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DREAM CHALLENGER 2010 <한양대> 늦은 후기 – 첫날

(내년에 엘드챌 3기로 들어오실 예비 엘드챌 여러분들 화이팅!)

사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또 보내면서 내 머릿속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생각이 있다.
‘삶의 철학을 세워야 한다’

대학교에 처음 들어와 한 학기를 보내면서, 내가 너무 주체성 없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었고, 방학이 시작되어 버리자 그 자리에서 대책 없는 ‘잉여인간’ 이 되어버렸던 거다. 그때부터 저 생각이 시작되었고, 가끔 멍하니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할 때가 적잖았다.
사회에서 인생을 잘 살고 있는 분들(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라)을 보면 각자 자기만의 인생 철학이 존재한다. 가령 ‘어떤 일이 있어도 정직해라’ 또는 ‘기회는 뒤통수가 없다’ 등등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논어나 맹자 등등에 나오는 철학적인 구절 등. 그 분들은 그 제언을 머릿속에 단단히 집어넣고 무슨 일이 있든 그 원칙 하에 행동한다. 보통 그러면 실수하는 일이 적어진다고들 한다. 나도 이번방학에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내 삶의 나침반 같은 말을 내 머릿속에 심어놓고 싶었다. 엘지 드림 챌린저(줄여서 엘드챌)도 그런 의미에서 신청한 거였고, 지금부터 3일간의 기이한 강의들을 내가 기억하는한 최대한 상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6월 말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엘드챌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김도현씨 엘드챌 선발되신거 축하드립니다 7월 8일 오전 9시까지HIT 606호로 오세요~”

솔직히 이거 되기가 얼마나 힘든거였는지 몰랐기에 ‘아 됬나부다’하고 그냥저냥 시작하는 날이 오기를기다렸다. 시작 며칠 전날에 폴로셔츠랑 면티가 배달됐다.

남들은 이거 받고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던지 무슨 느낌들을 다들 받았다던데, 나는 그냥 ‘옷 새로 생겼다! 이쁜데!?’ 정도의 생각밖에 들질 않았다. 흐리멍텅하게 살고 있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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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도착해보니 내가 배정받은 3조에는 이미 다른 분들이 다 앉아 계셨고 가운데 꼴랑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앞에 있던 사회자분이 사람들이 출석하는 동안 각자 자기소개좀 하라고, 3일 동안 내내 볼 얼굴들이라고 간단히 설명을 해주셨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 조에 현역이 나밖에 없더라구요?? 우리 착한 스태프님들아?ㅋㅋ

(여진누나, 윤주누나, 승희누나, 재운형, 가영누나 ㄲㄲ 3일내내 재밌었어요 근데 포스팅 엥간히 재미없죠ㅋㅋ좀 진지해볼라고)


(3조 꿈찾아조! 3일동안 재밌었ㅋ엉ㅋ)

조이름 및 구호 정하기. 허허 이거 새터때 하기 싫어 죽을거 같았는데 또하랜다. 환장하겠네 ㅋㅋ이번엔 또 어떤 아이디어를 내야되나?

‘그래 우리는 꿈을 찾기 위해 여기 모였으니까 ‘꿈찾아조’로 하자!‘

…내 아이디어가 젤 좋았나보다. 당선돼버렸다.

조구호 정하기에서부터 여진누님의 본모습이 드러나는데…저는 강의들 중심으로 소개할 거니까 이건 패스하도록 하죠ㅋㅋ


잇힝+_+

머 어찌어찌 조구호를 정하고 어느정도 친해졌을 즈음, 사회자분이 어떤 강사분을 소개하신다. ‘이미연 강사님의 나의 과거 돌아보기’. 상당히 작은 체구에 매사에 긍정적으로 보이시는 분이었다. 이때부터 신기한 경험이 시작된다.

“여러분, 여러분들 앞에 이름표가 있죠? 이제 그 이름표 안에 여러분들의 별칭을 적을 거에요. 이제 여러분들은 제 강의 시간 동안은 앞으로 서로를 그 이름으로 불러야 해요.”

‘음 별명을 지으라는 소리군? 강사님이 별명은 자기의 평소 모습이나 되고 싶은 모습을 따서 정하라그랬는데.. 그래 ‘항상 행복한 남자’로 하자’

만들고 나니까 종종 나에게 KBS 개그프로의 ‘행복전도사’ 캐릭터랑 비슷하다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있다는 게 생각났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이건 내 자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가를 별명으로써남들에게 확인시키는 거라고. 앞으로 놀랄 일이 많은데, 이 때 내가 첫 번째로 놀랐던 때였다.


(닮았나?? 쨌든 이미지가 이렇다니 기분은 좋네
난 된장남이 아니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 여태까지의 내 인생에서 성공했던 경험과 실패했던 경험을 차례대로 쓰고, 나의 포기했던 꿈들과 잊혀져간 꿈들을 서로에게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이 부분에서 강사님은 우리에게 굉장히 특이한 이야기 방식을 가르쳐 주었는데, 바로 맞은편 사람과 손을 잡고 이야기하는 것.

보통 사람들은 ‘너의 꿈이 뭐냐?’ ‘너는 나중에 뭘 할거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난 나중에 뭘 하고 싶은데, 그래서 지금 뭐뭐 하고 있는데 이게 잘 안 되네..’라면서 자신의 힘든 부분을 털어놓기 마련이고,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는데,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랑 그 얘기를, 그것도 손을 마주잡고 얘기하니까 급속도로 내 상대편 분이친근하게 다가왔다.


(그지 누나?ㅋㅋ내 꿈은 기억하고 있으려나)

강사님이 존경스러워졌다. 사실 나도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꿈이 있었지만, 나의 진짜 적성이 문과성향이었다는 걸 깨닫고 진로를 바꾼 케이스였기 때문에 포기해 버렸던 옛 꿈이 아련하게 내 앞에 다가와 흐릿한 형상으로 자취를 남기고 사라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몇몇 가지 활동을 더 하고(지면 상 여기에 소개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점심을 한 끼 사뿐히 생과대 학식으로 해결하고 2차 수업을 시작했다.

이제 할 일은 나의 강점 찾기. 여러 가지 나열되어 있던 강점 중 내게 맞는 5가지의 강점을 찾는 수업이었는데, 이 수업 덕분에 내가 갖고 있던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감이 잡히고, 앞으로꿈과 강점이 맞아 떨어지는지까지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내 꿈과 강점이 대체로 일치하는 듯했다.

이미연 강사님이 물러나고 새 강사님 등장. 강원화 강사님의 ‘내 삶의 가치 찾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 강의는 엘드챌에서 가장 내게 충격을 많이 준 두 강의 중 하나였다. 여태까지 놀란 건 놀란 것도 아니었다. 지금부터 뭘 어떻게 하셨길래 작성자가 그리 놀랬나 이야기를 해 올리도록 하겠다.

첫째로 했던 건 모두 돌아다니면서 아무나 한 사람씩 붙잡고 자신의 첫인상을 물어보고 받아적기. 단 좋은 쪽이면 좋겠다.

난 내 첫인상이 모범생 같고, 착해 보이고, 내성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고 다녔다. 그 때문인지 내 자신이 자신감이 너무 없다는 생각도 왕왕 했었는데, 내가 물어봤던 10명이 내게 해줬던 공통적인 대답은 ‘유쾌’ 와 ‘긍정’.

세상에나, 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들이 튀어나왔다. 내가 평소에 저런 이미지로 다가온다고!?

진짜 뒷골 얼얼하게 충격을 받았다. 갖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첫인상이 그렇게 보이면, 응당 나도 그 첫인상에 맞춰서 행동을 해야겠지? 게다가 내가 원했던 첫인상이잖아? 여태 내가 했던 ‘난 너무 진지해서 문제야’뭐 이딴 고민은 털어버리자’ 등등 내 인식을 뿌리부터 바꿔버린 활동이었다. (난 나중에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는 애들을 고쳐줄 일이 있을 때 이 활동 꼭 시킬거다.)(근데 왜 축구를 좋아하게 생겼다는 말이 그렇게 많이 나온 걸까..난 농구만 하는데-_-)

두 번째 활동은 내 삶에 가장 중요한 10가지 가치를 적고, 그걸 다른 사람들이랑 사고 팔면서 정말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10가지 가치를 추리기.


(빨간색 포스트잇은 원래 가지고있던 가치, 파란색은 다른 조원들이랑 사고판 가치)

이 활동 중 내가 지금 가장 필요한 가치는 내 인생의 ‘철학’을 세우는 것임이 훅 다가왔다. 소위 말해서 ‘가이드라인’이라는 것. 내가 포스팅 맨 처음 글에 이야기했던 것. 그걸 이 시간에 알게 되었다.

참 여러 가지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더 많은 강의들을 해주셨지만 내가 가장 기억에 남고 충격받은 것만 쓸 거니깐 여기서 강원화 강사님을 보내드리자)

출처: http://blog.naver.com/chunjeak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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