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C Day10, 11 in Brussel

Mark Twain은 이렇게 말했다.
“Part of the secret of success in life is to eat what you like and let the food fight it out inside.”

Gouda에서 전채로 치즈를 먹었으니 이젠 본 요리를 먹을 차례다. 프랑스와 더불어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벨기에로 다시 돌아온 우리. 음식은 삶의 낙이자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으니, 벨기에에서는 할 수 있는 한 많이 식도락을 즐기기로 했다.

Brussel 중심지인 Grand Place 근처에는 Rue de Boucher, 즉 푸줏간 거리라는 길이 있다. 길 이름에 걸맞게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곳인데, 숨어있는 맛집도 많지만 손님을 끌기 위한 호객행위도 엄청난 골목이다. 숨겨진 맛집을 발굴하려는 시도는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 충분히 했기 때문에, 오늘은 유명한 가게에서 만찬을 즐길 계획이다. 홍합을 이용한 요리인 Moules은 무척 유명한 벨기에 요리로, Chez Leon이라는 음식점이 유럽 여러 국가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본점을 방문했다.
Frites와 함께하는 Natural Moules, Tomato Moules, turkey steak는 두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맛이었다. 홍합 껍데기를 숟가락 삼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홍합에 양파 몇 조각을 얹어 입에 넣자 탱글거리는 살점 사이로 시원한 육즙이 배어 나온다.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bière de la leon을 곁들이니 두 국가, 세 도시를 넘나들며 이동하느라 쌓인 피로가 단번에 풀린다.

이제 후식을 먹을 차례. 벨기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초콜릿. Godiva나 Leonidas 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는 물론이고 대를 이어 운영하는 자그마한 수제 초콜릿 가게들도 많다. 몇 블록 안에 똑 같은 브랜드의 가게가 여러 개 있는 경우도 허다한데, 가게마다 판매하는 초콜릿 종류나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

벨기에 황실에 납품된다며 유명세를 떨치는 Godiva는 확실히 비싼 값을 한다. 부드러우면서 너무 달지 않고 카카오 풍미가 확실하고, 다크 초콜릿도 단순히 쓴 것이 아니라 깊고 묵직하다. 나는 초콜릿을 좋아하기는 해도 Brownie나 Gateau au chocolate처럼 초콜릿 일색인 것들은 잘 먹지 못한다. 그런데 Godiva의 초콜릿 드링크는 부담스럽지 않고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원래 Godiva는 truffle이 유명한데 단순한 다크 초콜릿 가나슈부터 시작해 프랄린, 누가, 라즈베리, 체리, 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리큐르까지 다양한 필링과 예쁜 몰딩을 자랑한다. 관광객들은 선물용으로 상당한 금액을 여기서 지출하는데, 어딜 가나 사람 사는 세상인지라 말만 잘 하면 덤도 곧잘 얻을 수 있다.
Godiva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좋은 예로도 꼽힌다. 로고를 보면 알몸의 여인이 말을 타고 있는데, 그녀가 바로 Godiva이다. 폭군에게 선정을 청하기 위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도시를 한 바퀴 돌아야 했던 왕비 Godiva와, 그런 그녀에게 감사와 존중을 표하기 위해 왕비가 도시를 돌 동안 창문을 닫고 집 안에 들어가 있던 시민들을 기리는 뜻에서 탄생한 이름이라고 한다.

초콜릿 구경에 정신을 놓고 있다가 아케이드 폐점 시간이라는 말에 아쉬워하며 광장에 나오니,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시청사 건물에서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Rachmaninoff의 피아노 협주곡에 맞춰 펼쳐지는 빛의 향연, 그리고 그 속에서 고고하게 자태를 뽐내는 시청사를 보고 있자니 Grand Place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했다던 Victor Hugo의 말에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벨기에 식도락 기행의 마지막은 와플과 젤라또였는데 가히 화룡점정이었다. 벨기에 와플이 워낙 유명하니만큼 Grand Place주변을 비롯하여 여기저기에 와플집이 많이 보이지만, 기실 정말 맛있는 집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뿐더러 관광지이니만큼 가격도 높은 편이다. 그런데 우리가 우연히 발견한 그 가게는 토핑이 눈에 띄게 싱싱하고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아 반신반의 하면서 먹어봤는데, 안 먹어봤다면 아쉬워서 어쩔 뻔 했나 싶다. 따끈따끈하고 도톰한 와플을 베어물면 달콤한 시럽이 침샘을 자극한다. 딸기와 생크림을 곁들여 포크로 와플을 자르면 바삭한 겉과 달리 폭신한 속살이 부드럽게 찢어지고, 살짝 녹아내린 생크림이 결따라 촉촉하게 배어들어 보는 것 만으로도 입맛이 다셔진다. 우리는 감미로운 작은 행복을 서로의 입 안에 떠 넣어 주었다.

다음 날, 런던 행 유로스타는 12시 발이었지만 아침 일찍 호스텔을 나섰다. 어제 못 본 오줌싸개 동상과 왕의 집을 봐야 했기 때문이다. 1m도 안 되는 작은 청동상 앞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400년 가까이 된 이 소년은 Petit Julian이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는데 중세에 프랑스군의 침략 당시 Julian이라는 소년이 오줌으로 불을 꺼 마을을 지켰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과 더불어 유럽의 3대 썰렁한 명소로 꼽힌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우리에게 친절하게 저 전설을 설명해 주신 아저씨의 말씀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서 다시 와본다면 왜 이 소년상이 유명한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자신은 프랑스에서 왔다며 인자하게 웃는 아저씨. 우리도 언젠가 다시 브뤼셀에 방문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중앙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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