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C Day6 in Brugge


오전에 짐을 꾸려서 Antwerpen에서 Brugge로 이동했다.

Brugge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아기자기한 집들과 작은 운하를 따라 떠다니는 몇 척의 배, 그리고 모든 것을 부드럽게 덮어주고 있는 푸른 하늘.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시골이 아닌데도 길 모퉁이마다 예스러운 멋이 풍기고 북적이는 시장 앞의 소란 속에서도 은근한 여유가 배어 나오는 정취. 여행의 좋은 점은 우리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하지만 감명 깊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또한 삶의 터전이 되면 지루한 일상의 풍경일는지 모른다.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과 그들을 실어 나르는 뱃사공을 매일 지켜보는 상점 주인들에게는 휘황한 강남의 밤거리가 이국적으로 보이겠지. 지인 중에 여행하며 사는 것을 무척 즐기는 분이 있다. 역마살이 끼었다며 혀를 끌끌 차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게 있어서 그는 동경의 대상이다. 이방의 풍경이 서서히 익숙해져 새로운 자극이었던 모든 아름다움들이 일상의 틈으로 숨어버릴 때마다 그가 내딛는 발걸음들이 또 다른 삶을 펼쳐 줄 테니까.

예수님의 성혈을 모시고 있다는 성당. 작지만 아름다운 건물 속에 적지 않은 수의 신도들이 성혈에 예배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오던 중 왠 흰색 리무진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놀랐다가,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세상을 다 얻은 듯 팔짱을 끼고 있는 신랑의 눈부신 웃음을 보았다. 우리를 포함해 그들과 아무런 연고도 없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행복하기를.

발길을 옮겨 도시를 감상하던 우리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수도원과 사랑의 호수였다. 고즈넉한 수도원을 지나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께였지만 하늘 가운데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열기를 뿜어내는 태양을 피해 버드나무 밑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백조들은 쉴 새 없이 부리를 놀리며 털을 손질하고 있었다. 호수에는 백조가 정말 많았는데, 몸통과 날개의 털들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의 순백이었으나 목부터는 (부리가 닿지 않아 털 손질을 할 수 없는 관계로) 때가 타서 묘하게 초록빛을 띠는 회색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이나 다를 바가 없는 듯 하여 우스우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밤이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Netherland, Utrecht까지 갈 길이 먼 우리는 다시 짐을 들고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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