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면접, <LG글로벌챌린저 2011> 어택

2011년 6월 2일, LG 트윈타워 동관에 별별 사람들이 모였다. 2011년 LG글로벌챌린저의 대장정을 이끌 예비 주인공의 면접 심사가 치러지는 그곳. 식상하거나 딱딱한 면접 따윈 없었다. 오로지 순도 100%의 젊음만이 숨 쉴 뿐이었다.

열띠다 못해 끓어오르는 현장

올해로 무려 17번째를 맞은 LG글로벌챌린저(이하 글챌)는, 해외탐방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 우수 활동자에게는 상금과 LG그룹의 입사 기회를 주는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대외활동 프로그램 중 가장 파격적인 혜택을 선사한다. 이런 빨갛고 달콤한 사과가 주어졌기 때문일까? 이를 쟁취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심사를 찾은 학생들의 눈빛 역시 열정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이번 글챌은 이전보다 좀 더 치열해지고 폭이 넓어졌다. 높은 경쟁률로 기죽인 것은 물론 글챌 역사상 가장 많은 79개국의 지원국을 기록했다. 그만큼 글챌에 도전하는 학생의 시야가 더욱 넓은 세계를 향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표일 것. 이전보다 더욱 다양하고 개성 강한 면접자의 출연은 안 봐도 뻔한 상황이었다.

나 떨고 있니? 면접 대기자의 천태만상

블루 컬러의 피케 티셔츠로 시선을 확 끄는 단국대학교의 ‘이카루스’ 팀은 유달리 부산했다. 특히 팀내 가장 장신의 멤버인 이성민(단국대학교 산업공학과 06학번)은 “너무 긴장돼서 토할 것 같다.”라며 입을 감싸는 제스쳐를 취해 아연실색하게 했다.


면접장에 들어서기 30초 전, 유달리 긴장되어 보이는 다른 팀원과 달리 염화 미소를 짓고 있는 한 남학생이 눈에 띈다. 유니스트에서 온 이 팀의 이름은 ‘초 천재 미소년’ 팀. 혹시 팀명이 쑥스럽거나 부끄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팀원들은 “절대 부끄럽지 않다.”라며 청일점의 외적인 자신감을 내비쳤다.


누군가 면접대기실에 덩그러니 남겨 놓고 간 메모 한 장이다. 합격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베일 듯 결연해 보이는 필체가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면접에 들어가기 바로 전, 대부분 팀의 공통점은 함께 준비한 내용을 열심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그 중 김희주(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학과 10학번)는 글챌을 준비하느라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며, 과도한 열정으로 인한 폐해(!)를 몸소 입증하기도 했다.

시커먼 고학번 일색인 면접장에서 유달리 빛나는 한 지원자도 있었다. 김경태(한양대학교 경영학부 10학번)는 21세란 어린 나이임에도 도전하게 되었는데, 그 도화선은 바로 작년에 참가한 LG드림챌린저(이하 엘드챌). 20대의 꿈과 목표를 찾게 했던 엘드챌의 활동을 통해 글챌이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소위 LG의 엘리트 코스(?)를 밟는 그에게 이제 럽젠만 정복하면 된다고 귀띔해 주었다.

글챌 면접엔 없는 3가지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인재를 뽑는 글챌은 선발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일반적인 면접에선 볼 수 없는, 글챌 면접만의 3無 정책은 무엇일까.

① 자기소개가 없다
철저히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글챌 면접에서는 개인의 신상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글챌 면접에서는 일반적인 면접장에서 볼 수 있는 오그라드는 자기소개 시간이 없다. 자기소개를 밤새서 준비해온 팀원들에겐 아쉬운 소식일 수도 있으나, 오로지 면접자들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공정 심사의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가.

② 딱딱한 압박형 질문이 없다
면접을 보고 나온 지원자들의 표정은 모두 밝아 보였다. 서울대학교의 ‘한움공감 팀’의 최우석(서울대학교 지역시스템공학과 06학번)은 “면접 분위기가 좋았고, 합격을 확신한다.”라고 밝히는 등 대부분 면접자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글챌 면접은 서류심사에 통과한 ‘전문 지식’을 좀 더 심층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의미 없는 압박형 질문이나, 면접자를 당황하게 하는 돌발 질문은 없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면접자의 진짜 실력을 꿰뚫어보는 칼 같은 질문들이 날아올 따름이다.

③ 답답하고 지루한 복장도 없다
글챌 면접은 기본적으로 자유 복장제다. 대다수 참가자가 정장을 맞춰 입고 온 한편, 여러 참가자는 패션 위크를 방불케 하는 개성 넘치고 위트 있는 복장으로 주목받았다.

럽젠 자체 평가, 베스트 드레서 Top 2

외국어 스터디를 통해 만났다는 부산대학교 ‘공주들의 치맛바람’ 팀은 맛 그대로 치맛바람을 제대로 휘날렸다. 핑크 컬러 톤의 블라우스를 맞춰 입고 머리에 곱게 꽃도 달았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강자를 오마주한 듯한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어쩔 수 없는’ 베스트 드레서 상을 안긴다.


최고의 미남으로 구성된 서강대학교 ‘퍼스트 펭귄’ 팀은 완벽한 피트의 원 버튼 정장을 맞춰 입고 등장했다. 오로지 글챌 면접만을 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체 제작의 의상을 준비한 이들은 세련된 컬러의 행커 치프 디테일과 보타이의 조화로 글챌 면접을 다른 방식으로 평정했다. 특히 이제 막 양말 사업을 시작한 팀원인 김용석(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06학번)이 특별 제작한 4색 포카 닷 양말은 이 팀의 정체성을 완벽히 드러냈다. 단연코 올해 최고의 베스트 드레서!

면접이 끝난 후, 애프터 서비스 풍경

글챌 면접을 마친 뒤 또 하나의 재미있는 관문이 있다. 바로 ‘돌발 인터뷰’와 ‘돌발 영상 제작’. 글챌 발대식에서 이 영상은 면접을 한 팀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제작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십중팔구 앞장서서 촬영에 임했다. 딱히 정해진 형식 없이 진행된 돌발 영상 촬영은 면접 때 미처 내비치지 못한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중 가장 흥미로운 팀은 비포&에프터가 가장 두드러졌던 한양대학교의 ‘르네상스 소울 팀’. 한없이 단아하고 조신해 보였던 그녀들은 카메라 앞에서 한 떨기 굴욕으로 피어났다. 특히 팀원 김지수(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는 면접을 위해 두 시간에 걸쳐 미용실의 전문 관리를 받고 왔으나 과감히 파마머리 가발을 뒤집어 쓰는 예술혼을 불태웠다.

LG글로벌챌린저 2011의 면접은 상식을 뛰어넘고,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창의성과 파격의 현장이었다. 개성 만점인 면접자 중 얼마나 실력 있고 톡톡 튀는 옥석이 가려질지, 기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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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달아야겠네요 잘봤습니다^^*
  • 붙여줘요
  • 황선진

    모두 기대 + 걱정 되시죠? 마음 푹 놓으시고 계세요!
    저는 작년에 오늘이 발표날인지도 잊고 수업들어가서 졸다가 "에휴, 시험 어쩌지..."이러고 있는데
    팀장이 갑자기 달려오더니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 좀 하자고 (...)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대뜸 붙었다고 'ㅁ'...
    너무 조마조마해하시면 탈납니다요!
    그냥 조용히 잊고 있으면 결과가 나오겠죠 :-)?
    벌써 심사 결과는 이미 나와 있을 수도!

    모두 좋은 밤 되세요!
    댓글의 합격효력은 0%지만 여러분의 마음만은 100%일겁니다!
  • Kelvin

    내일이 드디어 발표네요. 으앗. ㅎ
  • 맑은

    2차면접에 꼭 붙어서 돌발영상 찍은거 꼭 보고싶네요^^*
  • 박상영

    @럽젠 편집실, 동유럽산 새우깡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즐거운 나날들 보내쏘써!!
  • 박상영

    @이지담, '전설'이 어디서 연유했는지 발본색원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선배님^^
  • 박상영

    @개붕, @루드비히 @르네상소르 @거북 @누벨 ㅋㅋㅋ어우 다들 닉네임이 인터네쇼날 하시네요 ㅋㅋ 치느라 땀뺐어요. 가슴설레는 면접 후에 기다리시기 초조하시죠? 꼭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 이지담

    잘읽었습니다~ 그 전설, 깨지는 순간 제명이될거에요.
  • 럽젠 편집실

    @박상영 기자 첫 댓글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새우깡 10봉지 시상하겠습니다
  • 누벨

    우와 재밌어요^^ 그때의 긴장감이 다시 느껴집니다! ㅎㅎㅎㅎ
  • 거북

    면접보다 촬영이 더 떨렸어요 ㅋㅋㅋ 꼭 붙고싶어용 ㅋㅋㅋ :)
  • 르네상소르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창피하지만 꼭 잘됐으면 좋겠습니다ㅠㅠ
  • 기사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부디 옥석이 되기를 ㅜㅜ
  • 우왕 ㅋ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 정말 재밌는 면접이었던거같아요 ㅋㅋ
  • 황태진

    상영님 가셨더랬군요 이거 이거 이거이거이거 이거 내가 그리 가보고 싶었던 것을
  • 박상영

    @승리진리, ㅠㅠ어익후 정말 죄송합니다. 워낙 많은 분들을 취재하다보니 이름 학번이 오류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ㅠㅠ 후딱 고쳐드릴게용! 이번 일을 액땜(?)삼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요 ^^
  • 박상영

    @혀노, 민팅, 떨리시죠? 좋은 결과 있기를 저도 손가락 꼬고 빌겠습니다.
  • 박상영

    @김경태 경태 씨 사진까지 곱게 바꿨네요 ㅋㅋ럽젠요정님이 감동하실지어다
  • 기사 중간에 김희주 -> 김주희(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10학번) 으로 정정해주시구요! :) 첫 리플의 전설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기사 감사해요 ㅋㅋㅋ
  • 댓글을 안달수없게 만드는 첫댓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남기고가용 ^^ 꼭 좋은 결과가 있길 ㅠㅠ!!!
  • 저..정말입니까 ㅋㅋ 재밌게 봤어요 ㅋ
  • 기자님 고맙습니다.ㅋㅋ드챌에서 글챌에 이어 럽젠까지 LG의 엘리트 코스(?) 밟도록 할게요~^^
  • 박상영

    @이소연, 암 우린 엘리트야(라고 말하며 원룸 방구석 드러누워 허벅지를 벅벅 긁으며 새우깡을 집어먹는 박상영이었습니다)
  • 박상영

    @김형진, @글챌요원. 부산대 동문분들께서 오셨네요 ㅋㅋㅋㅋ 글챌요원님 말도 마세요. 베스트드레서 안주고는 못배기겠더라고요ㅋㅋ 저한테 삼십초만에 탐방 주제에 대해서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신 분들은 치맛바람님들이 처음이었어요ㅋ 제가 심사위원이면 당장 뽑았을겝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 박상영

    @이소룡, 아유 소룡님 역시 글 보는 눈이 있으셔.(ㅋㅋㅋ)
  • 글챌요원^*^

    기사 잘봤습니다^*^
    저희 팀이 '어쩔 수 없는' 베스트 드레서에 올랐네요!ㅋㅋㅋ
    저희 팀 꼭 붙었음 좋겠어요♡
  • 이소연

    LG의 엘리트 코스 이 대목에서 풉! ㅋㅋㅋ 기사만 봐도 떨리고 설레네요 으 면접
  • 으헣

    역시 글챌은 ㅎㅎㅎ 개인적으로 부산대에서 베스트 드레서 상이 나오다니 반갑네요 ㅎㅎㅎ
  • 삼다

    ㅋㅋㅋ 기사 넘 재밌네요~~~ ㅎㅎ 면접 현장에 다녀온 듯 합니당^^
  • 박상영

    @남우리 기자, 그러나 우리는 LG 엘리트 코스의 최고봉(엥?)인 럽젠에 와있지 않습니까! 어서 빨리 럽젠 요정님께 치성을 드리옵소서. 참,그리고 대학원 생들도 지원이 가능하다니 여차하면(?) 지원합시다ㅋㅋ
  • 남우리

    와우 재밌고만요 4학년이라는 사실이 너무 아쉽 흑
  • 박상영

    @초밥 럽젠 요정의 가호가 초밥님에게 내리고 있습니다. 얄라리얄라뿅~
  • 초밥

    기사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희팀도 꼭 합격해서 톡톡 튀는 열정 보여드리고 싶어요 :)
  • 박상영

    '글챌 면접기' 기사에 리플 다는 면접자들은 꼭 붙는다는 전설이 전해져내려오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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