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점찍습니다, <2012 MBC대학가요제> 우승 후보

숨 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우린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 걸
아직 내게 남아 있는 많은 날들을
그대와 둘이서 나누고 싶어요

한국 대학을 다닌다면 모르면 간첩인 이 노래, 무한궤도의 < 그대에게 > 다. 매년 대학가에서 울려 퍼지는 축제 단골 노래로, 지난 1988년 당시 무한궤도 보컬이었던 꽃미남 서강대생 신해철은 이 곡으로 < MBC 대학가요제 > 대상을 거머쥐었다.

사실 대학가요제의 명성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 날고 기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 MBC 대학가요제 > 는 지난 1977년에 첫 포문을 열어 1990년대까지 대학생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었다. 가요계의 왕고이자 축이 되는 배철수(1978년 입상), 노사연(1978년 금상), 심수봉(1978년 입선), 유열(1996년 대상), 무한궤도-신해철, 015B(1988년 대상), 전람회-김동률(1993년 대상), 이한철(1994년, 대상) 등은 모두 대학가요제가 낳은 별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대학가요제의 명성은 예전 같지 않았다. 2005년 Ex의 < 잘 부탁 드립니다 > 가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힘든 눈치였다. 심사 논란과 더불어 대형 연예기획사의 등장은 가요계 판도를 아예 뒤집어 놓았다. 근래에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청춘만의 축제’라는 타이틀도 흔들리는 실정이다.

올해 대학가요제 본선 무대에 오르는 14팀이 이 같은 실정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출전 이유는, 대학가요제가 여전히 대한민국 유일의 정통성 있는 대학생 가요제란 점이다. ‘대학생 신분’, ‘순수 창작곡으로 출전’ 이 두 가지는 35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 MBC 대학가요제 >가 굽히지 않는 참가자격조건이자 명예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국내 11팀 외 해외에서 출전한 외국인 학생 3팀을 포함해 새로 단장했다. 새롭게 개편한 < 2012 MBC 대학가요제 > 에 몸을 던진 예비 스타 중 누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까? 지난 3일 토요일 오후 7시 홍대 앞 한 공연장에서 열린 < 2012 MBC 대학가요제 > 쇼케이스를 본 뒤 때론 감으로, 때론 억지로, 때론 과학적인 논리로 점찍어 보았다.

엄친딸은 못 말려 _ 최민지(서울대학교)

* favorite point : 시각과 청각이 만족할새, 무엇이 부족할꼬

가창력(30) 작품성(30) 스타성(20) 스타일(10) 관객호응도(10) 총합(100)
28 28 19 9 9 93

“엄마 친구 딸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데 너는 이게 뭐니?” ‘엄친딸’을 내세우며 몰아세우던 엄마의 구박이 현실이 됐다. ‘서울대 박규리’란 별명의 최민지 씨는 미모와 노래 실력을 겸비한 에이스 중의 에이스다. < 악녀일기 7 > 출연자로 이미 방송에 얼굴을 비춘 적이 있는 그녀에게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해금이다. 조금은 낯선 악기로, 귀에 익은 듯한 노래를 부르는 그녀. ‘아리랑’을 모티브로 삼은 그녀의 자작곡 < 아리랑-그녀의 노래 >는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박현빈보다 갑돌이 음악 _ 갑돌이 사운드(서강대학교)

* favorite point : 덩실덩실 트로트와 재치의 범벅은 청춘도 좋아하도다

가창력(30) 작품성(30) 스타성(20) 스타일(10) 관객호응도(10) 총합(100)
26 27 19 9 9 90

멀쩡하게 생긴 3명의 청년이 선택한 곡의 장르가 트로트다. 대학가요제에 트로트라니, 안 어울릴 것 같은 부조화 속에서 의외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곡명은 < 못난 남자 >로, 가사 역시 팀 이름만큼이나 익살맞다. 무대 등장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던 ‘갑돌이 사운드’, 그들의 무대 장악력은 단연 참가자 중 1위였다. 쇼케이스에서 이들의 인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화제가 되었는데, 이 팀은 대상을 놓친다고 해도 인기상은 거의 확정적이다.

자작나무는 역시 핀란드산 _ 핀란드산자작나무(연세대학교)

* favorite point : 외모는 최효종, 음색은 브로콜리너마저, 언제나 반전은 인기의 포인트!

가창력(30) 작품성(30) 스타성(20) 스타일(10) 관객호응도(10) 총합(100)
26 28 18 8 8 88

대학가요제 출전을 위해 서로 어색한 연세대학교 5인방이 뭉쳤다. 보컬의 표정에서부터 담담하면서도 풋풋함이 느껴지는 ‘핀란드산자작나무’. < 365 >란 자작곡을 들고 나온 그들의 무기는 바로 말하지 않아도 풍기는 ‘학생다움’이다. 심플하면서도 캐주얼한 이들의 음악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브로콜리너마저’ 같은 밴드라 할까.

비주얼 최강자 _ 리브야(공주영상대&백제예술대)

* favorite point : 노는 오빠와 언니, 시각의 마력은 역사도 부인할 수 없노니

가창력(30) 작품성(30) 스타성(20) 스타일(10) 관객호응도(10) 총합(100)
26 26 19 10 8 89

참가자 사이에서 이미 연예인 포스를 불러일으키는 그룹이 있으니, 그들의 이름은 야릿하게도 ‘리브야’다. 리브야는 노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비주얼 만큼은 우리 팀이 최강이네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그저 앉아서 잔잔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음에도, 마치 셔플 댄스에 재주라도 부리는 듯 끼가 넘쳐 대야로 받아야 할 정도였다.

휘파람 부는 송창식 _ 신문수(광운대학교)

* favorite point : 탄탄한 음악적 기반, 스타일은 스타가 되어서 바꿔도 돼요

가창력(30) 작품성(30) 스타성(20) 스타일(10) 관객호응도(10) 총합(100)
28 30 18 6 9 91

근래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자의 공통점을 아는가. ‘마지막 순서 참가자’란 점과 ‘사회 비판 메시지’를 노래에 담았다는 것 두 가지다. 이날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신문수 씨다. 송창식 같은 목소리에 장기하와 같은 분위기, 여기에 두툼한 입술로 휘파람을 부는 모습은 될 성싶은 싱어송라이터 자태다. 청춘과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그의 노래 < 넥타이 >까지, 대학가요제에서 그의 조건은 버리기 어려운 수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점수로만 노출하는 대학가요제의 별
팀명 자작곡명 학교 닮은꼴 가창력(30) 작품성(30) 스타성(20) 스타일(10) 관객호응도(10) 총합(100)
같이갑시다 댓바람 고려대, 연세대 스윗소로우 27 27 17 8 8 87
프로이데 나무그늘 경희대 30 27 15 8 7 87
PASSA Look Girl Imma Be Honest (너를 처음 본 순간 난 반했어) 계명대 록커 버전의 강승윤 26 26 18 8 7 85
허지영 가지마오 수원여대 27 28 15 7 7 84
507호 느르루 성균관대 버스커버스커 26 27 17 7 6 83
하상규 Rainy day 방송통신대 2AM 조권 26 26 17 7 7 83
YAA Sauvageries 프랑스 20 28 16 8 4 76
셰럴 톰슨 I fell for you 영국 28 27 18 9 9 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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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셜리

    핀란드산 자작나무....뭔가 퓔이 오는데요? 흐앙! 기대만발입니다잉!!!!!!!!
  • 안지섭

    대학가요제하면 몇년 전 우승했던 EX라는 그룹이 생각나네요~ 참 좋아했던 그룹인데 지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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