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후 작가를 만난 오후 두 시

 

럽젠 학생기자 19기 선배와의 인터뷰

서윤후 작가를 만난 오후 두 시

 

<서윤후 작가를 만난 오후 두 시> 3W 브리핑
WHAT_ 서윤후 작가 인터뷰
WHEN_ 2016년 8월 29일
WHO_ LG소셜챌린저 김예슬

서윤후 작가님을 만나기로 한 오후였다. 글을 쓰고 싶은 한낱 대학생이 이미 등단한 작가를 만나는 오후란 참으로 들뜨면서 긴장되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하려는데, 작가님이 자신의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몇 번이고 부었다. 그 모습을 보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긴장이 풀렸다.

Q. 필명 ‘윤후’는 무슨 뜻인가요? 왜 필명을 사용하게 되었나요?

우선,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현동’이 본명인데, 현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어딘가 동글동글하고, 키도 크지 않을 것 같잖아요. 저는 날렵한 편이고, 키가 큰 편이어서 제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는 모습은 현동이지 않았을까. 현동을 만났다는 느낌에 마음은 더 놓여갔다.

그리고 여느 작가들이 그러하듯 현실의 자아와 글 쓰는 자아를 분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어떤 작가는 공간을 분리하고, 어떤 작가는 필명을 쓰고. 저에게도 필명은 그런 느낌이에요. 현동은 매우 게으른 사람인데 비해 글을 쓰는 윤후는 굉장히 전투적이기도 하고, 전략적이기도 하죠. 저는 현동과 윤후가 서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시공간을 철저히 분리하고, 견제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필명 윤후는 글로써 사람들을 두텁고 윤택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에요. 실제로 윤후로 불릴 때와 현동으로 불릴 때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글을 이유로 만나게 된 사람들이 현동이라 불러줄 때는 울컥하기도 하죠.

Q.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딱히 마음먹은 계기는 없었어요. 글을 쓰는 게 자연스럽고 좋았죠. 어렸을 때 책의 결말을 읽기 전에 나만의 결말을 썼어요. 그리고 진짜 결말과 비교하기를 좋아했죠.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백일장에서 시를 썼는데 대상을 받기도 했어요. 글을 쓰면 잘 썼다는 칭찬을 받아왔던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Q. LG 러브제너레이션 19기 기자로 활동하셨잖아요, 그 때의 경험이 작가가 되는 데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아, 이거 정말 중요한 질문이에요. 꼭 써주세요. (웃음)

럽젠 활동은 저에게 큰 터닝 포인트였어요. 대학 시절 한창 저만의 세계에 갇혀있었어요. 대학은 누구나 자아가 팽창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글을 쓰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군대에서 거절에 익숙한 후임과 만나게 됐어요. 후임은 웬만한 일에는 상처받지 않았는데, 남들의 조그만 지적에도 쉽게 움츠러들던 저와는 상반되는 성격이었어요.

그때 깨달은 것 같아요. 내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구나. 그리고 전역 후에 마침 럽젠 활동을 하게 되었고, 점점 저만의 세계를 깨 나갔던 것 같아요.

시와는 다르게 더 직관적이고 명확한 기사를 쓰게 되면서, 또 지금도 만나는 소중한 19기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시야를 넓혔죠. 실제로 기획안을 쓰고 기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큰 매력을 느껴서 지금도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기사를 쓰다 시를 쓰게 되면 아무래도 집에 온 것 같은 안도감이 들어서 시를 더 사랑하게 되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럽젠 활동은 저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쳤네요.


멀 것만 같던 시간이 맞물렸다. 작가님이 나를 ‘럽젠 후배’라고 불렀다.

Q. 시와 에세이집을 내셨는데, 소설을 쓸 생각은 없으세요?

스스로 한 다짐이 ‘시인이 되지 말고 작가가 되자’에요. 실제로 시인들이 쓰는 소설 단편집에 실을 글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요. 다만 제 본진이 시인인 것은 변함없어요. 시인이라는 단거리 선수인데 더 멀리 뛰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거죠.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하고 싶어서요

Q. 앞으로는 어떤 글을 쓰고 싶으세요? 또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세요?

글을 쓰고 책을 낸 다는 것은 독자에게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주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처럼 서먹한 시간도 있을 테고,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해지기도 하죠. 독자들이 제 책을 친한 친구처럼 여겨줬으면 해요. 좋은 친구를 소개해 주고 싶죠.

또 제가 글을 쓸 때마다 항상 “서윤후 같다, 서현동 같다”라는 말을 들어요. 나다운 것, 나만의 색을 잃고 싶지 않아요. 항상 나다운 글을 쓰는 것이 또 다른 바람이에요.

어떤 작가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글로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답을 드리고 싶어요. 동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유명해져야겠네요. (웃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오후가 흘러가 있었다. 때로는 서윤후 작가님이었다가, 선배였다가, 현동 씨였다가, 수많은 그를 만났다. 문장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글을 쓰고 싶은 학생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사려 깊었고 친절했다. 글 이야기를 할 때면 눈빛이 특히 치밀해졌다. 서윤후 작가를 만난 오후 두 시. 요 근래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들뜬 오후였다.

LG럽젠기자단 19기 서현동 기사 다시 보기
1) 시인 김소연을 알게 되었을 때 http://www.lgchallengers.com/career/young1829/leader_20131217/
2) 태원준|국경의 요람을 넘다 http://www.lgchallengers.com/career/young1829/young_20131206/
3) 황인찬|찬란하게도 평범한, 고요하게도 낯선 자의 말 http://www.lgchallengers.com/career/young1829/20130417_int/
4) 기린|그렇습니까? 진짜 기린입니다 http://www.lgchallengers.com/career/young1829/young_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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