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 본 「LG글로벌챌린저」 15년의 기록을 보다!

글_변수진/제15기 학생 기자(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06학번)

「LG글로벌챌린저」에 도전하기 위한 예비 챌린저들이 주제선정을 고심하며 내쉬는 한숨 소리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하는 5월. 계획서뿐만 아니라 2주간의 일정과 보고서 작성 등 앞으로의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뭐?? 바로 전문성과 논리성, 그리고 참신성 등을 두루 갖춘 ‘주제’가 있어야 한다. 과연 지난 챌린저들은 어떤 주제를 선정했을까? 날카로운 매의 눈을 가지고 탐방보고서를 뒤져 발견한 세 가지 Tip을 공개한다! 

하나, Class Break! 강의실에서 벗어나기

Class Break!

 

강의실에서 책 속의 이론들만을 배우기에는 물음표가 너무 컸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 속에서 의문의 답을 찾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챌린저들은 강의실에서의 의문을 확장시켜 주제를 찾았다. 자신만의 전문분야, 전공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최초의 대학생 자율 해외탐구활동’으로 언론사의 동행취재가 있을 만큼 화제가 되었던 LG글로벌챌린저. 대망의 1기 챌린저가 탄생한 1995년에는 유난히 전공을 기반으로 한 주제 선정이 많았다. ‘암 치료의 최첨단 동향’을 조사한 ‘가톨릭대학교(주지현 외 4명) 팀’은 예비 의료인으로서 당시 국내 암의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미미한 수준임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암 연구를 주도 하고 있는 미국의 연구 기관들을 탐방하였다. 

이후 2000년 ‘경찰대학교(정준선 외 2명) 팀’ 역시 ‘21세기 경찰 시위관리의 뉴 패러다임’이라는 자신들만의 전문분야를 주제로 설정했다. 2006년에는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자연과학 분야의 챌린저들이 모두 의과대학생이었다는 점! 이들은 각각 암과 소아발달장애, 그리고 아동 성폭력과 관련 정신의학 등 자신들의 전공분야를 다루었다. 중간고사에 지친 예비 챌린저들, 전공 책을 덮지 말고 다시 한번 찾아보시길! Generalist보다 Specialist를 찾는 것은 비단 기업뿐만은 아니다. 

둘, 현실감각 담아내기

현실감각 담아내기

 

챌린저에 선발되기 위한 기준은 전문성뿐만이 아니다. 주제의 참신성, 탐방의 필요성, 그리고 문제점 파악을 비롯 탐방지역과 일정에 대한 적절성 여부도 선발의 큰 잣대가 되었다. 때문에 현실성이 반영되지 않은 ‘죽은’ 계획서로는 글로벌 챌린저의 문을 열수가 없다. 때문에 현 사회의 문제점이나 특정한 사건이 주제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 

1995년 동상을 수상한 ‘울산대학교(김현정 외 4명) 팀’은 당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본의 독가스 사건을 계기로 ‘냄새측정기술과 그 응용’ 에 대해 조사하였다. 종말론을 주장해온 신흥종교단체의 신도들이 도쿄의 관청밀집지역 인근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사린 독가스를 살포한 것. 이 같은 ‘묻지마’ 대중 테러로 시민 5,500여명이 중독현상으로 쓰러졌고 1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으며 테러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었다. 이 사건에서 대기의 성분을 빠르게 분석해낸 일본의 기술력이 챌린저들을 움직이게 했다. 

지난해 대학 사이에서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로스쿨도 마찬가지. ‘카이스트 Survivor팀’은 로스쿨 제도의 도입과 운영방안을 두고 한창 논란이 일던 당시, 한국형 과학전문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지침서를 만들기 위해 탐방을 떠났다. 로스쿨의 등장은 그간 꿈꾸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이공계 학생들에게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가 없었더라면 그들의 주제는 사뭇 달라졌을 터. 

셋, 젊은 미래학자, 앞을 내다보다.

젊은 미래학자, 앞을 내다보다

 

선경지명.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 미리 앞을 내려다 보는 지혜를 가진 이들도 많았다. 당시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한 특정 전문 분야들을 조사한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내용의 적절성을 비롯해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1995년 첫 「LG글로벌챌린저」의 대상은 ‘한국형 실버 서비스 모델에 관한 조사를 한 ‘청주대학교(안병렬 외 4명) 팀’이었다. 실버산업의 성장성과 향후 대책을 조사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언급한 이들은 당시 성장가치에 대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실버산업을 다루며 미래가치를 전망하였다. 15년이 지난 지금, 실버산업은 연평균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대하게 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었다. 

2000년 장려상을 받은 ‘연세대학교(김성일 외 2명) 팀’의 주제였던 ‘한국형 인터넷 선거모델 모색 연구’는 당시 10명 중 7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배경과 함께 정치적 무관심과 불만 증가에 따른 젊은 연령층의 투표율 저하라는 현 실태를 적절하게 융합, 해당 문제점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숙명여대 두드림 팀’은 ‘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에 관한 주제를 선정했다. 불완전하게 남아있는 유•무형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원형으로 복원하는 디지털 문화유산 기술과 유럽의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 프로젝트인 EPOCH Project를 조사하여 문화유산을 복원, 가상현실로 만드는 것을 주 내용으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향후 이를 상품화하여 경제적 측면의 이익을 조사한 이 연구는 숭례문 화재사건과 관련해 관련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패기와 열정이 용솟음치는 「LG글로벌챌린저」!
젊음과 열정, 도전이라는 세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대학생 대표 프로그램, LG글로벌챌린저! WBC의 열기를 이어 가득 매운 잠실 야구장의 관중석은 어림잡아 3만 명. 지금까지 LG글로벌챌린저에 도전한 패기 넘치는 젊은 대학생들은 이들을 압도하고도 남는 3만5천 여명이었다. 이 가운데 1,740명의 선택 받은 인재들만이 해외탐방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지구 24바퀴. 세계 50개국 250여 도시 곳곳을 누비고 제출한 탐방보고서는 470편! 1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책으로 벌써 열다섯 권이다. 

어떤 일을 이루는데 시작이 반이었다면, 「LG글로벌챌린저」가 되기 위해서는 주제 선정이 반이다. 심사위원을 비롯한 모두를 놀라게 할 번뜩이는 주제. 어느 부문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팔방미인형 주제가 떠오른다면 서슴없이 도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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