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타오른 신통방통 기부 행각

얼마나 반가운가. 지금 세상은 ‘착한 사람되기’ 병에 걸린 듯하다. 기부할 때 필요한 건, 예전처럼 ‘억!’ 소리 날 만큼의 큰돈도 아니요, ‘와!’ 할 만큼의 능력도 아니란 사실을 깨달은 것. 기부에 대한 한 톨의 관심만 있다면, 일단 출발이다. 세상이 우리 것이듯 기부 역시 누군가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숙제다.

연말이면 으레 통과의례처럼 일회성 성격을 지녔던 기부 문화. 지금은 다르다. 온라인을 타고 물감처럼 번지는 훈훈한 기부 문화는 365일 24시간 진행 중! 그 아름다운 행각을 여기 초대했다.
사진 제공 LG 더 블로그

1 콩을 먹고 자라나는 나눔, 네이버 해피빈


네이버 해피빈은 일종의 기부 마켓 플레이스다. 기부를 원하는 이(혹은 단체)와 기부가 필요한 곳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시장인 것. 온라인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기부할 기회를 열었다. 사람들은 메일을 보내거나 배너 광고를 클릭하는 것을 통해 콩을 얻을 수 있고, 그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이 조그만 콩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콩 하나당 1백 원씩 적립되는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만 1백90억원에 이르고 4천8백여 개의 단체가 도움을 받았다. 김상헌 NHN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해피빈 재단설립기념식에서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해피빈이 반짝하는 일회성 기부가 아니라 검색이나 게임을 하듯 지속 가능한 기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이버는 사회적 명사가 블로그를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그것에 누리꾼이 콩을 기부하는 상호기부 형식의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작가 노희경과 소설가 김영하, 가수 이상은, 나노과학자 김명제, 음악감독 박칼린, 요리사 에드워드 권이 참여해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것. 이들은 각자 기부할 방향-예로 김영하는 아이티 복구를, 이상은은 불우 여성을 지원했으며, 박칼린은 유기견 보호에 힘썼다-등을 명시하고, 소설을 연재하거나 음악을 선물하는 등의 자신만의 콘텐츠를 사람들의 기부 참여를 이끌어내는 중이다.

블로그 재능기부 리스트
기부자 기부 콘텐츠 기부처
노희경 작가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연재 제3세계 아동 돕기
김영하 작가 단편소설 연재 아이티 복구지원
이상은 가수 플레이리스트 소개 및 콘서트 기부 불우 여성 지원
김문제 나노과학자 나노과학기술 정보 연재 청소년 교육지원
박칼린 음악감독 에세이 연재 유기견 보호
에드워드 권 요리사 레시피 및 요리 이야기 연재 청소년 학습지원
2 재능이 없다고? 그냥 눌러봐, LG전자 ‘생명 나눔 캠페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재능 기부 트렌드 속에 은근히 불만을 터트리는 이도 있다. ‘기부는 하고 싶은데 딱히 재능도, 시간도 없다면 어쩌라는 건가?’ 그 질문에 신이 강림한 듯한 해답이 여기 있다. LG전자에서 한 번의 타이핑과 클릭만으로도 기부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한 것. 작년 8월, LG전자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재생불량빈혈을 앓고 있는 진우(가명, 2007년생)를 위해 생명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LG전자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거나 트위터에 멘션을 날리면 1천원, 헌혈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1만원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약 3주간 진행된 이 캠페인에 2천3백92명이 동참했고 총 1천6백36만원이 모였다.
기존에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기부가 ‘기업-피기부자’의 직접적인 방식이었다면 이 캠페인은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기업은 자사의 이미지를 더욱 넓게 제고할 수 있고, 참여자는 사회에 도움이 되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 이런 ‘참여형 기부’는 기업의 기부를 통한 사회환원의 개념에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도 몇몇 기업이나 단체에서 이런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Good_Neighbors) 등 복지 단체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면 ‘참여형 기부’를 비롯한 다양한 기부 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3 작은 희망이 모여 큰 나눔을 이룬다, 1원의 행복 트윗나눔

트위터를 통해 직접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트윗테리언(트위터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한 ‘1원의 행복 트윗나눔(www.twitnanum.org)’이 그것. 이 캠페인은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글(트윗) 1건, 또는 팔로워 수 1명당 1원 이상을 곱해서 그 금액을 스스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현재(1월 5일 기준)는 7백23명이 3천1백56만원의 기금을 모았는데,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굿네이버스와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된다. 이 캠페인은 트위터의 즉시성과 파급력을 잘 활용해 참여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작년 트윗나눔에 참여했던 김종래( @kimjongrae)는 트윗나눔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사람의 선한 뜻과 힘을 빠르게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감명 깊었다.”라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온라인 기부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한 점이다. 지난해 11월 ‘1원의 행복’ 기부자들과 기부처인 아름다운 재단, 굿네이버스 관계자들이 기금을 어떤 곳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나눔을 ‘나눔’으로 끝내지 않고 그것의 ‘쓰임’에까지 기부자가 관여함으로써 보다 주체적이고 의식적인 기부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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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하는 가 봐요.. ^^
    트위터로 하는 나눔은 몰랐는데, 방문 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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