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그게 왜 나쁘다는 거야?

일러스트 알양

[럽젠 사전] 스펙증후군 ‘스펙’이 부족하면 취업할 수 없다는 무조건적인 생각. ‘스펙’만이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유일한 출구로 인식해 이에 몰두하는 경향.

스펙’을 노래 부르더니, 이젠 ‘스펙증후군’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스펙이 무조건 마녀사냥의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학생은 왜 모를까. 스펙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이를 오해한 우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1단계 사회 감지하기 : 스펙과 사회, 사회와 스펙

별로 원하지 않던 대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남보다 더 열심히 살았다. 부모님께 부탁해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방학 때마다 토익과 토플 학원에 다녔다. 학점에 매달린 것도 물론이다. 난 한 순간도 그냥 놀았던 적이 없다. 그래서 난 대학생활에 만족한다. –공부가 인생 전부라 생각하는 김병진(가명, s대 경영학과 O5학번)

현재 대학생은 어떤가? 혹독한 입시 전을 치르고 저마다의 꿈을 안은 채 대학교에 들어왔지만, 극심한 취업난은 청춘 시트콤을 보며 자란 그들만의 로망을 한 줌의 재로 날려버렸다. 신입생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학점, 영어, 대외활동, 해외 봉사활동 등에 치이며 누가 더 이름있고, 큰 분야에 참여했느냐가 그들 사이에서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런 스펙을 참여할 때의 기준은 더하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얼마나 하고 살았나?’라고 묻는 자기소개의 빈칸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생활에 충실했던 대학생이라 할지라도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열정적인 삶을 다짐하는 대학생의 결론은 바로 스펙 쌓기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에 열정과 스펙은 이미 한 배 다.

1단계 핵심 파악하기 : 자기 소개서의 ‘한 줄’, 의미 있을까

4학년이 되었고 원하던 회사 입사를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동아리, 대외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를 적으라고? 그래, 난 잘 살았어. 4칸의 줄을 가볍게 채워나갔다. 뭘 써야 유리할지 고민할 정도이니, 하하하. 그런데 왜 그들은 날 떨어뜨렸나? –스펙이 곧 취업의 필수 조건이라 인식한 남태형(가명, k대 언론정보학과 07학번)

그리 열심히 스펙의 종이 되었건만 취업의 문 앞에서 보기 좋게 고배를 마시는 대학생은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사실 ‘관련 없는 스펙’은 감안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회사 인사팀의 공통된 의견이다. ㈜LG의 인사팀의 류동원 과장은 스펙의 목표점을 강조한다. “스펙이 다양하고 많다는 것은 단지 이 학생이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에 대한 확인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이 자연스럽게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 그 스펙을 가지게 된 이유, 배경이 확실할 때야 비로소 취업에 좋은 인상을 준다고 할 수 있죠.” 실력을 스펙으로 착각하는 것은 단순히 대학생의 오해다.
회사가 스펙을 보는 이유는 지원자가 그 스펙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연스러운 교육적 결과물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딴’ 스펙으로는, 절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단단하게 내재한 실력의 싸움이지, 절대 자기소개서에 ‘한 줄 더’ 채우는 싸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3단계 인식 전환하기 : 스펙으로 차이가 아닌 차원을 달리한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스펙 사태’는 스펙 자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바로 그 스펙을 바라보는 대학생의 인식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스펙을 목표가 아닌 발전을 위한 편리한 도구로 바라보는 것이다. 대학생은 먼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개발시키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생각이 정립된 후엔, 사회의 요구가 아닌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펙을 온전히 경험하게 되고, 그것은 대학생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주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남과 달라지고 싶어 스펙을 쌓고 있다면, 한 줄의 글이 아닌 진실로 자기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변모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끌려다니지 말고, 리드해라. 결국 다시 스펙으로 눈을 돌리게 되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자기 자산이 되어 있을 테니까.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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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우리

    @이주현 기자 네! 그 '무언가'가 졸업 후, 또 다른 시작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존재가 되겠죠. 전 이 럽젠 기자를 하는 것이 나름의 나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가 될 것이고, 이주현 기자님도요 !
  • 남우리

    @황태진 기자 네, 스펙 우유 마시는 모습이에요 헤헤 그러고 보니 저 아이 금발이네요
  • 남우리

    @황덕현 기자 사실 거시적인 시야를 대학생이 인식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일지도요, 황기자님은 현재 실천하고 계신가 궁금하네요 !
  • 이주현

    그렇죠.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펙이라 불리든 열정이라 불리든 자신이 향하고자 하는 흐름속에 하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그럼 남기자 말대로 자신에게 '무언가'가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ㅎ
  • 황태진

    혹시 스펙이라는 우유를 마시고 있는 건가요? 하하 설정이 귀엽네요.
    차이가 아닌 차원을 달리하라는 말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 황선진

    더 큰 규모의, 거시적인 시야가 필요하겠네요^^ 남기자님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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