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역사 파노라마

학생 says : 대체 총학생회가 하는 게 뭔데?
총학생회 says : 총학생회가 하는 사업에 관심이 있어본 적이 있어?
총학생회 says : 왜 학생들은 고생하는 우리를 몰라주는 거야?
학생 says :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 적 있어?
고부 갈등만큼 은근하고 매섭다는 학생회와 비 학생회의 괴리감. 지금, 총학생회를 향한 불편한 시각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왔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우리 대학생 때는 수업도 안 했어, 돌 던지러 나가고 술 먹기 바빴지.

종로의 빈대떡집에서 학생과 술을 마시던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다. 지금의 대학생에게는 뚜렷하게 각인되지 않은 ‘언젠가’의 일이었다. 이렇듯 대학교와 대학생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1960~1970년대 억압에 반항하는 영웅이 탄생하다

우리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떠올려보라. 장발에 나팔바지, 그리고 물안경 같은 안경까지. 1960년대부터 서양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유와 낭만을 추구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이런 풍류를 따라 다양한 동아리가 생겨났고, 지금의 ‘대학문화’가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당시 군사 정부의 비상계엄으로 이제 막 커가던 대학문화는 급속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선진국의 자유 문화를 받아들이고 고등 교육을 받은 학생이 이런 억압된 사회를 견딜 수 있었겠는가!

이때부터였다. 대학생이 그 구속을 향해 돌멩이질하기 시작한 것은. 군사정부 시절 대학생의 활동은 국민을 대표해 사회를 비판하는 일이었다. 소위 지식인이었던 대학생의 이런 활동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큰 운동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군사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대학생의 운동을 이끌었던 것은 각 대학의 총학생회 간부들이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독재 정치를 비판했고, 정부를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앞장서는 총학생회는 그들의 지휘를 따르는 많은 학생뿐만 아니라 국민에게까지 영웅 그 자체였다.

1980년대 학생의 명실상부 대표자가 되다

1984년 자유화 조치 정책으로 학원자유화가 되면서 대학가에서는 포크 음악과 통기타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예전보다 조금은 자유로워진 사회 분위기에 총학생회는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학내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대학생의 대표가 되어 그들을 위해 학교의 문제점을 고발하거나 교내 정책을 위해 힘쓴 것. 이때의 총학생회는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학생의 대표자였다.

1990년대 점점 존재감이 작아지다

1990년에 들어오면서 사회주의 체제가 완전히 붕괴하고 세계는 ‘평화’의 물결이 흘렀다.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난 문민정부는 평화, 민주주의, 자유를 내세웠다. 대학생이 돌팔매질하여 강하게 요구했던 것이 실현된 셈이었다. 대학생은 이제 더는 사회와 정부에 대한 비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자본주의와 함께 점차 개인주의화 되었다.

덕분에 당시 민중가요와 포크 음악의 흐름도 아예 판도가 바뀌었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라는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닌, 혼자 즐기는 음악으로 변하는 축이었다. 이제 대학생의 관심사는 자기 자신과 문화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총학생회는 사회 운동과 학생 복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대학생의 반응은 그들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냉담했다.

2000년대 복지를 위한 총대를 맸으나 아직은•••

현재의 총학생회는 사회 운동보다는 복지를 위한 학생들의 대표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 대학생은 총학생회 활동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다 보니, 학생회와 비학생회의 괴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총학생회 경선은 좀처럼 보기 어려우며, 그나마 있는 선거에도 투표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요즘의 톡톡 튀는 세대의 총학생회는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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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진 기자
    몇몇 몰지각한 대표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깊이 반성해야할 것 같아요. 또 비 학생회 학우들은 확실히 학생회가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요. ㅎㅎ 서로가 변화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으헣

    확실히 총학생회의 시대가 갈 수록 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네요.
    학생들의 참여도 점점 줄어들고요. 변화방향을 잘 모색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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