들어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구를 찢고 튀어나올 듯한 톱니바퀴는 기계문명에 의해 망가져가는 지구를 의미한다고 해요.

(저 옆에 지나가시는 분이 박학다식에 재치만점인 오늘의 가이드 훈가이드 님이셨어요.

우리의 바티칸 관람의 질을 UP! UP! 해주신 분이죠.)

그 다음엔 조각상들을 보러 다시 실내로 들어갔죠.

사실 조각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저였지만 가이드님의 설명과

함께 하니 재미지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벨베데레의 아폴로. 여담이지만 바티칸 내부에 있는 남성 조각상의 중요 부위는 멀쩡한 게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몹시 단순합니다.

성스러운 곳이기 때문이죠.

외지에 와서 굴욕당한 아폴로를 위해 잠시 묵념…

저는 ‘라오콘과 그의 아들들’이란 이름의 이 조각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답니다.

라오콘의 치켜든 오른팔은 손실된 채 발견되었는데,

미켈란젤로가 근육의 형태만 보고 상상하여 복원해놓은 것이라고 해요.

미켈란젤로는 다른 조각가들의 주장과 달리 팔을 접은 형태라고 주장했는데

후대에 의사들이 밝혀낸 바로는 미켈란젤로가 옳았다고 해요.

이 날 하루종일 미켈란젤로 천재 미켈란젤로 천재 이야기를 들었는데

귀가 아픈 게 아니라 진짜 이사람 천재구나…싶더라구요.

그의 천재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그곳! 이제부터 방문해 볼까요?

 

 

 

 

 

@시스테나 예배당

이곳은 그 유명한 천재 미켈란젤로

천장화 The Ceiling(천지창조)와 벽화 The Last Judgement(최후의 심판)이 있는 예배당입니다.

한국에는 천지창조로 알려져 있는 ‘천장’이 먼저 완성된 그림인데,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수 년간 천장에 매달려 있느라 미켈란젤로는 그만 불구가 되고 말았죠. 그런데도 그 이후에 최후의 심판이라는 놀라운 작품을 만들다니 경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사진자료가 없습니다만…

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하겠지만 실은 사진을 찍어 왔어요….(한 두장정도..)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다들 많이 아시는 작품이니까

사진은 살짝 생략할게요~*

 

 

<최후의 심판>의 복원

최후의 심판은 파란색의 배경과 함께 각 인물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사실 몇십년전만 해도 이 그림은 연기로 인해서 검정색의 연기가 이 색을 가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최후의 심판>이 복원되기 전까지만 해도, 평론가들은 “미켈란젤로는 훌륭한 화가이나 색감은 다소 떨어진다.”라고 평을 했었는데요.

일본에서 <최후의 심판>을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화려한 색감이 드러나면서 미켈란젤로의 화가로서의 색감까지 재조명되었다고 하네요.

복원을 해준 일본은 무엇을 대가로 받았을까요?

다름 아닌, 자신들이 복원한 그림의 중계권을 보상받았다고 하네요!

천지창조, The Ceiling의 놀라운 점은 휘어 있는 곡면의 천장 위에 그림을 그렸다는 점인데요,

사람들의 시선들을 정확히 계산해서 그렸기 때문에 지상에서 볼 때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 보인다고 해요.

즉 사다리를 타고 천장에 올라가 보면 인물들의 모습이 기이하게 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옛날에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에요.

더 놀랄 게 없나 싶지만 이 다음에 저희는 정말 입이 벌어지도록 놀라게 됩니다.

 

 

 

 

@성베드로 성당


이곳에 들어선 우리는 말 그대로 압도당해서 대박 대박~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죠.

동네 성당 십수개는 들어갈 것 같은 사이즈에 까마득한 천장에는

온통 금으로 세공된 장식들과 대체 저기에다 어떻게 조각상을 놓았지 싶은 조각들로 가득하더군요.


아래에서 두번째 그림은 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베드로 성인의 동상입니다.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발가락이 닳아 없어진 모습이 보이시나요? 손이 없는 걸 찍으려고 한참 기다렸지만…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서 찍을 수 없었어요-_-;;

그리고 가장 마지막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유명한 피에타 원본이에요.

이 앞에는 이중 삼중으로 보호를 해서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는데요,

그 이유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보고 절망한 조각가들이 조각상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일정상 성베드로성당을 황급히 훑어보고 나와야만 했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더 오래 보지 못한 게 아쉬운 한편으로

이걸 다 보려면 한나절은 걸릴 것 는 생각도 들었어요.

주로 교황청 중계할 때 나오곤 하는 바티칸 광장, 드문드문 공사중이긴 했지만

장엄한 그 모습이 우리를 사로잡았습니다.

저 끝에서 성당을 향해 걸어오면 굉장히 압도될 것 같더군요.

가운데 있는 오벨리스크 위에 십자가가 박혀 있는 게 보이시나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서 잇는 태양신의 상징 오벨리스크,

그리고 그 위에 자리잡은 십자가는 종교와 상관없이 ‘멋지다’라는 말을 되뇌이게 되더라고요~

경외감을 주는 바티칸 시티,

2020Avenue의 성스러운 여정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바티칸 시티를 가고자 하신다면?

바티칸 시티 앞에는 이탈리아의 3대 젤라또 가게인 ‘올드 브릿지’가 있으니 이 곳을 꼭 들리셔서 상큼하게 하루를 마무리해보는건 어떨까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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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아름답고 멋진 곳이지 않나요?바티칸시티에는 꼭 가보고 싶은데 팀이 너무 유용해서 감사해요. 미리 한화로 예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팀 명심할게요.
  • 신성 국가 바티칸 시티, 그 곳에 발을 딛다 화려한 역사박물관에 인상적 입니다 ^^
  • 차분차분

    깨알같은 설명이 좋네요! 재밌게봤어요
  • @한국랭보 저희도 저 닳아버린 발에 일조했답니다^^!!!ㅎㅎ @콜록콜록 그렇죠..정말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 되는 곳이 바로 바티칸시티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세요~~ @권호마 이탈리아 정말 여행가기좋아요!! 강.력.추.천! @yanoxcha 네네 꼭 가보세요~ 가기전에 서양미술사에 대해서 좀 알고가면 더욱 좋은 것 같아요~
  • 아기자기해보이는 작은도시에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한가득이네요.. 꼭 한번가봐야할곳이라 느껴집니다.
  • 이탈리아 좋다...
  • 도시 그 자체가 역사박물관이네요.~~~ 자체발광.. 가보고 싶은곳 中 에 한 곳 - ★★★★★
  • 닳아버린 발이 인상적입니다. ㅎ 한편의 가이드북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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