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기다리면 어쩌랴, 간식 맛집 <부산 편>

거창한 밥 한 끼보다 호호 불며 먹는 따뜻한 간식이 생각나는 계절. ‘썰렁한’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은 채 열렬히 줄을 기다리며 먹어봐야 하는 맛집 열전이 펼쳐진다.

‘차도남’ 아저씨의 남포동 원조 찹쌀호떡

남포동 PIFF광장에는 허다한 간식집이 있다. 떡볶이, 어묵, 호떡, 김밥 등 다양한 간식이 우리의 주머니를 유혹한다. 그 중에도 유독 긴 줄이 눈에 띄는 호떡집이 눈에 띈다. ‘원조 찹쌀 호떡’이다. 25년간 같은 자리에서 호떡을 만들었다는 아저씨는 ‘차도남’을 연상케 한다. 아무 말 없이 도도하게 호떡을 만들다가 줄이 엉망이면 줄 똑바로 서라고 엄포를 놓는다. 긴 줄을 서면서 냉전 처음 들은 말이다. 계산도 직접 계산통에서 잔돈을 챙겨간다. 호떡도 한 번에 많이 살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시크’의 절정이 아닌가. 그렇지만 맛은 따뜻하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호떡의 배를 갈라 견과류와 설탕가루를 섞어주면 남포동 최고의 간식이다. 휴대전화도 없는 시절, 영화를 예매하고 기다리며 먹는 그 호떡 맛은 어떤 이에게는 추억의 맛이요, 부산으로 여행 온 낯선 이에게는 따뜻한 부산의 맛이었겠지. 재료가 다 떨어지면 주저하지 않고 문을 닫으니 너무 늦지 않게 찾아가자.
원조 찹쌀 호떡을 찾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PIFF광장으로 가서 긴 줄을 찾으면 게임 끝이다.

Location 남포동 PIFF광장 대영 시네마와 씨너스 부산극장 구관 사이
Price 찹쌀 호떡 7백원
Open 10시30분~오후 10시
Info 010-2558-4064, 011-9339-8051
따뜻한 한 해를 예고하는 든든함, 호찐빵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은 울산 ‘간절곶’이다. 그곳과 함께 맛집의 필수코스는 추억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호찐빵이다. 부산 기장군 이천리에 숨어 있는 호찐빵은 대중교통으로는 쉽게 찾기 어렵지만, 다시 발걸음하게 만드는 마력의 맛을 숨기고 있다. 그 주변으로 호빵 집이 삼삼오오 모여 있지만 유난히 이곳만 줄이 길다. 굳이 호찐빵을 찾지 않더라도 부산에서 간절곶을 가는 길에 기나긴 줄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줄에 합세하게 될 것. 옛맛 그대로의 팥호빵, 한입 가득한 왕만두가 추천메뉴다. 3천원인 1인분만으로 든든한 인심을 느끼지만, 뭐니뭐니해도 여러 종류를 사서 따뜻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 맛은 겨울철 간식 국가대표감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간절곶 드라이브를 나서서 함께 먹는 즐거움 또한 빠질 수 없으니, 새해에는 간절곶에서 첫 일출 맞이한 뒤 바로 호찐빵 한 입을 먹는다면 따뜻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Location 부산 기장군 이천동 주민센터에서 북쪽 50m 지점에 위치, 일광역 버스정류장(188,180,1006)에서 하차 후 이천교를 지나면 왼편에 위치(기장 출발), 일광역에서 하차하면 오른편에 위치(울산 출발)
Price 찐빵, 왕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야채만두 모두 3천원
Open 오전 10시~오후 11시30분
Info 051-722-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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