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로 갈아탄 기부문화

얼마나 반가운가. 지금 세상은 ‘착한 사람되기’ 병에 걸린 듯하다. 기부할 때 필요한 건, 예전처럼 ‘억!’ 소리 날 만큼의 큰돈도 아니요, ‘와!’ 할 만큼의 능력도 아니란 사실을 깨달은 것. 기부에 대한 한 톨의 관심만 있다면, 일단 출발이다. 세상이 우리 것이듯 기부 역시 누군가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숙제다.

시간과 노력, 돈에 묶여 뒤뚱거리던 지난날의 기부부터 더욱 날렵해진 모습으로 다이어트를 한 최신의 기부 문화 읽기. 미래의 기부 이야기는 덤이다.

과거: L _ Limited

과거의 기부는 지금처럼 다차원적이지 못한 행색을 띠고 있었다. 특별한 날(the day), 제한된 장소(the site)에서 관련 행사를 벌이거나 일정 금액(the money)을 전달한다는 일차원적인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부는 성탄절처럼 특정한 날에만 하는 모금행사라는 생각이 대중들의 의식 속에 파고들었다. 덕분에 따로 시간을 내서 참여한다거나 돈 혹은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가치를 기부해야 한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다분히 제한적인 방법을 고수했던 과거의 기부문화, 그 대표적 키워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와 ‘돈’이다.


일방통행형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1980년대 이전까지 절대적 빈곤을 경험했던 국민은 복지보다 경제성장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기부문화는 대중들의 일상적인 것이 아닌, 일부 기업과 부유층만이 담당하는 사회공헌활동의 개념으로 인식되었다. 이후 기부의 범위가 확장되긴 했지만 가진 자가 빈곤한 자에게 선행을 베푼다는 인식은 여전히 떨치지 힘들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나눔’보다 ‘베풂’에 가까운 과거의 기부문화다.

많이 내세요, 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라는 식의 기부에 대한 평범한 발상은 돈, 의류, 음식과 같은 물질적 지원에 그치는 한계를 낳았다. 수해나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성금 모금과 물품지원에만 급급했던 것이 과거의 기부 모습. 최근 칠레 대지진 당시 구글을 통해 네티즌들이 실종자를 찾기도 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다방면의 해결책들을 제시했던 요즘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참으로 단순하다.

현재: M _ Micro oblige


단체로 함께 김장을 하고 유명인사들이 눈물로 호소했던 과거의 기부문화가 최근엔 바뀌는 추세다. 심각하고 엄숙한 과거의 기름기를 빼고 더 쉽고 빠르며 어렵지 않게 기부를 즐길 수 있도록 변신을 꾀한 것. 그 결과 평범한 일상의 행위도 기부로 이어지는 기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기부에 대한 참여도가 낮았던 20,30대가 재능기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현재의 기부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트위터 글 하나로도 기부를 주도하는 요즘, 기부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이크로 오블리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1, 쇼핑하면 덤! 기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한 청년에 의해 탄생한 ‘탐스 슈즈’는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다른 한 켤레가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는 방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마더앤드차일더스백’은 엄마의 가방에 아이용 손잡이를 달아 미아예방의 인식을 의도한 제품으로, 이를 구매하면 일정액이 미아방지 협회에 기부된다. 이제는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기부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콩 모으고 착한 일, 네이버 해피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으로 ‘콩’을 모아 기부할 수 있는 네이버 해피빈은 명함에도 기부 아이디어를 담았다. 해피빈의 명함에는 콩 10개(1000원)를 기부할 수 있는 ‘콩 쿠폰’이 함께 있어 명함을 받는 것 만으로도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다.

휴대폰에서 즉각, SNS 기부
지난 11월, LG U+에서는 트위터 팔로윙을 하고 글을 남기면 한 사람당 한 개의 빵을 결식아동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부 이벤트를 열었다. 또 ‘트윗나눔’은 글 하나당 자선단체에 1원씩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 참여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SNS를 통한 ‘30초 기부’가 각광을 받는 추세.

미래: S _ Social idea


앞으로 기부문화를 주도할 핵심 키워드는 아이디어. 게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처럼 미래의 기부는 지금보다 더 신이 나고 즐거울 거라 예상된다. 최근 게임 디자이너 제인 맥고니걸은 게이머들의 집단지성을 한데 모아 세상을 변화시킬 커뮤니티를 만들 것이라 발표했다. 가상현실 속의 아이디어들을 모아 현실 문제를 해결할 날도 머지않은 셈. 앞으로의 기부는 더욱 더 쉽고 간편하며 무한한 시공간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한다. 필요한 곳에 전달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킬 시대가 머지않았다.

세상을 바꾸는 게임, 이보크
<세계은행>이 공개한 ‘이보크(Evoke: A crash course in changing world)’는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모으는 착한 게임이다. 총 10주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 게임의 배경은 황폐한 미래도시. 게이머들은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과 고립된 공간에서 수돗물을 제공하는 방법 등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게임을 ‘클리어’해야 한다. 모든 미션을 완수한 사람에게는 국제회의에 초청되고 각종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받는 혜택을 준다.
물을 긷는 즐거운 생각, 플레이 펌프
하버드 학생들이 수업과제로 만들었다는 ‘플레이 펌프’. 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아프리카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 이름도 생소한 이 기구는 단순한 펌프가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처럼 펌프를 타고 돌려야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시스템. 식수 부족으로 늘 수 km를 걸어가 물을 길어 와야 했던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노동의 고통을 덜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놀이터와 웃음까지 되찾을 수 있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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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연재가 기대됩니다!!!!
  • 으헣

    그러게요! 미래는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그 아이디어까지 기부로 이어지다! 진짜 시대에 맞게 새로운 옷을 입고 있는군요^^
  • N

    소셜아이디어! 너무 재밌네요ㅎㅎ좋은 소셜아이디어를 공유해 좋은 아이디어는 실현될수있도록하는 어플도 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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