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C Day12 in London

여타 유럽 도시들처럼 런던 역시 대부분의 길에 아기자기한 근대 건물들이 모여있다. 옛 건물의 파사드는 살리고 내부만 리노베이션을 통해 신식으로 개축해놓았는데,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2주 동안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빨간색 이층 버스를 타고 가만히 창 밖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어렴풋이 미소가 어리게 되는 도시.
또 UCL, King’s college 등 대학들의 건물들도 옛날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 캠퍼스 규모는 자그마하지만 군데군데 이끼가 끼어있는 외벽 아래, 나직이 깔린 잔디밭 위에서 백팩을 메고 바삐 걷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이곳을 거쳐간 수많은 학자들의 자취가 엿보인다.
물론 런던에도 한국의 여의도처럼 금융 기관 등을 비롯해 기업 건물이 모여있는 구획이 존재한다. 이 신시가지는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지고 세련된 빌딩들이 즐비하다. 한 도시 안에서 이렇게 전통적 건축양식과 현대적 건축양식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고 아름다운 건물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St. Paul 대성당이라고 말하겠다. 여타 건물들과는 다른 품위가 있고 웅장하다. 상상이상의 아름다움을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얼핏 비슷해 보이는 유럽식 건물들 사이에서 홀로 돋보이는 위용이 시선을 돌릴 수 없도록 만든다. 화려하면서도 차분함이 감돌아 진정 신 앞에서 작은 존재인 자아를 느끼도록 해주는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 있었는데, 굳이 그런 규정이 없더라도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았다. 그 순간에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엄한 신성성이 서려있는 그 공간은, 각자의 마음 속에서 더 생생하게 보존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계는 열한 시에 가까워지고 있고 우리는 사람들과 부대껴 Buckingham궁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일 하는 행사인데도 계절을 불문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대식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운이 좋게도 왕가가 궁을 비우고 다른 곳에서 잠시 기거하고 있어 궁 내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몇 안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유럽을 돌면서 본 어느 궁전보다도 마음에 들었다. 전시용 궁전이 아니라 실제로 기거하는 궁이어서 확실히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나서 편안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내부장식을 손보고 있어서인지 더 화려하고 세련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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